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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한국불교의 세계화 방안 / 미산 한국불교의 세계화 방안 / 미산 1. 머리말 “숭산 스님의 입적으로 그 동안 몇몇 스님들에 의존하던 한국불교의 세계포교는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종단은 이에 따라 국제포교를 담당할 인재양성을 강화하고 외국인 상대 사찰체험을 늘리는 등 제도적인 지원을 통한 조직적인 해외포교에 역량을 쏟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외국인들 사이에 중국이나 일본불교의 아류쯤으로 인식되는 한국 선불교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불교계의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숭산 큰스님의 열반 소식을 전하는 2004년 12월 3일 KBS 9시 뉴스의 한 부분이다. ‘한국불교의 세계포교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말’이 아주 인상 깊게 들린다. 스님 한 분의 입적으로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빨간 불이 켜졌단 말인가? 그렇다. 사실상 현대 한.. 더보기
윤소희의 세계 불교음악 순례19. 미얀마 빠알리 찬팅 율조 윤소희의 세계 불교음악 순례 19. 미얀마 빠알리 찬팅 율조 사부대중이 암송하는 송경, 율조 더해져 법의 잔치가 되다 ​ 법문 내용 근거가 되는 경전 암송 소리가 노래처럼 들려 부처님 입멸 후 대중이 말씀 외우는 과정에 율조 생겨나 시간 거슬러 부처님께서 시구 읊던 당시 상상돼 환희심 마하시선원 축제에서 법문하는 모습. 힌두 사제들의 베다찬팅, 다윗의 시편, 이슬람의 꾸란은 모두 아름다운 율조를 지니고 있다. 이들 율조는 말씀을 읊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므로 종교행위를 하는 것이지 음악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음악이라는 표현은 가능한 쓰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율조를 연구할 때, 내부자들은 주요 골격음 위주로 간단히 그리는 데 반해 외국인을 비롯한 외부자들은 들리는 대로 .. 더보기
사찰탐방 종교적 상징물…다양한 맥락 공존 사찰탐방 종교적 상징물…다양한 맥락 공존 (1) 연재를 시작하며 예경의 대상이었던 불상 박물관 예술작품으로 소구 종교와 예술의 갈림길서 종교의 미학화 경계할 일 1902년 8월 청년 릴케는 로댕에 관한 논문 집필을 의뢰받고 파리에 도착한다. 로댕의 비서로 일하면서 그는 로댕으로부터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규명하는 법을 배운다. 로댕의 정원에서 릴케는 특이한 조각품 하나를 만난다. 바로 붓다의 이미지, 불상이다. ​ 불교에 대한 릴케의 생각이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원래의 종교적 맥락을 잃고 조각가의 정원에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진열되어 있는 불상 속에서 어렴풋이 남아있는 초월적 성스러움을 이렇게 읽어낸다. 붓다 Buddha 이미 멀리에서 이방의 겁먹은 순례자는 느낀다. 그에게서 금빛이 방울져 떨어지.. 더보기
불국사의 미학 불국사의 미학 신라의 불교는 호국불교로 진흥왕 때부터 대형 사찰들이 건립된다. 불국사는 그 선상에서 지어진 사찰이다.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은 아버지를 기리며 감은사를 짓고 만파식적을 얻었다. 이후 문무왕의 증손인 경덕왕 때 불국사와 석굴암을 짓고, 석굴암의 방향이 문무왕릉을 향해 감은사와 같이 문무왕을 기리고자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 불국사는 이름 그대로 불국을 재현한 절이다. 현세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과거의 부처님이자 극락세계의 영주인 아미타불,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따로 모셨고,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 역시 따로 모셨다. 네 개의 영역은 크기는 물론 마당의 높이가 다른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다. 석가탑 앞에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모셨으니 부처님만 네 분을 모신 절이다. 이 중 중심은 현세.. 더보기
분노와 두려움의 미학 - 두려움은 한계를 넘어 새 길을 연다 분노와 두려움의 미학 - 두려움은 한계를 넘어 새 길을 연다 험상궂은 얼굴의 사천왕 스스로 ‘僞惡’ 된 배트맨 희생통한 이타적 존재 닮아 ​ “佛法 사칭한 사이비들은 사천왕의 분노 두렵지 않을까” ▲ 여수 흥국사의 사천왕(사진 왼쪽)과 역대 배트맨 시리즈 중 최고로 평가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사진 오른쪽). 험상궂은 얼굴로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 사천왕과 악을 퇴치하기 위해 스스로 두려움의 존재가 된 배트맨은 서로 공통점을 가진다. 문은 공간과 공간을 가르는 경계이다. 어느 세계에 살든, 가보지 않은 세계는 매력적이다. 문 안쪽의 사람은 문 바깥의 세계를 꿈꾸고, 문 바깥의 사람들은 문 안쪽의 세계가 궁금하다. 세상 사람들은 가문(家門)을, 출가자들은 산문(山門)을 가지고 있다... 더보기
선종 사찰이 가지는 美-“자연은 空한 존재”… 한국 절에 담긴 메시지 선종 사찰이 가지는 美-“자연은 空한 존재”… 한국 절에 담긴 메시지 서양의 템플은 신 위한 공간 동양의 사찰, 예배·수행 장소 사찰은 폐쇄 아닌 소통 추구 ​ 선종 사찰들 자연 환경 중시 삼라만상을 ‘공함’으로 직관 자연은 선적 깨달음의 표현 ​ ▲ 한국불교 대표 관광문화자원인 템플스테이〈사진 왼쪽〉와 대표 선종 사찰 중 하나인 봉암사 전경〈사진 오른쪽〉. 한국의 선종 사찰은 깨달음의 표현 매체로 자연 환경을 중시했다. 템플스테이 역시 사찰을 폐쇄적 성소가 아닌 개방과 소통의 장소로 여겼던 동양적 전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요즘 템플스테이가 인기이다. 풍광이 좋은 절에서 며칠간 머물면서 스님들처럼 먹고 자고 수행하는 것은 세상에서 행해지는 그 어떤 치유보다 더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회복시키는 힘을 갖.. 더보기
한국 사찰 마당의 미학 한국 사찰 마당의 미학 東亞 사찰 마당엔 상징이 가득 사찰 정원 또 하나의 산수로 평가 ​ 바위, 모래 등 놓은 日사찰 정원 선 강조하지만 결국 인공 조형물 ​ 한국 사찰은 자연 그대로를 담아 차경한 절 마당은 ‘비움의 공간’ 작은 뜰의 사물도 불성을 보여 ▲ 한국 사찰의 마당은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여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절담 아래에 피어난 풀꽃에도 불성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종교건축은 강한 상징성을 갖는다. 욕망으로 넘치는 지상에 성스러운 공간을 만들려면 종교적 상징물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종교건축의 신성함은 그곳에 안치된 성상의 힘에 의지하지만, 발리 섬의 힌두 사원처럼 지상에 강림한 신이 사용하게 될 빈 의자만으로 종교적인 신성함을 획득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 더보기
사유의 아름다움 예술로 승화한 ‘반가상’- 반가사유상과 생각하는 사람 사유의 아름다움 예술로 승화한 ‘반가상’ 반가사유상과 생각하는 사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원죄에 대한 고뇌 담아 대상을 객관화하는 표상 옅은 미소가 매력적인 한국 국보 반가사유상 적멸의 즐거움 일깨워 ​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 -파스칼 우주 속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인 인간이 전 우주를 능가하는 존귀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까닭은 파스칼이 지적한 것처럼 ‘생각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인간은 생각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인 무기를 만들고 자신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연장을 개발했다. 그 덕분에 인류는 찬란한 문명을 건설했으며 이제 그 문명은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을 복제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 사유는 인간만의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