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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랑자의 노래 / 도봉별곡

방랑자의 노래 / 도봉별곡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며
방랑은 방황과 낭만이 함께 그린 그림자
땅거미 지기 시작할 때 시작한 노래는
새벽 초승달 눈웃음으로
그믐달 눈썹을 그린다
노래가 끝나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면

돌아간 들 시간과 공간이 변하고

옛 마음이 아닐 터
발걸음 재촉하는 보름달 가린 구름
짧은 손 길게 뻗어

구름을 걷어 제치고 싶은 마음
깨끗한 어둠이 좋아 그만 둔다
방랑과 어둠은 다른 발음의 같은 뜻
길 위의 길*에게 묻는다
내가 돌아갈 곳은 어디 있는가

 

*붓다의 45년 전법傳法은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사시고, 길에서 끝난 머무름이 없는 삶이었다.

 

*제3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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