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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북한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29회 산행) 북한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29회 산행) 집결일시 : 2018. 2. 25.(일) 10 : 30 집결장소 : 불광역 2번 출구 코스 : 비봉 혹은 둘레길 뒤풀이 장소 : 불광역 은하식당 예상(산행 참석 못 하더라도 방문 대환영) 1.시가 있는 아침 어디 남태평양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은 없을까.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낮에는 바다에 뛰어들어 솟구치는물고기를 잡고 야자수 아래 통통한 아랫배를 드러내고 낮잠을 자며 이웃 섬에서 닭이 울어도 개의치 않고 제국의 상선들이 다가와도 꿈쩍하지 않을거야. 그 대신 밤이면 주먹만 한 별들이 떠서 참치들이 흰 배를 뒤집으며 뛰는 고독한 수평선을 오래 비춰줄 거야. 아, 그런 ‘나라’ 없는 나라가 없을까. 발견되지 않은 섬은 어디에.. 더보기
태백산 눈꽃 산행에 갑니다(詩山會 제328회 산행) 태백산 눈꽃 산행에 갑니다(詩山會 제328회 산행) 일시 : 2018. 2. 10.(토) 새벽 7시(시간 엄수 요망) 출발장소 : 1)3호선 강남구 신사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 150m 세븐일레븐 편의점 부근 2)죽전종류장(7 : 25 픽업) 준비물 : 보온복과 아이젠 필수. 보험은 각자 가입 요망 식사 : 아침은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점심은 각자 준비, 저녁은 서울식당 1.시가 있는 산행 518. -황지우(1952~ ) 시아침 1/29 무등산은 좌익, 우익, 거대한 양익을 짝 벌리고 희망의 도시를 안고 날아오르는 죽음을 이긴 새, 불사조 지평선에 깃을 대고 파득파득 몸부림치고 있다. 백두산까지 가소서. 피 묻은 양익이여 외날개로 나는 새는 없다. 그것으론 몸통을 띄우지 못한다. 너무 큰 오른 날개.. 더보기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327회 산행)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327회 산행) 1.모임일시 : 1월 28일(일) 10 : 30 2.모임장소 : 신분당선 청게산입구역 대합실 3.뒤풀이장소 : 미정. 추천 바람 4.동반시 : 달의 미소 / 김정남 1.시가 있는 산행 가슴 -김승희(1952~ ) 시아침 1/25 세상에서 말 한마디 가져가라고 그 말을 고르라고 한다면 ‘가슴’이라고 고르겠어요, 평생을 가슴으로 살았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가슴이 부풀었어요 가슴으로 몇 아이 먹였어요 가슴으로 산 사람 가슴이란 말 가져가요 그러면 다른 오는 사람 가슴이란 말 들고 와야겠네요, 한 가슴이 가고 또 한 가슴이 오면 세상은 나날이 그렇게 새로운 가슴이에요 새로운 가슴으로 호흡하고 맥박 쳐요 가슴의 통증과 성장은 출산과 양육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생물.. 더보기
우이령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326회 산행) 우이령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326회 산행) 집결시간 : 2018. 1. 13.(토) 10시 30분 집결지 : 우이역 경전철 종합 대합실 뒤풀이 : 불광동 은하식당 동반시 : 새해 / 피천득 주지사항 : 신분증 필히 지참 1.시가 있는 산행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천양희(1942~ ) 시아침 1/6 남편의 실직으로 고개 숙인 그녀에게 엄마, 고뇌하는 거야? 다섯 살짜리 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 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 고뇌가 뭔데? 되물었더니 마음이 깨어지는 거야, 한다 꽃잎 같은 아이의 입술 끝에서 재앙 같은 말이 나온 이 세상을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넘기고 생각한다 깨어진 마음을 들고 어디로 가나 고뇌하는 그녀에게 아무도 아무 말 해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길모퉁이에 앉아 삶을 .. 더보기
한양도성 순성길 산행과 납회(詩山會 제325회 산행) 한양도성 순성길 산행과 납회(詩山會 제325회 산행) 일시 : 2017. 12. 23.(토) 11시 ~ 18시 산행 및 납회 장소 : 한양도성 순성길 및 종로 활어회집 집결지 : 11시.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동반시 : 겨울날 / 신경림 *납회 장소로 직접 올 산우는 15시까지 종로활어회(동대문역 10번 출구, 02-763-8922) 1.시가 있는 산행 전생의 모습 -이윤학(1965~ ) 시아침 12/19 작년에 자란 갈대 새로 자란 갈대에 끼여 있다 작년에 자란 갈대 껍질이 벗기고 꺾일 때까지 삭을 때까지 새로 자라는 갈대 전생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전생의 모습 시는 죽은 갈대와 산 갈대를 견주어 묘사하다가 전생(前生)이라는 낯선 세계를 보여 준다. 우리는 누구나 ‘새로 자라는 갈대.. 더보기
아차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24회 산행) 아차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24회 산행) 일시 : 2017. 12. 9.(토) 10시 30분 ~ 16시 집결지 : 10시 반.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동반시 : 松竹間答/李植 1.시가 있는 산행 12월 -유강희(1968~) 시아침 12/5 12월이 되면 가슴속에서 왕겨 부비는 소리가 난다 빈집에 오래 갇혀 있던 맷돌이 눈을 뜬다 외출하고 싶은 기미를 들킨다 먼 하늘에서 흰 귀때기들이 소의 눈망울을 핥듯 서나서나 내려온다 지팡이도 없이 12월의 나무들은 마을 옆에 지팡이처럼 서 있다 가난한 새들은 너무 높이 솟았다가 그대로 꽝꽝 얼어붙어 퍼런 별이 된다 12월이 되면 가슴속에서 왕겨 타는 소리가 나고 누구에게나 오래된 슬픔의 빈 솥 하나 있음을 안다 12월에 가슴으로 왕겨 부비는 소리를 듣는 시인의 .. 더보기
양평 부용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23회 산행) 양평 부용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23회 산행) 일시 : 11월 29일(일) 10시 30분~17시 산 : 양평 부용산(366미터) 집결지 및 일시 : 10시 반. 양수역 대합실 동반시 : 부용산/윤윤숙 뒤풀이 : 양수리 연밭 1.시가 있는 산행 꽃 핀 저쪽 -최정례(1955~ ) 시아침 11/25 가끔은 나무 뒤에서 사슴이 튀어나오더군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영 튀어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그래도 한 번쯤은 튀어나오지 않겠어요 사슴이 튀어나와 어리둥절했고 그 순간 나도 사슴의 뿔을 뒤집어쓰고 있었다구요 무거운 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발화자가 말하고 싶은 말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 말은 반드시 준비된 절차를 통해 밖으로 꺼내지는 게 아니라 무의식을 통해서도 입 밖으로 나오는 .. 더보기
서울한양도성 순성길(詩山會 제322회 산행) 서울한양도성 순성길(詩山會 제322회 산행) 일시 : 11월 11일(토) 10시 30분 ~ 17시 집결지 : 10시 30분.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버스정류장(1020, 7022, 7212번 버스를 타고 윤동주문학관 앞 하차) 산행코스 : 창의문 - 백악산 - 숙정문 - 말바위 - 동대문 동반시 : 낙엽/구르몽 가이드 : 위윤환 *주민등록증을 꼭 지참할 것 1.시가 있는 산행 그렇게 -김명수(1945~ ) 시아침 11/6 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 한 송이이면서도 여러 송이 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도 한 그루 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 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모습 한결같이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 한결같이 향기와 푸름과 영원함은 그렇게 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 한 송이이면서도 여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