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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교실의 철학 강의 노트

종교와 고대 철학 - 철학사상과 사회과학의 만남 종교와 고대 철학 - 철학사상과 사회과학의 만남 사람이 사물을 생각하고 사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색의 단계에 도달한 것은 우선 종교의 영역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계기는 인간의 죽음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이외의 동물은 죽음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초기에 한때 식육을 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30만 년 전의 북경원인의 유골에는 식육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한편 5만 년 전의 네안델탈인의 유적에는 벌써 죽은 자를 묻은 흔적이 보인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종교의 출발이 사람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느냐의 물음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확실히 이 의문은 조상 대대로 죽음을 맞이한 인간의 머리에서는 풀기 어려운 난문이었다. 생물학적으로는 죽음이 설명되겠지만 그것으로 만족하.. 더보기
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 목차 세계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의 줄거리 『길가메시 서사시』의 성립 『길가메시 서사시』의 현대적 의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를 주인공으로 한 문학작품이다. 기원전 2750년경에 실재했던 우루크의 5대 왕인 길가메시에 관한 다양한 신화를 종합해 하나의 장대한 서사시로 엮은 것이다. 수천 년 전 작품이지만, 오늘까지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즉, 죽음의 문제와 그 극복의 과정이다. 길가메시는 긴 여정의 끝에서 불멸의 비결을 놓치고 말았지만, 다시 우루크로 돌아가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자 했다.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길을 펼쳐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Gilgamesh Epoth)』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더보기
메두사의 땟목/반복 메두사의 땟목/반복 마카르에게 추억이란 걸핏하면 물려고 대드는 뱀이었다. 그는 그 뱀의 허리를 분질러버렸다. 아직 모든 뱀을 죽인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전히 하찮은 기억이 떠올라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 구도 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큰 독은 추억이다. 가족을 비롯해서 세속에서 맺은 인연이 떠오르면 명상이 흐려진다. 뭇 인연의 독사에 물리면 그간 쌓은 공든 탑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의심과 회의를 질식시킨 기독교에 순종하는 은둔 수도승이 지켜야 할 첫 번째 계율은 생각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사유는 신앙의 적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끊는 것은 신에게 귀의하는 첫 번째 길이다. 그러나 과연 수도승은 기도를 통해 회의와 유혹에서 벗어났을까. 더보기
철학과 종교 - 뒤섞이면 본질이 희석된다 / 철학자 강대석 철학과 종교 - 뒤섞이면 본질이 희석된다 / 철학자 강대석 많은 사람들이 철학과 종교의 본질을 혼동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철학과 종교는 상반된다. 신화적 혹은 종교적 사고를 벗어나 과학적인 성찰과 더불어 철학이 시작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모든 학문이 신학에 종속되어 있었던 중세의 암흑기에 철학은 신학의 시녀로 변질되었지만 근세와 더불어 철학은 중세 스콜라철학의 무용한 환상을 벗어나 다시 과학과 손을 잡고 독자적인 발전을 수행해 왔다. 그렇다면 종교와 철학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종교는 일회적인 계시를 근거로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반면 철학은 과학적인 연구의 성과를 밑받침으로 인간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 절대적인 진리에 대한 신앙을 강조하는 종교와 달리 철학은 이성적인 .. 더보기
철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일까? / 장성민 교수 철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일까? / 장성민 교수 사람들은 철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다. 그만큼 철학은 우리에게 너무 이해하기 힘든 학문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때론 이런 철학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의 사고방식을 ‘개똥철학’이라고 말한다. 그깟 철학이 뭐라고 무시하면서 자기만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어쨌든 우리가 철학을 무시하든 인정하든 철학이라는 학문은 우리 삶의 곁에 바짝 붙어있다. 어쩌면 종교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철학일지도 모른다.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철학이라는 학문을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냥 세상을 바라보는 합리적인 세계관이라 정의하면 어떨까 싶다. 1. 과연 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과학과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철학적인.. 더보기
형이상학[ metaphysics음성듣기 , 形而上學 ] 형이상학[ metaphysics음성듣기 , 形而上學 ] 요약 라틴어 metaphysica의 역어(譯語)로 세계의 궁극적 근거를 연구하는 학문. 과학은 어떤 특수한 영역의 존재자(存在者)를 구성하는 원리를 탐구한다. 예컨대 경제학은 경제사상(經濟思想)을 성립시키는 경제법칙을 연구하고, 물리학은 물리사상을 성립시키는 물리법칙을 연구한다. 특수성은 과학적 인식의 본질에 의거한다. 과학은 어떤 특수한 시야(視野), 즉 영역(領域)을 고정시킴으로써 그 대상과 방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체의 존재자(세계)의 궁극적 근거를 연구하는 것이 바로 형이상학이다. 형이상학은 영역적·부분적인 지식이 아니라 보편적·전체적인 지식을 구한다. 이것은 특수과학의 지식의 총화도 아니고 특수과학의 지식을 성립시키는 주.. 더보기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역사 11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역사 11 column 6 사는 것 그 자체가 '힘에 대한 의지'이다 과학이 발전한 근세 · 근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나 실체가 존재하지 않아 관찰이나 실험을 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문제는 과학 철학의 연구 대상에서 차츰 제외되고 고려하지 않게 되었다. 한편 과학기술에 의해 사회가 발전해 감에 따라 사회의 구조를 지탱하고 있던 가치관 그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된다. 선악의 근원이란?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선악이 어디서 생겼는지를 생각한 철학자이다. 그는 약자의 강자에 대한 질투나 원한[르상티망(ressentiment)]이야말로 선악이라는 가치의 기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본래의 가치 판단은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관계의 우열에 의해 생기며, 선악의 .. 더보기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역사 10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역사 10 논리 실증주의 과학이 대상으로 삼는 범위를 생각하는 새로운 시도 과학 철학은 빈 학단의 설립에 의해 크게 발전했다고 생각된다. 빈 학단은 수학자 한스 한(Hans Hahn, 1879~1934), 철학자 루돌프 카르나프(Rudolf Carnap, 1891~1970), 오토 노이라트(Otto Neurath, 1882~1945), 모리츠 슐리크(Moritz Schlick, 1882~1936) 등이 참가한 자연 과학자와 철학자들의 연구 그룹이었다. 그들은 1929년 프라하에서 베를린 그룹과 공동으로 과학 철학의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그 국제회의에서 빈 학단의 설립 선언과 함께 발표된 것이 '과학적 세계 파악- 빈 학단'이라는 문서이다. 과학이 대상으로 삼는 범위를 설정한 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