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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공지사항

도봉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380회 산행)

도봉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380회 산행)

일시 : 2020. 3. 14.() 1030

모이는 곳 : 도봉산역 1번 출구


1.시가 있는 산행


오막살이 집한채 / 장석남


나의 가슴이 요정도로만 떨려서는 아무것도 흔들 수 없지만 저렇게 멀리 있는, 저녁빛 받는 연잎이라든가 어둠에 박혀오는 별이라든가 하는 건 떨게 할 수 있으니 내려가는 물소리를 붙잡고서 같이 집이나 한 채 짓자고 앉아 잇는 밤입니다 떨림 속에 집이 한 채 앉으면 시라고 해야 할지 사원이라 해야 할지 꽃이라 해야 할지 아님 당신이라 해야 할지 여전히 앉아 있을 뿐입니다

 나의 가슴이 이렇게 떨리지만 떨게 할 수 있는 것은 멀고 멀군요 이 떨림이 멈추기 전에 그 속에 집을 한 채 앉히는 일이 내 평생의 일인 줄 누가 알까요


-“나의 가슴이 요정도로만 떨려서는 아무것도 흔들 수 없지만" 첫 문장에서 이렇게 힘을 받은 적은 처음이다. 요즘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하고 싶은 것들 이 정말 많지만 핑계들을 대면서 미루고 미뤘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블로거 불꽃전사


2.산행기

시산회 379회 광교산(형제봉) 산행기”<2020.02.23.()> / 김종화

산행일/집결 : 223() / 신분당선 광교역 1번 출구 (1030)

참석 : 7<세환, 종화, 양주, 경식, 일정, 양기 및 황표(뒤풀이때 참석)>

코스 : 광교역-광교공원-수원둘레길-형제봉-토끼재-삼광교13번버스종점-하광교동-뒤풀이식당-저수지 옆-경기대-광교역

동반시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뒤풀이 : '한방오리백숙'에 소·맥주 / '시골농원'<수원 장안구 광교산길 하광교동, (031) 248-4497>


요즈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회나 모임(산행 포함)에서는 무기연기나 포기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하여 130, ‘국제공증보건 비상사테(PHEIC)’를 선언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꺽일줄 모르는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비상사태 이다. ‘코로나19’201912월 중국의 후베이(湖北省) 우한(武漢)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하면서 시작 되었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 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19일 해당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 命名)'로 확인 되었다고 발표 하였다.


우리 시산회에서도 비상사태를 감안, 집행부에서는 광교산산행을 고민하다가 참가신청 산우들의 강한 의지를 받아들여 계획대로 진행을 한 결과, 6명이 참석하였다. 일정 친구는 영통역 근처에서 살고 있으나 최근에 거동이 불편해도 다른 산우들보다 먼저 집결지(광교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홍 총장님은 뒤풀이 때 참석한다고 하였다.


광교역(1번출구) 옆에는 개천과 목민교가 있었으며, 산우들은 목민교 인근에 광교산등산안내도를 보며, 오늘의 산행길을 협의하였다. 산행길은 경기대와 등산로 방향이 서로 갈리며, 비단길처럼 환경친화소재로 바닥이 깔려 있어 누구나 등산로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


깔아놓은 지가 제법 된 듯 바닥이 많이 달아 있었다. 경기대학 정문 쪽에서 광교산의 형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났었다. 옛날에 옮겨 심은 제법 큰 소나무들이 등산객들을 환영이라도 하듯 열을 지어있다. 여름철이면 가로수처럼 그늘이 되어 좋을 것만 같았다.


그곳 산 중턱에서 내려 보이는 광교역 신분당선 종착지에는 길게 뻗어 서있는 열차가 울긋불긋 마치, 꽃뱀 같아 보인다. 어느덧 길은 산속으로 들어서고 얼마나 지났을까, 소나무 숲 사이로 그중 어떤 나무엔 수목장을 한 것으로 보이는 십자가와 영정사진도 놓여있다. 또 다른 곳에는 석재로 된 대형가족납골당과 석조물들도 등산길 옆에 있다.


광교산은 수원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며, 시가지를 품에 안고 있는 수원의 주산으로 원래의 이름은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명명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일정은 뒤풀이 때 참석을 한다고 해 놓고 산우들을 안내 하겠다며 뒤에서 쫄쫄 따라서 오신다.


산길을 오르며 산행후 뒤풀이 장소를 잠시 협의한 바에 의하면 일정이 친구가 간혹 한 번씩 방문 하였다며 시골농원식당을 소개하자, 양기 산우는 광교산의 산행은 작년도 6월 하순에 산행후 뒤풀이를 했었던 더먹소식당이 맛도 있고, 저렴하였기에 그 식당으로 가야만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식당은 오후 4시에 개점을 한다기에 전화로 확인을 한 후 일정 친구가 소개한 하광교동의 시골농원으로 변경하였다.


광교산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수원간 도로 사이에 남북으로 약 2km 정도에 걸쳐 뻗어있는 산으로 수원시 상광교동에 속해 있다. 산의 능선이 매우 한적하면서도 완만하고 사이에 수목이 우거져 있어 산림욕을 하거나 당일코스로 오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옛부터 광교산수원 8의 하나로 불렀는데, 광교적설이라 하여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은 8경중에서도 첫 번째로 손꼽혔다. 1994년까지만 하여도 가을과 봄에는 산불우려로 전면 입산 통제를 하였었다.


광교산행정구역 소속은 수원시로 되어있지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서봉사 터와 수원시 하광교의 종점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둘 다 2km 내외이다. 경기대 정문 옆의 "반딧불이화장실"은 등산객들에게는 들머리로 만남의 장소이다. 우리 시산회에서도 이곳을 집결지로 하였던 때가 몇 번 있었다.


문암골 갈림길에 수원시에서는 자그마한 유해발굴지 안내표지석을 표지하여 놓았다. 이곳은 6.25 전쟁 당시 군사작전 중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국군 장병의 유해와 유품이 발견된 역사의 현장이라고 안내석을 설치해 놓았으며, ‘법연사에선 전국 무료급식에 쓰인다며 조그마한 기증함을 산행길 옆에다 비치하였다.


백년수약수터 및 백년수 정상을 지나 오늘의 목표 지점인 형제봉(448m)’에 올랐다. ‘형재봉광교산주요 봉우리 중 하나로 마지막 부분은 계단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시루봉보다는 높지 않지만, 북적이는 등산객과 전망대 경치 덕분에 광교산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며, ‘광교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서 단체 증명사진을 촬영하였다.


등산로가 여기까지는 완만하기 때문에 등산복을 입지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띤다. 이름이 형제봉인 이유는 여타 산들의 형제봉과 마찬가지로 형봉과 아우봉 두 개가 나란히 있기 때문인데, 어느 봉우리가 형봉, 아우봉 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아우봉은 형봉에 비해 굉장히 작고, 밧줄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사도가 굉장히 가파르기 때문에(사실상 수직) 오르내리기가 굉장히 힘이 들었다. 한 때 낙석사고가 발생하여 공사를 진행하였다고 하며, 현재는 다시 계단설치로 개방을 한 상태이었다.


형제봉뒤쪽에 자리를 잡고, 산우들은 배낭에 넣어 온 돗자리와 간식(막걸리, 김치, 달걀, , 녹차, 커피 등)을 내어 놓는다. 경식 산우는 15년 전 부터 돗자리를 가지고 다녔다며, 연말에 참석상은 있었지만, 돗자리상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시산회 산우들에게 참석뿐만 아니라 돗자리와 먹거리를 가지고 다닐 것을 강조하신다.


모두 휴식 중 음식을 먹으며 화제의 주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독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홍역,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간염 등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의 경우, 217일까지 확진자 추이가 줄어들며 안정세 조짐을 나타냈으나, 218일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31번째 감염자로 확진된 뒤 이 환자와 연관(신천지대구교회 대구·경북 거주지역 병원 등)된 지역의 감염사례가 속출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하였다.


바이러스는 반드시 살아있는 세포내에 기생할 때에만 증식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직접 죽일 수 있는 약은 거의 없다.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 안에 들어가 살고있기 때문에 약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죽이려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숙주세포도 함께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많은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하여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 미흡한 원인이기도 하다.


오늘 뒤풀이 장소로 정한 시골농원에는 한 시간이면 내려갈 수가 있었다. 오후 2시 만나기로 한 홍 총장님께는 다시 연락하여 14:30분 까지 뒤풀이 장소로 오시라 하고, 쉼터에서 휴식을 마치고 내려가야 할 하산 길은 일정이 친구가 안내를 하였다.


형제봉에서 광교산의 정상(해발 582m)시루봉까지는 2.6km, 상광교 종점으로 내려가는 토끼재에 까지는 1,6km 이다. ‘시루봉은 용인과 수원의 경계로 착각하기 쉬운데, ‘시루봉은 용인시의 영역 내에 있는 곳이며, 한때 수원시가 수원을 상징하는 시설물을 몇 점 설치했다가 항의를 받고 철거를 하였다고 한다.


형제봉근처 종루봉의 옆에 김준룡 장군의 전승지로 광교산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 하나 있었는데, 이 비는 “173715~7일 병자호란 때 전라병사 김준룡 장군이 우리나라를 침입한 청나라 양굴리 군사를 물리친 곳으로써 김 장군의 승전 사실을 바위에다 새긴 것이다.


토끼재에 도착하자, 양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었다. 서쪽으로 내려가면 상광교종점이 나오고(439계단이 있음), 동쪽으로 내려가면 서봉사터가 나온다고 되어있다. 말끔히 설치된 계단길을 내려오니 상광교종점이 있다. ‘상광교종점’(다슬기화장실)13번 버스 종점이며, 경기대정문 입구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등산로의 들머리이기도 하다. 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많다보니 인근에는 농원식당들이 많이 있었다.


뒤풀이 장소는 상광교종점에서 13번 버스를 타면 바로 인근이라고 하여 걸어가면서 농원식당들 중에 시골농원을 찾았는데, 한참을 걸어도 찾는 농원은 나오질 않는다. 광교천과 수원천이 합천이 되고, 인근에 얀다육과 광교산농산물직판장, 광교수련원도 있고, 멀리에 광교저수지도 보인다. 한참을 걸어서 시골농장을 찾았다.


일정이 친구는 먼저 와 홍 총장님과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뒤풀이 음식은 시골농장주메뉴인 한방오리백숙이다. 맛있는 음식을 시식하기 전 동반시 낭송이다. 동반시("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시인)는 오늘의 담당기자인 내가 낭송하였다. 시기적으로 봄철을 앞둔 이때에 맞는 시()인 것 같았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항해일지’,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그대 앞에 봄이 있다11권의 시집을 낸 김종해 시인은 현대문학상과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해리포터시리즈 번역판을 낸 문학수첩 출판사의 김종철 주간과 형제 시인이자 출판인으로 유명하다.


등단 후 54년을 맞은 김종해 시인이 평생 써 모은 700여 편의 시들 가운데 따뜻한 희망과 위안, 사랑과 안식의 메시지가 담긴 서정시를 모은 시집이 있다. 이들 중에서 시집의 제목으로 실린 시이다. 이 시집은 삶에서 느끼는 뼈저린 추위와 아픔, 절망과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따뜻한 희망과 위안, 치유를 깨닫게 해 준다.


뒤풀이 때 먹은 음식은 오늘 일정 친구가 특별히 추천한 한방오리백숙이다. 산우들은 오리백숙을 맛있게 먹은 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양기와 일정이는 걷기 운동을 조금 더하고 싶은가 보다. 사골농원에서 광교저수지마루길을 걷고, 광교역으로 가잔다.


광교저수지는 잘 보면 보통저수지 같지만, 식수원으로 쓰는 저수지라 관리를 상당히 까다롭게 한다. 광교산그린벨트가 풀리지 않는 원인이기도 하다. 저수지의 건너편으로 저수지를 끼고 도는 삼림욕 코스가 있어서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광교저수지를 지나 경기대학교 정문에 도착하였다. 정문 옆 "반딧불이화장실"은 옛날 시산회산행 때 들머리로 만남의 장소라며, 양기 친구는 잠시 들렸다 오겠다고 한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급하게 볼 일이 있었는가 보다.


경기대학교의 校是(校訓)()’, ‘()’, ‘()’로서 '진리를 탐구하고, 성실하게 책무를 수행하며 사회와 국가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대학건설'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경기대학교를 알리는 성화봉과 커다란 바위에다 새겨 놓았다.


경기대 후문을 지나 광교역(1번 출구) 가까이에 도착하여 큰 길가에 더먹소식당을 발견하였다. ‘더먹소식당에서 2~3시간 빨리 문을 열었으면, 이곳을 찾아왔을 텐데? 맛있는 소 한 마리의 기회는 다음 산행 후 뒤풀이 장소로 가 뵙길 다짐해 본다.


산우들이여! ‘코로나19’의 감염 때문에 친구들의 모임이나 산행도 마음대로 못하는데,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사태를 냉철하게 판단, 항상 시산회의 산행이 안산, 즐산이 되시길 바랍니다. 산우들 모두가 건강한 몸으로 잘 지내고, 자주 뵙길 기원하면서...

2020225일 김종화 씀.


3.오르는 산

손녀 봐주기 위해 이사 갈 집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집사람에게 혼자 갔다 오라 했는데 애도 아닌 사람이 놔주지 않고 의존한다. 그러고는 실권을 잡고 사니 억울한 일이다. 그러나 어쩌랴. 나이 들면 그게 부부 사이의 대세라는데. 그러나 앞일을 누가 알랴. 내일 아침까지 설득을 포기하지 않겠다.


4.동반시

시의적절한 시다. 이번에도 박형채 산우가 추천한 시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봄꽃이고 싶다 / 강명주


파스텔 빛

유채색의 봄날이 오면

나는

향기로운 꽃이고 싶다


진노랑 같이

개나리로 불리고

꽃 분홍 같이

진달래로 불리고


매화인 듯 목련인 듯

눈부신 흰빛 되고

꽃향기 되고 싶다


봄비 농익은 입맞춤으로

이렇게

떨리는 두근거림

일렁이는 날에는


가슴에 물결 치는 대로

피어오르는

그런

영혼의 꽃 피우고 싶다

목단이고 싶고 작약이고 싶다


하늘도

땅도

봄이 여무는 날에는

힘없이 쓰러져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다


지천에 신록이 한창이면

봄비 되어

죽어가는

모든 것의 숨결이고 싶다


2020. 3. 13.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