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외도(六師外道)
1) 도덕부정론 : 뿌리나 깟사빠 Purana Kassapa라는 사람의 입장인데, 인과응보를 부정함으로써 윤리에 대한 독단적인 회의를 표명했다. 그는 도덕이 불필요한 것임을 역설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아마도 그는 善惡의 관념이 사회적 관습에 의한 임시적인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2) 숙명론 : 막칼리 고살라 Makkhali Gosala라는 사람의 입장인데, 극단적인 필연론으로서 흔히 사명외도(邪命外道)라 불린다. 그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운명에 대하여 결정론의 입장을 취했다. 인간이 번뇌에 오염되는 과정이나 깨끗해지는 과정에는 아무런 인이나 연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생활도 자연 그대로 내버려 두면 되는 것이고, 그대로 자연에 맡겨서 오랜 기간의 윤회를 겪는 동안에 고통이 다 소멸되어 스스로 해탈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의지의 자유를 부정한 최초의 사상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모든 현상에는 그 특유한 생명이 있으니 이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주장을 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이 일파의 별명이 지닌 원래의 뜻은 생활규범을 엄수하는 자 였었다. 하지만 그의 숙명론적인 입장이 의지의 자유를 인정하는 불교의 근본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나지 때문에 불교로부터 그릇된 생활방법을 취하는 사람들 즉 邪命外道라는 혹평을 받게 된 것이다.
3) 유물론 : 아지따 께사깜발린 Ajita Kesakambalin의 입장인데, 철저한 유물론으로서 도덕을 부정하고 현실적인 쾌락이 인생의 목적임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 일파는 순세파(順世派) 또는 사탕발림파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얻었으나, 당시의 영향력으로 보아 퇴폐적인 도덕론으로 일관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 파에서 주장한 地. 水. 火. 風이라는 4원소, 즉 四大는 인도의 거의 모든 사상체계가 인정하는 우주의 기본요소이다.
4) 회의론 : 산자야 벨랏티뿟다 Sanjaya Bbelattiputta라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서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불가지론(不可知論)이다. 앞의 도덕부정론이 윤리적인 회의론인데 대하여 이 파의 입장은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하여 판단 중지를 요구하는 형이상학적 회의론이다. 불교도 이러한 입장을 어느 정도는 수용하고 있다. 인식의 객관적인 타당성을 부정하는 입장인데, 인식은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여 기분파라고도 불리고, 미꾸라지 처럼 붙잡기 어려운 의론이라 불렸다. 그러나 부처님의 십대제자들 중 사리불과 목건련이 이 파에 소속했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당시처럼 온갖 주장이 나무하는 상황에서 소신대로 말하는 것이 곧 진리라는 처세도를 제시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윤리적 또는 실천적 태도를 표명하지 않은 점이 불교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5) 불멸론 : 빠꾸다 깟짜야나 Pakudha kaccayana 라는 사람의 입장인데, 인간의 생명이나 특질은 영속하다는 상주론(常住論)이라는 점에서는 유물론과 반대되지만, 선악의 인과를 부정한다는 점에서는 도덕부정론과 유물론에 가깝다. 그는 생명의 불생불멸(不生不滅)을 주장하고, 따라서 죽이는 자도 죽임을 당하는 자도 없으며, 가르치는 자도 가르침을 받는 자도 없고, 아는 자도 알게 하는 자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는 숙명론의 변종이라 간주된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면, 생사 에 초연하는 길은 이런 식으로 표명하였으리라고도 평가된다.
6) 자이나교 : 자나교라고도 한다. 불교와 마찬가지로 비정통(非正統) 브라만교에서 발생한 출가주의(出家主義) 종교이다. 불전(佛典)에서 니간타(Nigantha:尼乾陀)라고 전하는 종교를, 석가와 같은 시대의 마하비라(Mahvra)가 재정비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최고의 완성자를 지나(Jina:勝者)라 부르고, 그 가르침이라 하여 지나교 또는 자이나교라는 호칭이 생겼다. 불타에서 연유하여 불교라는 호칭이 생긴 것과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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