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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산보갑니다(詩山會 제478회 산행)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산보갑니다(詩山會 478회 산행)

: 2024. 2. 17() 10 : 30

: 잠실역 2번 출구

향도 : 홍황표

기자 : 종화 없으니 황표 아니면 도봉

뒤풀이 : 태릉고기촌(02-420-1829) 또는 방이시장 중국집 현차이나(02-416-5500)

 

1. 시가 있는 아침

 

/ 윤동주1945215, 오늘 후쿠오카형무소에서 27세로 세상 떠남(박형채 추천)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 .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구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6개월만 더 버텼으면 해방을 보았을 텐데 아쉽기 그지없다. 역사를 재조명해 보면 그때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 지금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윤석열의 부친이 일본 문부성 장학금을 받고 유학해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도 엄격한 의미의 친일로 본다. 최근 흥미로운 주장을 봤다. 박정희는 친일과 좌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경제발전의 가장 공로자로 조명되는 것에 반발하여 가장 큰 공로자는 근면성실한 국민이고 사회적 요인은 교육열이었다는 것이며 교육열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유전자라는 주장에 적극 동조한다.

-도봉별곡

 

2. 산행기

'시산회' 477'성남누비길'(1구간)의 일부인 남한산성길산행 사진 및 산행기"2024.01.28.()/ 김종화

산행일/집결장소 : 2024128() / 8호선 산성역 1번 출구 (11)

참석자 : 9(정남, 종화, 재홍, 윤상, 삼환, 전작, 일정, 광일, 황표)

산행코스 : 산성역-산성폭포-조망쉼터-영춘산입구-불망비-남한산성(남문)-역사테마길(1코스)-수어장대아래-영월정-행궁-버스종점-항일운동기념탑-뒤풀이장소-종로(로터리)-버스종점-산성역-

동반시 :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 / 성민희 (한천옥 산우 추천)

뒤풀이 : '낙지닭백숙'에 막걸리 / '大長金' <남한산성면 산성리 178. (031) 747-3737>

 

시산회’ 477회 산행은 성남누비길(1구간)의 일부인 남한산성길을 산책하였다. 산행에 참석한 산우들은 9명으로 금년 들어 두 번째이다. 날씨가 풀려서 좋은 날씨에 우리 '시산회(詩山會)' 산행은 걷기 운동을 해서 항상 즐거웠다,

 

성남누비길 1구간 들머리는 산성역이다. 산성역에서 출발, 영춘산 입구, 불망비를 지나 종점은 남한산성 남문이다. 금번 477회 산행은 산성역에서 출발, 남한산성 남문에 이르기까지는 점차 오르막길이나 걷기는 참 좋은 길이었다.

 

이번 남한산성 산행은 성남누비길 1구간 일부로 산성역에서 남한산성 남문까지를 걷고, 남문에서 수어장대 아래의 영월정, 행궁을 지나 뒤풀이는 남한산성내 음식점인 '대장금(大長金)'에서 하였다. 3인에 한 마리 낙지닭백숙은 큰 닭에 버섯을 넣고 푹 삶고 먹기 직전 큰 낙지를 풀어놓으니, 닭다리는 양보하고 대신 지방 없는 앞가슴살 부위를 먹으니 만족스러웠다. 다만 노란 색의 버섯 이름은 궁금했지만 그것으로 족했다. 다시 산성을 간다해도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하산은 9-1번 버스 편으로 산성역까지 이동하였다. 겨울철에 산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 동반시 >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 / 성민희 (전작 산우 낭송)

 

그대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엔 하지 못한 말로 인해

나의 마음이 뜨거웠다

 

햇살을 가르며

툼벙툼벙 걸어오는 그대 발소리만

들을 수 있었더라면

힘들지 않았을 텐데

 

말들은 새처럼 가볍게 떨며

날 벗어나려 하는데

이제하도 속엣말

후련히 쏟아놓을 수 있다면

 

사막에 불시착한 사랑이라 해도

이유는 묻지 마라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

십수 년 만의 가슴앓이도

차라리 내겐 헛헛증 같은 거란다

 

그대를 만나지 못하고 걸어오는 길엔

하지 못한 말로 인해

마음이 뜨거웠다

내 마음이 못내 서러웠다

 

3.오르는 산

요즘 가는 코스는 오르는 산이 무색할 정도로 낮은 코스다. 그러나 이제는 낙상 등의 사고를 걱정해야 할 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나는 재활을 한 효과가 상당히 성공한 것으로 본다. 7년 전 50미터 높이의 동네 고개를 10번은 쉬어야 했는데 지금은 더 높아도 별로 어렵지 않다. 신체장애가 계속 이어지고 있던 5년 전 한라산을 오른 것은 생애 최고의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본다. 아마 4번의 등정 실패에 대한 열망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그후에도 장애는 계속 이어졌다. 2년 전부터 시작한 헬스와 수영을 성실하게 실천했더니 이제는 별로 힘들지 않다.

 

4. 동반시

215일 오늘은 첫닭날(상유일), 부녀자의 길쌈이나 바느질 금하는데 하루 푹 쉬라는 뜻.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월을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강에 얼음이 풀리는 달(앨콘퀸 족), 햇빛에 서리 반짝이는 달(북부 아라파호 족)이라고 관찰했다.

 

홍매화 / 도종환(박형채 추천)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2024. 2. 17.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