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록

북악산 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83회 산행)

 

 

 

 

 

 

 

 

 

 

북악산 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83회 산행)

때 : 2024. 4. 13.(토) 10 : 30

곳 : 전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뒤풀이 : 어수지락<통인시장 옆 경복궁 직영점 02-792-9201> 고등어 화덕구이 등

 

1.산행일 아침 시

 

한라산 서시 / 이산하

 

한국현대사 앞에서는 우리는 모두 상주이다

오늘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

그 아름다운 제주도의 신혼 여행지들은

모두 우리가 묵념해야 할 학살의 장소이다

그곳에 뜬 별들은 여전히 눈부시고

그곳에 핀 유채꽃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 별들과 꽃들은

모두 칼날을 물고 잠들어 있다

 

4월3일 오늘은 4.3희생자추념일 1948년 오늘 제주도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수립 반대하는 4.3항쟁 시작, 미군정초기부터 인민위원회·대중들과 경찰·우익단체 심한 갈등, 단독선거 반대하는 제주도민들에 대한 경찰과 서북청년단 등 우익단체의 무차별테러가 무장충돌로 번짐, 한라산 근거지로 1949년까지 유격전 지속, 제주도민들은 미군철수 망국단독선거절대반대 투옥중인 애국자석방 이승만매국도당 타도 경찰대와 테러집단 철수 등 주장, 1948년11월17일 계엄령, 토벌대의 초토화작전으로 유격대와 주민 상당수 죽거나 다침(토벌대 공식발표=사살 약8천명 포로 약7천명 귀순 약2천명, 군경 전사209명 부상142명, 이재민 약9만명, 민간사상자3만명) 5.10선거에서 제주도 북제주 갑·을 선거구 선거무효 처리(1949년5월10일 재선거), 제주도파병 거부하는 여순사건 일어남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 정부의 대통령은 몰랐다고 해도 무도함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그 정부의 대통령이 바로 이승만이다. 그런 인간을 영화로 미화해서 숭배의 대상으로 만들려는 작자들 또한 다르지 않으니 언제쯤이면 이런 꼴을 보지 않게 될 런지 궁금하다.

-도봉별곡

 

2.산행기

"'시산회' 481회 '인왕산둘레길' 산행기"<2024.03.24.(일)>/ 천리향 김종화 올림

◈ 산행일/집결장소 : 2024년 3월 24일(일) /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11시)

◈ 참석자 : 15명 (갑무, 세환, 정남, 종화, 진석, 기인, 재홍, 윤환, 경식, 삼환, 전작, 동준, 일정, 광일, 황표)

◈ 산행코스 : 독립문역-서대문독립공원-무악재길-무악재 하늘다리-인왕사-인왕산자락길-무무대-인왕산초소책방('더숲')-인왕산숲길-청운공원-경기상고앞-통인시장옆-뒤풀이장소-경복궁역-집

◈ 동반시 : '봄비' / 고정희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고등어 화덕구이 등에 소·맥주 / '어수지락' <통인시장 옆 경복궁직영점 (02) 720-9201>

 

2024년 3월 24일(일) 11시, '시산회' 산우들은 독립문역에서 만나 '인왕산둘레길'을 산책하였다. 인왕산엔 다양한 길이 있다. 사직동, 무악동, 수성동, 부암동 등에서 시작하는 등산로와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성곽길, 산 중턱 자동차 도로를 따라 걷는 자락길, 그 아래 숲 사이로 난 둘레길인 인왕산 숲길 등이 있다.

 

독립문역에 조금 빠르게 도착하여 '서대문독립공원'에 시설된 독립관, 유관순, 서재필선생 동상, 3·1운동기념 등을 둘러보았다. '인왕산둘레길'(자락길)은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서 인왕산쪽으로 갔다. 해골바위로 올라가서 인왕산 정상으로 산행할 수도 있었지만, 3명을 제외하고 안전한 산행 방안으로 인왕산둘레길과 건강산책길을 산책하였다.

 

뒤풀이는 종로구 통인동 통인시장 근처 '어수지락'(魚水之樂) 식당에서 하였다. 신선도 좋은 생선을 매일매일 잡아 제공하고 있었으며, 모든 반찬을 매일 정성껏 제공하고 있었다. 산우들은 마늘과 무로 숙성한 '어수지락' 식당의 명품고등어조림과 고등어회덕구이에 소·맥주를 맛있게 먹었다. 산우들 모두가 건강관리 잘 하시길 빌면서...

 

※ 동반시

 

'봄비' / 고정희 (전작 산우 낭송)

 

가슴 밑으로 흘러 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 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 나가자

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3.오르는 산

청와대 뒷산 북악산에 오른다.

요즘 갈수록 지인의 부음 소식을 자주 듣게 되는 것은 나도 나이 들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런데 점점 더 가기 싫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주의 소식을 듣고 황망함과 아쉽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한참 멍해졌다. 마나님 모시고 인제를 거쳐 속초를 간다기에 주문진 복어회를 먹어보라는 댓글을 남겼는데 그때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는 웅산의 노래 ‘봄비’를 남기고 벚꽃 흐드러질 때 봄비 속으로 우리를 떠났다.

 

종화는 더 심란했는지 탄식의 마음을 실어 카페에 올렸다.

 

2024년 4월 10일(수), 고딩친구이며 '시산회' 산우인 나양주의 永眠 소식이 있었다. 나양주 친구는 광고20회 3학년 때 2반인 친구로서 저세상으로 먼저 간 것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안타가워 하였다.

 

'詩山會'에서 함께 산행을 하였으나, 4~5년 전부터 암치료 때문에 고생을 하고 하늘나라로 먼저 가셨다. 최근(2월 18, 19일 및 2월 23일)에 양주 친구가 카톡에다 가슴 아픈 글을 올린 적이 있었고, 정남이 친구가 댓글을 올린 적도 있었으며, 가까이 지낸 친구들은 개인적으로 서로 글을 주고받은 경우도 있었다.

 

오늘(4월 10일) 연락을 받고, '수산회' 50회 산책을 마치고 16시 30분 빈소(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를 찾아 갔었는데, '수산회'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조문을 하였다. 나양주 친구의 아들(나주현)이 광고 51회를 졸업하였다며,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발인은 4월 12일(금) 07시며, 장지는 천주교 수원교구 안성추모공원이다. 먼저 타계하신 나양주 친구의 명복을 빌면서...

-종화 올림

 

4.동반시

보통 매화라 하면 청매화를 말하며, 그 열매인 매실은 다용도로 쓰이는데 열매보다는 꽃을 보기 위해 키우는 홍매도 있다는 걸 시골에 정주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詩는 매화꽃이 만개한 마을에서 화사한 꽃을 통해 봄을 감지하는 모습을, 산문 형식으로 짧으면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마도 시인은 화사한 봄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매화가 가득한 마을을 찾아가서 활짝 핀 매화꽃을 천천히 감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청매화의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뛰놀고, 매화 향기는 은은하게 코끝으로 전해 오는데 저쪽에 단아하게 봄옷을 걸쳤으나 어쩐지 슬퍼 보이는 여인의 손거울 속으로 봄빛이 스미고 있다는 표현은 시인의 풍부한 감성이 잘 드러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청매화, 봄빛 / 이은봉

 

청매화 푸르른 꽃잎들

밭두둑마다 푸시시 웃으며 뛰놀고 있다

 

킁킁킁

꽃향기 벌떼처럼 코끝 싸하게 쏘아대는 마을

 

강언덕 저쪽 산비탈에선 일찍 핀 꽃잎들

아랫도리를 꼬으며 이울고 있다

 

잠시 밭두둑에 서서

옷매무새 고치며 슬픔 견디고 있는 여인

 

살며시 꺼내든 손거울 속으로

또 하루치의 봄빛, 멈칫멈칫 스며들고 있다

 

2024. 4. 13.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