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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이야기

빅뱅 이전에 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자화상’에서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는 대목이 있다. 달리 할 일이 없어 책과 친구하며 살면서 패러디하여 보니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산이었으며, 그 중에 8할은 도봉산이었다‘고 회상해본다. 책을 읽으며 자주 느낀 것은 내 삶은 별로 평탄하지 않았으니 쓴 맛을 많이 겪은 것은 사실이나 짧은 내 삶에서 모든 것을 유추하며 살 수는 없으므로 다른 선인들의 경험이 담긴 책에서 그들의 경험을 통해 나의 지식을 키우며 지혜를 터득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오늘날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만든 아인슈타인도 멀리서는 케플러,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톤 등의 이론을 통해 자신의 학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내 시도 100% 창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멀리서는 소동파, 두보, 이백 등이 있고, 가깝게는 서정주, 류시화, 마종기, 기형도 시인 등의 많은 시를 읽으면서 시인들의 감성이나 지혜가 내 안에 스며들었다가 어느 날 터져 나온 것에 지나지 않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시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어려웠을 때 많이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마음속에 슬픔이 없으면 시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시인이 있다. 그것이 시가 가진 원초적 운명일까.

 

60세까지 성패가 즐비했던 험난한 시절을 멋모르고 지내온 것이 지금 되돌아보면 아찔하다. 그 길이 백척간두의 낭떠러지인 줄 모르고 지내온 것은 차라리 행운에 가깝다. 그래! 모르는 것이 약이다. 이순이면 남의 말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직역이 있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확대해석해도 될 것이다.

 

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을 어찌 하다 보니 이루어지더라는 것은 50살의 천명을 알았음에 다름 아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에 이르러 재수 없으면 120세까지 산다는 말이 있으니 동짓달 긴긴밤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에 온 우리들은 노후 준비를 깊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신과 타인에 의한 수동의 시간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능동의 시간으로 옮겨갈 시기에 이르렀다. 이럴 즈음에 찾아온 의문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로 지나온 세월과 현재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대한 생각을 명상으로 혹은 화두를 들고 골몰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신문에서 미국, 영국, 호주등지에서 ‘무신론자를 위한 교회’가 맹렬히 교세를 확장 중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특별한 교회의 목표는 ‘더 나은 삶, 타인에 대한 배려, 삶에 대한 더 많은 호기심‘이라고 한다.

 

우주의 기원에 관한 이론 중에 특이한 이론이 있는데 우주순환론이 그것이다. 우주는 팽창과 수축을 영원히 반복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빅뱅에 의해 암흑에너지의 힘으로 우주는 팽창하고 있으나 어느 시점에 이르면, 즉 모든 최소 단위의 입자의 에너지가 영이 되어 활동을 멈추게 되는 절대온도 영하 273.16도 되면 우주는 팽창을 멈추게 되고 이것을 빅 프리즈(Big Freeze)라 한다. 강력한 중력-암흑물질-에 의해 우주는 다시 수축하기 시작하여 줄어들었다가 우주의 모든 물질이 다시 한 지점으로 모이게 되는데 이것을 빅 크런치(Big Crunch)라 한다. 온도와 밀도를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빅뱅이 일어나 다시 팽창한다고 하니 이것은 우주의 기원에 관한 중요한 가설로써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폴 스타인하르트 교수의 주장이다. 이 이론에 이르면 창조적 신이란 의미는 아무 쓸모가 없어지므로 설 자리가 없어진다. 한때 로마 교황청은 빅뱅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신의 창조로 생각하여 지지하였으나 물리학자들은 이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 비판하였으며 후에는 빅뱅에 신의 창조론을 대입하지 않았다. 1992년 4월 23일 미국 워싱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에서 스무트가 빅뱅의 메아리인 우주배경복사의 변화를 증명하여 발표함으로서 빅뱅이론은 확실해졌으며, 우주천문학에는 혁명이 있었고 빅뱅모델은 결국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완성된 것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많지만, 이 이론은 누구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고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단초를 제공하고 여러 세대에 걸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거의 완성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우주를 달아나게 하는 암흑에너지의 성격(정체)의 신비를 규명해야 한다. 로마 교황청의 입장도 성경이 우주에 대해 문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렸다. 매우 실용적인 변화다. 과거에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에서부터 화산이 폭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모든 신비스러운 현상 뒤에는 신이 있었다. 그러나 과학이 이런 현상을 하나씩 합리적으로 설명해 나갔다. 화학자 찰스 쿨슨은 지식의 틈을 과학이 메워감에 따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현상에 책임을 지는 신이 그 힘을 잃어간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틈 사이의 신’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이제 로마 카톨릭교회는 자연은 과학에 맡기고 정신적인 세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것은 미래의 과학적 위상이 신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일이 없는 안전한 영역에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과 종교는 나란히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재미있는 농담 하나, 빅뱅 이전에 신은 무엇을 하였나? - 신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기 전에 이 질문을 하는 자들을 위해 지옥을 만들고 있었다. 빅뱅을 창조라고 전제하고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서기 400년에 쓴 자서전<고백록>에 위의 신학적 질문에 자신이 들은 답을 인용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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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주는 우주가 영원히 팽창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우주의 밀도가 점점 낮아지면 우주의 온도도 낮아지고 결국 우주가 찢어진다는 빅립(대파열 : big rip)이론​이 존재하게 됩니다.

 

 

암흑에너지는 우주의 운명을 쥐고 있다. 암흑에너지의 밀도가 작아지면 우주가 팽창에서 수축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수축으로 변하는 경우, 우주는 최종적으로 하나의 점으로 찌부러져서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빅 크런치).

 반대로 암흑에너지의 밀도가 커지면 파멸적인 가속팽창이 기다리고 있다. 멀리 있는 은하끼리는 물론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와 같이 매우 가가운 은하도 서로 떨어진다. 또는 은하 자체가 잡아당겨져 별들이 떨어져나가, 은하로서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암흑에너지의 밀도 상승이 커지면,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은 원자까지도 잡아당겨져 떨어지고 소립자 수준까지 산산이 부수어질지도 모른다(빅 립).

 단, 암흑에너지가 앞으로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 정체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Newton 암흑에너지 41쪽>

그렇다면 이 3가지가 융합된 우주론은 어떨까요?

 순환법칙은 수축과 팽창의 원자운동과 같은 진동우주를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입자는 그에 상응하는 반입자가 있듯이, 모든 힘은 그에 상응하는 반힘(대칭힘)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입자와 우주는 이중성(대립성)의 상보성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시세계가 모여 거시세계를 이루므로, 미시세계의 수축(바닥상태)과 팽창(들뜬상태)​의 진동은 당연히 우주에도 적용되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또하나의 새로운 우주론인 진동우주론(oscillating univers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