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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시. 산에서 시를 읊다

비봉산 자락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66회 산행) 동반시

 

 

 

 

 

 

 

 

 

 

비봉산 자락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66회 산행) 동반시

2022년8월은 지구촌 최악의 폭염과 가뭄, 유럽 500년만의 가뭄, 미국 1,200년만의 가뭄, 중국 가뭄으로 양자강 물속에 잠겨있던 600년 전 불상 발견, 아프리카의 기아인구 2배 증가. 2020년8월 제주시는 8월23일 제외하고 1달(31일간)에 30일이나 열대야 발생.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더 더위에 시달렸다. 에어컨은 내게 독이 되므로 견디기 힘든 여름이었다. 아침부터 손녀를 봐주려고 딸집에서 지내면서 애들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면 주민센터 5층 도서관에서 지내고 관악구립체육센터에 가서 헬스와 수영을 하고 나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 점심 후 딸집에 가서 손녀들을 하원시키고 딸과 사위가 퇴근하면 도서관으로 간다. 그때부터 온전한 나의 시간이 되고 시집 준비를 한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모습이다. 70이 넘은 노령에 손녀들을 봐주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나에게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더 있겠는가! 말년에 찾아온 행운이다. 오늘까지 대지는 땡볕으로 끓는다고 한다.

 

그늘 만들기 / 홍수희(박형채 추천)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

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2023. 8. 27.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