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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북한산 진달래능선에 올라 봅시다(詩山會 제34회 산행)

북한산 진달래능선에 올라 봅시다(詩山會 제34회 산행)

산 : 북한산

코스 : 수유리 4.19탑(배향)-수유매표소-백련사-315봉-진달래능선-대동문-

용장대- 일출봉-용암문-용암봉-노적봉-만경대-위문-백운대-

하산은 우이동과 산성 쪽 중 택 일

소요시간 : 오름 쉬엄 쉬엄 2시간 30분 내려 옴 1시간 30분

일시 : 2006년 4월 16일 10시

모이는 곳 : 전철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

준비물 : 중식, 살엄음 낀 서울막걸리 1병

연락 : 한양기(017-729-3457)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이 소중한 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될 때 그것을 붙잡고자 함은 누구나 가지는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간곡하게 붙잡음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밖에 없다면

그런 때는 어찌할 것인가?

그런 일을 스스로 겪어 보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 있는 대답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바로 이러한 가슴을 저미는 슬픈 문제에 대해 素月은 <진달래꽃>이라는 명제로

우리에게 하나의 시적 해답을 보여 준다.

님이 가시는 길에 뿌리는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다. 그것은 곧 그 꽃처럼 붉고

아름다운 그의 사랑이기도 하다. 가시는 걸음마다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 달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깊은 사랑을 떠나는 님에게까지도 아끼지

않으려는 정성의 표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차마 그 아름다운 사랑을 밟으며

떠날 님에의 원망과 고통이 서리어 있기도 하다.

해서, 진달래꽃의 꽃말은 절제, 사랑의 기쁨, 첫사랑이라니

우리도 4월의 진달래능선에서 첫사랑의 기쁨과 잃어 가는 사랑의 고통과 절제의

깊이를 재어 보자.

어릴 적 어머님이 목포 유달산에서 따온 진달래꽃잎으로 담근 붉고 단 참꽃술이

생각나며 어머님이 보고 싶어 집니다.

삼악산 둘러보기

우리의 김정남 회장,

부인 전 여사의 생일이라나..

생일을 같이 보내 달라는 錢 여사의 읍소에 몸은 마나님

옆에 묶이고 마음만은 강촌행 기차에 실었다.

김 회장 본인 말씀에 의하면 錢 여사의 애칭이

錢 크산티페라고 하던가..

錢 크산티페 여사의 생일에 축하의 뜻을 다시 한번 전하니

오래 오래 백년해로 하소서..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악처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지만 이런 애기도 있네

"어째서 저런 부인을 맞이 하셨습니까" 하고

소크라테스에게 주위에서 물으면

"마술을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사나운 말을 골라서

탄다. 사나운 말을 다룰 줄 알게 되면 다른 말을 다루기는

쉬운 일이다. 내가 이 여자를 견디어 낼 수만 있다면

천하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란 없어질 것이다"하고

대답 했다네

그러하니 김 회장 그대가 상대하기 어려운 여자가 동서를

막론하고 이 세상 어디에 있겠나이까..?

모두가 부인의 덕인줄 아소서....

사실 여성 상위시대라고들 하지만 일부 철딱서니 없는 몇명을

빼고는 아직도 우리 나라의 주부들은 고달프기만 하다

오직해야 이러한 주부의 노력은 곧잘 '시시포스의 바위'에

비유 하겠는가?

가파른 비탈길에서 커다란 바위를 있는 힘을 다하여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또 밀어 올리고.. 아마 주부들의 반복적인

가사노동도 이와 비슷할지니 나이 들수록 각자의 와이프를

젊을 때 보다 더욱 더 사랑합시다..여러분!!

일에 쫓겨 이렇다 할 취미도, 노년에 대한 설계와

준비없이 퇴직을 맞은 사람에겐 은퇴 후의 인생이

괴롭기만 한대 일본에선 이처럼 부인에게 거의 모든 것을

의존하는 실패한 남성 노인들을 ‘젖은 낙엽족’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낙엽이 빗자루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듯 부인을 24시간

졸졸 따라다니며 한사코 붙어있다는 뜻이다.

서글프지만 이 때를 대비해서 우리의 취미인 산을 더

열심히 다니고 와이프를 죽기 살기로

사랑합시다..여러분!!

김 회장은 부인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위하여 산행을

포기하면서 기꺼이 나에게 대필을 부탁 했습니다.

대필전문이라......미관말직이나마 감사 하나이다.

그러나 원래 핀치히터가 큰 일을 내는 법,

김 회장의 왕성한 필력에 감탄은 하지만 새로운 스타일을

원하는 회원들도 일부 있고,

부장 없을때 과장이 대타로 브리핑해서 사장한테

인정받은 사례가 다반사고,

바빠서 친구를 믿고 데이트 대타로 보냈더니 이놈이 내 애인

가로채고.....

하여간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는게 이게 인간사

아닌가?

자리보전 할려면 바짝 긴장하고 산행에 꼭 참석해야 되네.

군사 쿠테타도 대통령이 외유중에 일어나네....

유념하게나.

2006.4 .2. 오전 8시20

언제봐도 즐거운 14명의 친구들이 청량리역에 모였다.

저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순서(?)로 살펴보니...

김삼모,위윤환,박형채,박형수,조문형,한양기.이원무,최근호,기세환,이재웅,

최근호,한양기,한천옥,이경식

어쩔수 없는 눈가 주름과 모자 밑으로 삐져나온 흰 머리

너를 통해 나를 보니 그게 내 모습이다.

이제 50대 중반의 흔적이 여기 저기 묻어 난다.

젊은시절 우리도 꽃미남 이었는데

그 꽃미남은 흐르는 세월따라 멀리 가버리고 은퇴를

저울질하면서 “낙엽족”신세를 두려워하게

됐으니......에라 그냥 산이나 열심히 다니면서 정이나

나눕시다.

청량리역 주변도 참 많이 변했다.

술에 취해 어설픈 풋사랑에 취해

王侯將相의 씨를 이 주변에 뿌려보지 않는 서울의

젊은이가 몇이나 되리오..?

순수하게 보냈던 지난 젊음이 아쉬워 무슨 보상심리로

지금이라도 씨를 뿌려 보겠다고 나서지는 맙시다.

성매매방지법이 무서운게 아니고 그래도 중년의 마지막

품위는 유지해야 되지 않겠는가?

누구하나 지각하지 않고 시간엄수하여 청량리역에 모였다.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철도여행이 주는 여유를 즐기면서

80여분만에 강촌에 도착했다

강 촌...강 촌 .... 젊은이들에겐 낭만의 고향이고 MT를

빙자한 연애의 마을이다.

그러나 20대 그 시절 이후 여기 와 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런지...

미리 대기되어 있는 닭갈비집 봉고차로 냅다 삼악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비도 아닌 것이 이슬도 아닌 것이 계속 구질 구질하게

내렸다.

아직 정상은 구경도 못했는데 산속에 주막이 자리잡고

있으니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다.

그 집에서 자체 제작한 특수 막걸리와 두부로 간단하게

흥을 돋구고

빨리 삼악산 정상을 휙 돌아보고 내려가서 닭갈비나

먹자.......

그런데, 웬걸...오를수록 바위는 경사가 험해지고 폭은

좁아졌다.

로프와 철 받침대가 아니면 정말 쉬운산이 아니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주변경관을 볼수도 없었다.

높이는 600여 미터에 불과해도 岳자가 붙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우리 모두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

촉촉이 젖은 암벽을 몇번인가 오르 내리고, 때론

미끄러지면서 겨우 정상을 통과했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구간이 꽤 많았다.

겨우 가파른 암벽을 통과하자

김순단여사의 호의가 빛나는 먹거리를 형채군이 내놓았다.

순광주산 쑥송편, 전, 무침, 나중에 먹은 매생이 국 까지

이걸 죽어라고 매고 온 형채군 고맙네. 얼마나

무거웠을꼬..

닭갈비와 소주는 어울리는 콤비다.

뒷풀이도 끝나고 시간도 넉넉한데 걸어서 강촌역까지 가자

의기투합하여 오랜만에 강변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이 봄바람을 쐬면서 14명의 산우들이 북한강변을

거닐줄이야...

뒤에서 보는 그대들이 정말 아름다웠소...

등뒤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그대들을 더 커 보이게

하더이다.

수 만년의 인간역사에서 한 점으로도 표시할수 없는 80-90년쯤

되는 한 시대를 같이 살고, 같이 수학하고 이렇게 같이

걷고.....중년이 지나면 노년의 동반자가 되리니 이보다

더 큰 인연이 어디 흔하겠는가?

북한강변의 신선한 바람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잠에

취해 졸면서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19시20분....오늘의 산행이 끝났다. 끝

2006.4.7. 이경식이 졸문을 썼나이다.꾸뻑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알지 못 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이경식 산우가 도움쇠의 마나님을 크산티페와 견주어 비교함에 나는 윗글로

답한다. 남들이 나를 '팔불출'이라 하여도 나는 그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하-하-하.....

 

 

섹스가 건강에 좋은 열 가지 이유

1.한 번에 2,500Kcal를 소모하는 효과적인 운동이다.

2.세포의 산소 이용률을 증가시켜 심호흡의 효과가 난다.

3.남성호르몬을 증가시켜 남성의 근골격계를 단단히 한다.

4.몸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HDL-콜레스테롤의 혈줄 농도를 높이고

총 콜레스테롤은 낮춘다.

5.관절통, 두통 등을 줄이는 통증해소 작용이 있다.

6.오르가즘과 사정 직전에 DHEA 혈중농도가 올라 간다.

7.전립선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켜 전립선 질환을 예방한다.

8.섹스 후의 나름함과 만족감은 정신 및 심장 건강에 좋다.

9.애정어린 접촉으로 인한 옥시토신 분비로 성생활이 원활해 진다.

10.여성호르몬을 증가시켜 질이 부드러워지고 심장병이 예방된다.

 

결론이다.

즐겁고 황홀한 섹스는 장수와 건강의 첫번째 필요충분조건임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4월의 우리는 素月 김정식의 '진달래꽃'을 잊지 못 합니다.

이번 산행지는 도움쇠가 참석하지 못 했으나 삼악산행의 편안한 기차여행이

즐거웠던지 한 총무가 기차여행을 고려해 보자하여 양평까지 남한강을

옆에 끼고 가는 기차를 타고 용문산의 남쪽 봉우리인 매끈한 백운봉을 오를까,

강화도의 주산 마니산을 오르고 내려와 제철인 주꾸미에 소주 한잔을 할까

고민하다가 붉은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철이라 여수 영취산의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군락만은 못 하지만 북한산의 진달래능선으로 정했습니다.

청계산에도 진달래능선이 있으나 북한산 쪽의 진달래꽃이 조금은

낫다는 의견도 있고 성지인 4.19 기념탑이 길목에 있어 잠시 배향할

마음으로 그 쪽으로 정했습니다. 내년에 진달래꽃 필 때는 청계산으로 가 봅시다.

 

서울에서도 제철인 진달래를 보고 싶었고 지난 23회 산행 때 못 오른 용암봉,

노적봉, 만경대 코스를 가 볼 생각으로 정했으니 이번에는 쉬엄 쉬엄

꼭 올라 봅시다. 하산은 위문에서 결정하겠지만 봄꽃에 관한 한 우이동보다는

산성 쪽이 경치는 더 낫습니다. 봄꽃은 매화로 시작하여 산수유, 목련,

진달래, 개나리, 철쭉, 라일락으로 이어집니다. 올해의 소백산 철쭉제는

5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치뤄지는데 5월의 셋째 주와 일치하므로

시산회는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습니다. 혼잡을 피하자면 5월 14일이나

28일에 가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둘째 및 넷째 주에 해당되니

숙고해야 합니다. 눈꽃축제의 태백산보다 산역이 넓어 산행의 불편은

없으나 초입의 혼잡은 각오해야 합니다. 박형채 산우는 김 선생이

꼭 가고 싶다 했으니 동참하십시오.

 

나 원장이 자주 주장했으나 거론을 막았던 도움쇠의 마음이 변하여

년 회비에 대한 산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도움쇠가 년 회비를

반대했던 이유는 광건회(광주고 출신의 건설회사 사장들의 모임으로

동기 중에는 백종헌 회장, 임병욱 금호건설 부사장, 도움쇠가 회원임)의

회비 모음에 총무의 애로사항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산회의 경우는 년 회비 모음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 확실하고

년 회비의 용도는 경조사 비용 및 사진인화비, 버스를 타고 가는 먼 길 산행의

보조비로 쓰이면 전국의 명산을 자주 올라볼 수 있고 정회원 및 준회원, 비회원의

구별이 확실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찬반 여부, 금액과 시기, 용도 등에

관하여 산행 때 의견을 모아 봅시다.

 

 

 

미국의 시인 T.S.엘리어트는 5부로 구성된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표현하고 있다. 4월은 진정한 재생을 가져오지 않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4월은 재생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재생을 요구함으로써 또한 잔인하다. 우리는 4.19 학생혁명을 연관지어

젊은 피를 많이 흘렸던 그때를 기억하며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하고

해서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했으나 민주주의가 정착된 오늘의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죠. 그래도 4월 이때 쯤에는 생각나는 시입니다.

삼악산행 때 정해황 산우가 시낭송의 수고를 해 주었으니 이 시는 어느 산우의

가슴에 닿아 자진해서 읇고 싶어질까.

 

목포가 낳은 저항시인 김지하는 1964년 6.3 사태 당시 대일 굴욕 외교 반대

투쟁에 참가한 이후 1970년대를 온통 도피와 체포와 투옥을 거듭하며 살아온

이 땅의 민주주의의 산 증인이며 우리의 대학 시절에 그는 민주투사였다.

장준하 선생의 사상계라는 잡지에 발표한 '오적(五敵)'이란 시는 당시

지식인들에게 몰래 읽혀졌으며 사상계가 정간되는 말미를 제공했다.

박정희 압제 치하의 암담했던 그 시절, 이 시를 쓸 때 그는 어떤 마음을 담아

썼을까! 얼마나 참담한 심정으로 썼을까나!!!

민주주의의 전당 4.19 기념탑에서 용감하게 이 시를 읇조릴 용사 어디 없소!

 

 

타는 목마름으로

--- 金 芝 河 ---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오래

내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는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2006년 4월 10 일 未明에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金 定 南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