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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낙화落花, 동백꽃

낙화落花, 동백꽃

 

 

 

남도의 봄

눈 감으면

피는 섬진강 가 매화

매화들 속에서 외로웠던 동백꽃 한 송이

누구를 위해 피었다가 결코 지지 못하는가

편지로 왔다가

염화拈花의 미소로 피었다가

약속으로 남았다

 

꽃이 지지 않아도 봄날은 가고

천둥번개 치지 않아도 여름 오거늘

가을 옷은 너에게 없으니

눈 녹지 않아도 겨울 지나가고

봄은 오나니

 

오지 않은 동박새 기다리다

매화 지고도 버틸 자신 없으면

차라리

꽃잎 떨구고 하늘가

바람 따라 헤엄치다

먼 바다까지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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