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實無虛(一切法 有名 無實 無虛)
수보리여, 여래가 법을 얻었으니 이 법은 차 있지도 않고 비어 있지도 않다.
차 있지 않다는 것은 법의 體가 空寂하여 相으로는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性德이 있어서 그것을 쓰는 데 끝이 없다. 그래서 비어 있지 않다고 한 것이다.(육조)
차 있음(實)을 말하고자 하면 相으로 얻을 수 없고, 그 비어 있음(虛)을 말하고자 하면 써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있으면서 있지 않고 없으면서 없지 않다. 말 가지고 미칠 수 없는 것이 참된 지혜(眞智)로구나. 相을 떠나서 수행하지 않으면 여기에 이를 수 없다.(이문회)
眞空妙有인데, 진공에서 묘유가 나오는 게 아니라 진공이 묘유요 묘유가 진공이라는 말이다. 사람 입이 두 개라면 동시에 한 입으로 말하고 다른 입으로 묘유를 말할 수 있을 터이나 입이 한 개라서 그렇게 말할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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