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속가俗家의 인연 탓에 대한 불가의 연기법적 해석 / 도봉별곡
태초유업太初有業
태초에 업이 있었나니
업은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다 하나의 몸에 고스란히 온전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분산되어 들어간다 그것도 유유상종,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끼리끼리
죽이지 마라 죽기 전의 동물의 공포는 그대로 내 업으로 들어온다
사랑하고 아껴라 그 파동이 내 심장 안으로 따뜻하게 들어와 겹친다네
우리는 인연의 다름 이름인 때문과 덕분德分으로부터 자유스러운 것은 없다는 것을 알지만 늘 잊고 산다
이것을 불가의 제1원칙이라 노래 부르며 이름 하여 인연법 또는 연기법이라 한다
이것이 있기 때문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이 없다
어제는 오늘의 그것이고 내일은 오늘의 그것이다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고 살아야 한다
미래는 과거의 대항적 존재요건이기 때문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란 너에게 1초면 내 게도 어김없이 1초다
처음 주어진 공간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그 다음은 온전히 너의 몫으로 살아야 한다네
히말라야의 성자는
소리와 그물, 진흙, 무소의 뿔을 연결하여
사자와 바람과 연꽂과 혼자 즉 무아를 노래했다
사자가 소리를 품듯이
바람이 그늘을 품듯이
진흙이 연꽃을 품듯이
무소의 뿔은 항상 혼자여야 한다
이것들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무아를 완성하며
때문에 아상, 곧 아견 아치 아애 아만을 버린다네
지수화풍地水火風
세상과 몸은 네 개의 원소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몸의 눈빛은 으뜸이므로
넉넉하거나 촉촉하거나 뜨겁거나 허황해야 한다
불가에서는 시련을 진흙이라 하여 연의 꽃을 피우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우리 모두에게 그렇듯
인과관계는 과거회귀적 성향을 띠며 미래지향적 희망을 가진다
인간적 성찰을 가득 담은
선행은 파랑을 만나 꽃이 되고 해탈하여 비로소 자유를 찾는다네
다섯 번째 원소인 空
무와 유를 이으면 도가 되며 도를 길이라 한다
우리 모두가 길 위의 삶이기 때문에 길 위에서 살다 죽는다
붓다는 주었다 뺏는다 그러나 손을 펴보니 내 손 안에 있다
때문에 진공묘유眞空妙有라 하고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늘 달고 사는 나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항상 미안하다
난 따뜻한 유물론적 마르크스주의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심정적으로는 유심론적 수정주의자다
낭만적이지만 심미적 유미주의자는 아니다 내 마음은 아직 아름답지 못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여섯 번째 요소인 21g의 마음 때문이라 한다
때문에 일체유심조라 한다네
히말라야의 성자는
“존경하는 수행자들이여
진리는 잘 설해졌다
비밀은 없다
행하지 않을 뿐
문이 보이지 않느냐 없느냐
그냥 열고 들어오너라“고
안타깝게 노래했다
우리가 답을 모르고 헤매는 게 아니라 뻔한 답을 가지고 이기적 목적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억지로 벌이기 때문이며
‘행동하는 양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결론이란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내가 다쳐서 긴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와
불꽃 닮은 시를 짧으면서 길게 써야 하는 이유라네
내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직 뜸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것들 모두 우리를 슬프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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