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산과 기흥호수공원을 돕니다(詩山會 제470회 산행) 동반시
종화가 간혹 시를 보내오기도 하지만 형채는 매번 보내온다. 그 중 길지 않고 동반시였던 적이 없는 걸로 고른다. 간혹 동반시였더라도 다시 낭송하면 좋을 시는 다시 선정하기도 한다. 여기 이 시에서 ‘당신’은 남편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시인은 단순하게 짓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아는 시인들은 절대로 주제의 언어를 쉽게 알아보게 짓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童詩가 되므로. 현존하는 80개 정도의 수사법이 있으며 거의 모든 시인은 수사법을 공부한다. 나도 시집을 낼 때마다 수사법 책을 읽고 선생이 낸 강의록을 본다. 5집을 내는 지금도 수차례 보고 있다. 시는 짓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쉽지 않다. 당연히 80개의 수수께끼가 숨어있으므로. 이번 시집의 주제로 ‘과학과 철학’으로 잡았지만 철학은 10년 넘게 공부하고 있으며, 과학은 4년을 공부하는데 역시 너무 어렵다. 그것을 시에 녹아들게 하려니 ‘시쳇말’로 머리에 쥐가 난다. 아직도 많은 시들을 놓고 꿰지 못하고 마무리를 망설이고 있으니 말이다.
해가 지면 생각나는 사람 / 김지은(박형채 추천)
모래가 바람에 흩어지고
바람에 꽃잎 떨어져도
마음과 마음 꼭 붙잡은 우리
한 톨의 씨앗으로
하늘과 땅에 맹세했지요
해지는 저녁이면
풀 뜯던 염소가 집으로 돌아오듯
땀 냄새 앞세워 등 굽은 아버지가
휘적휘적 집으로 돌아오듯
흩어진 식구들이 집으로 돌아오듯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돌아올 내 집은
당신입니다
2023. 10. 29.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이 모인 詩山會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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