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동백꽃
남도의 봄
눈 감으면
피는 섬진강 가 매화
매화들 속에서 외로웠던 동백꽃 한 송이
누구를 위해 피었다가 결코 지지 못하는가
편지로 왔다가
염화拈花의 미소로 피었다가
약속으로 남았다
꽃이 지지 않아도 봄날은 가고
천둥번개 치지 않아도 여름 오거늘
가을 옷은 너에게 없으니
눈 녹지 않아도 겨울 지나가고
또
봄은 오나니
오지 않은 동박새 기다리다
매화 지고도 버틸 자신 없으면
차라리
꽃잎 떨구고 하늘가
바람 따라 헤엄치다
먼 바다까지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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