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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光州高 도봉산 始山祭에 참가합니다(詩山會 제480회 산행)

 

 

 

 

 

 

 

 

 

 

 

 

 

光州高 도봉산 始山祭에 참가합니다(詩山會 제480회 산행)

때 : 2024. 3. 9.(토) 9시 30분

곳 : 도봉산 입구 광륜사 뒤 운동장

길라잡이 : 道峯 김정남

뒤풀이 : 옛골토성 훈제오리(02-955-5667) 예정

 

1.시가 있는 산행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페마 초드론’을 읽고

 

어둑새벽마다 다가오는 옛 기억/추억은 결코 달콤하지 않아 쫓으려하면 할수록 더 붙는 진드기마냥 새벽을 잡아두어 동살*을 끼고 도는 아침을 미룬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날의 아침 문을 열면 다가오는 혜덕암 삼층탑 옆에 간혹 저녁에 하나씩 쌓은 작은 돌탑이 간밤에 무너지지 않았는지 가슴 졸인다 지난여름 태풍도 견뎠는데 뜬금없이 걱정한다 결코 무너질 리 없는데

 

명상센터에 올 때마다 머리로 다가가지 말고 가슴에 가슴으로 시간을 되새김질하자고 다짐했건만 머리 풀고 하늘로 올라가는 냉갈*煙氣를 닮아 이내 메두사*의 머리가 되어 갔다

 

시간을 되새김질하듯

 

천려일실千慮一失 만실일득萬失一得

허우적거렸던 15년 전 삶은 질척거렸으며 많은 형용사들이 밤을 괴롭히며 태웠다 만실일득萬失一得 시가 내게로 왔다 바닥을 치고 삶이 피폐해버려 아깝지 않고 죽어도 아쉽지 않으며 두렵지 않으며 맞섰다 하루 12알에서 16알의 진통제를, 시를 죽음의 선물로 받아들였다 그것으로 오늘까지 살아있다 통증으로는 죽지 않듯이

 

 

*동살 : 해돋이 바로 전 여명이 드는 때를 흔히 ‘동트는 새벽’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때 동쪽에서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빛줄기를 ‘동살’이라 한다. 동살은 직사광선이 아니고 해가 떠오르기 전에 비치는 반사 빛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동살이 비치기 시작하는 것을 ‘동살 잡히다’라고 한다.

*냉갈 : ‘연기煙氣‘의 전라, 평북의 사투리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100인에 이름 올린 페마 초드론은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How We Live Is How We Die)』에서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의 바르도(bardo, 죽음과 환생 사이)를 주제로 끝남과 시작이 계속되는 삶의 흐름을 대하며, 무엇보다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고, 삶의 태도로 죽음을 바꿀 수 있다.

 

ㅡ죽음은 삶의 끝에서 일어나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 아니다. 아무리 저항하려 해도 끝남은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 한 번의 호흡에도, 오늘 하루에도,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인간관계도 모두 끝이 있다. 언젠가는 우리의 삶도 끝이 난다. 하지만 끝남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 그 시작의 문을 여는 열쇠를 찾는다.

<도봉별곡>

 

2.산행기

시산회' 479회 '대모산·구룡산' 산행기<2024. 02. 25(일)>/김종화

◈ 산행일/집결 : 2024년 2월 25일(일) / 수인분당선 수서역 6번 출구 (11시)

◈ 참석 : 9명 (정남, 종화, 진석, 기인, 경식, 동준, 일정,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수서역(6번 출구)-대모산둘레길-쌍봉약수터-돌탑전망대-실로암약수터-불국사-개암약수터-구룡산둘레길-중동고교-뒤풀이장소-대모산입구역(4번 출구)-집

◈ 동반시 : '봄' / 윤동주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수육, 메밀국수에 막걸리 및 소주 / '봉평메밀촌' <대모산역 4번 출구 근처, (02) 451-5860>

 

※ 동반시

봄 / 윤동주 (박형채 산우 추천)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구처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3.오르는 산

광주고 총산악회 始山祭에 참가한다. 행사 장소는 도봉산이 적합하다. 관악산에서 했었으나 2014년 회장으로서 관악산은 하나의 코스로 고령의 선배들이 오르기 어려우며 산 정상 부근가지 제례 음식을 가져가는 것이 큰 짐이 되며, 도봉산은 초입인 광륜사 뒤 광장에 큰 공간이 있으며 코스가 다양해 나이든 선배들도 동참할 수 있다는 주장을 관철한 이후 거의 그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도봉산은 암릉미가 빼어나고 코스가 다양해 매년 내는 통계에 따르면 국립공원 입구 통과 산행객 수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개인의 입장에서 서울에 대학 진학한 후 거의 서울의 북쪽에서 살아왔으며 북쪽에는 북한, 도봉, 수락, 불암 등 4개의 산이 있어 언제든지 산에 오를 수 있다. 서울의 산을 다녀본 결과 가장 좋은 코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산회 첫 산행을 도봉산으로 정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특히 2007년 火病이 생겨 끈임 없이 정수리 부근이 뜨거웠고, 젊은 날 겪었던 참선 수행의 부작용과 비슷한 증상이었다. 그 증상에 대한 치유로는 의학적 방법으로는 몸의 火氣를 빼야하는데 약물요법 등으로는 치유가 쉽지 않다. 바위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바위산에 다니면 그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당시 국립공원 수석이사인 신원우에게 도봉산을 지목하여 국립공원 지킴이로 채용해줄 것을 부탁하고 1년 동안 근무했다. 1년 365일 중 비가 오나 분이 오나 250일 근무했으니 250회 산행, 火病을 고치기 위해 쉬는 날에도 오직 도봉산만 다녔으므로 최소 300번은 올랐다. 치료는 2010년에도 계속하였고 2011년쯤 火病을 치유할 수 있었다. 북한산보다 접근하기 쉬웠고 코스가 다양했고 경관도 좋았다. 이것이 내가 도봉산만 따져서 최소 500번은 올랐다는 이유가 되다.

 

대표적 코스를 소개한다.

도봉산 시산제 후 산행 코스 소개(숫자가 올라갈수록 쉬운 코스 ㅡ시간은 순수 산행시간)

 

1.광륜사-은석암(바위길)-다락능선-Y계곡-자운봉(등정 불가)-신선대-칼바위-물개바위-오봉능선-오봉-여성봉-송추 ㆍ4시간

 

●칼바위는 5갈래길이 있어 선택해야 합니다.

가.자운봉으로 가는 도봉주능 나.우이암으로 가는 도봉주능 다.관음암으로 가는 샛길 라.거북샘으로 가는 마른 계곡 마.맞은 편 물개바위 옆으로 오봉 또는 송추폭포를 거쳐 송추로 내려가는 길

 

1-1.칼바위에서 도봉주능선-우이암-우이동 혹은 도봉주능선 갈림길-보문능선(도봉계곡도 좋음)-도봉산 입구 ㆍ 4시간

2.광륜사-도봉계곡-도봉주능선 또는 도봉사-산정약수-보문능선-도봉주능선-오봉 갈림길-오봉-여성봉-송추 ㆍ 4시간

3.광륜사-시인의 마을-천축사(점심 공양 제공)-마당바위-관음암(절)-도봉주능선-갈림길-거북바위-문사동-성도암(절)-도봉산 입구 ㆍ 3시간 40분

4.광륜사-도봉계곡-성도암(절)-문사동-용어천계곡-마당바위-도봉산 입구 ㆍ 3시간 30분

5.광륜사-도봉계곡-성도암(절)-문사동-도봉주능선 갈림길-우이암-우이동 ㆍ 3시간

6.광륜사-도봉사-둘레길-무수골 초입(하산하고 싶으면 왼쪽 길로 300m 가면 마을버스 8번)-세일교 옆 성신여대생활관 옆길-정의공주묘-길 건너 연산군 묘 ㆍ 2시간 15분

 

4.동반시

인디안 달력은 1년을 놓고 열두 번의 행복한 달들이라고 한다

 

3-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체로키),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아라파호), 바람이 속삭이는 달(호피), 강풍이 죽은 나뭇가지 쓸어가 새순 돋는 달(동부 체로키)

 

3월5일 오늘은 경칩, 겨울잠 자던 개구리 깨어나 웅덩이에 알을 깜, 나무에 물오르기 시작해 고로쇠나무 수액, 위장병이나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단풍나무수액 마시기도 함, 허리 .아픈데도 좋고 몸에 좋다며 개구리알이나 도롱뇽알 먹기도 함, 경칩날 처녀총각들이 서로의 사랑 확인하는 표시로 은행알 선물로 주고받음, 흙일에 탈이 없다고 해서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 쌓음, 경칩에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멀쩡한 벽에 일부러 흙을 바르기도 함.

 

3월 / 오세영(박형채 산우 추천)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2024. 3. 8.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