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선승 임제선사의 임제록(臨濟錄)을 보면 不隨萎萎地(불수위위지)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入處皆眞) 이라는 말이 나온다. 不隋는 끌려다니지 말라는 뜻이고, 萎萎는 시들시들한, 즉 생명이 없는 모습을 일컫는다. 地는 우리가 밟고 다니는 대지란 뜻 외에 어떤 경지, 상황, 사태, 대상 등등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이다. 수처란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이자 우리의 삶터이다. 작주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라는 뜻으로, 이르는 곳마다 참주인이 되고 우리가 서 있는 곳 모두가 참진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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