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록

대모산과 구룡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79회 산행)

 

 

 

 

 

 

 

 

 

 

대모산과 구룡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79회 산행)

때 : 2024. 2. 25.(일) 11시

곳 : 수서역 6번 출구

뒤풀이 : 하영호신촌설렁탕(02-572-5636) 추천 시 변경 가능

 

1.시가 있는 산행

 

우수雨水 / 이종영(박형채 추천)

 

선암사 혜천당 옆에

수백년 묵은 뒷간 하나 있습니다

거기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문 틈새 이마 위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木漁 흔들어 깨우고 가는

청솔 바람소리 보입니다

부스럭부스럭 누군가 밑 닦는 소리 들리는데

눈 밝은 동박새가

매화 등걸 우등지에 앉아

두리번두리번 뭐라고 짖어댑니다

천년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고

새로운 천년이 무섭게 밀려오는지

그 울음소리 대숲 하늘 한 폭 찢어놓고

앞산머리 훠이 날아갑니다

하릴없이 대나무 대롱 끝에 입술을 대고

한 모금 찬물을 삼키다가 옳거니

매화꽃 봉오리 움트는 소리

겨울 산그늘 얼음꽃 깨치고

봄 햇살 걸어오는 것 보았습니다

 

2월19일은 첫소날(상축일), 소와 말을 부리지 않고 잘 먹이는데 소달기날이라고도 함.

2월19일 오늘은 우수,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날 “우수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양력 3월에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우수 지나면 추위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나무에 물기 오르고 새싹이 틈.

 

2.산행기

시산회 478회 올림픽공원 산책<2024. 2. 17.토>/ 정일정

●산행월일: 24. 2. 17(토)

●집결: 잠실역 1번 출구 (10시30분)

●참석자 22명

정남, 갑무, 기인, 문형, 영훈, 양기, 재웅, 진오, 원무, 윤상, 일정, 경식, 황표, 세환, 진석, 윤환, 전작, 종진, 광일, 근호, 김진, 재홍 (22인)

●동반시 : 홍매화 / 도종환. 김진 낭송

●뒤풀이: 푸주옥 수육과 설렁탕 02 474 6987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월을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강에 얼음이 풀리는 달(앨콘퀸 족), 햇빛에 서리 반짝이는 달(북부 아라파호 족)이라고 관찰했다네요.

 

모처럼 22명의 산우들이 함께 걸었다. 제주로 날아간 동주랑 일본으로 여행가는 용복이랑 혼사 참석하는 형채랑 며칠 전 석촌호수에서 일이 생긴 종화 등등 2024년도 34명 회원 중 12명을 제외한 22인의 반가운 고딩 친구들과 함께 평탄한 길과 훈풍으로 많은 산우들이 참여해서 석촌호수는 생략하고 올림픽공원만 여기저기 편하게 걷고 수욱과 설렁탕으로 푸짐한 뒤풀이로 478회 산행을 마치기로 하였다.

 

종화 친구, 빨리 쾌차하길 모든 친구들이 기원한다네.

 

정남이가 푸짐하게 한과를 제공 - ‘20명이 찼으니 약속대로 맛난 흑임자 참깨 들깨 강정 2봉과 한과 2봉 가져갑니다. 한과 잔치 벌입시다.’로 메시지 보낸 대로 가져와 중간 휴식시간에 맛나게 먹었다. 도봉 선생 감사.

 

동반시

홍매화 / 도종환(박형채 추천) 김진 낭송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3.오르는 산

접근성이 좋아 자주 가는 산이므로 모두에게 익숙하다. 산책 코스를 어디로 정할 지 정 회장에게 맡긴다.

 

4.동반시

봄 / 윤동주(1945년 2월19일 후쿠오카형무소에서 27세로 세상 떠남). 박행채 추천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구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2024. 2. 25.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