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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달의 미소 / 도봉별곡

달의 미소 / 도봉별곡

 

 

 

임의 눈 속에 비친

내 눈을 보잤더니

그 눈은

아래로 깔아버린 동짓달 초승달 되어

 

그리움 달래려

반가사유상 앞에 서서

눈으로 별을 하나씩 지워가다

섣달 그믐달만 남아

눈썹만으로

미소를 보낸다

 

달의 미소 속에

또 한 해를 놓쳤다

 

*제2시집 <시인의 농담>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