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바람꽃, 두 딸 부부에게 / 도봉별곡

바람꽃, 두 딸 부부에게 / 도봉별곡

 

 

 

찬바람 부는 신새벽

꽃잎 지는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바람이 꽃을 찾아와

꽃잎이 바람의 꽃이 되었다

 

짙푸른 새벽안개 뚫고

둥근 바람이

수줍게 다가와

꽃잎을 안고 떠났다

 

이제 꽃잎은 바람을 떠날 수 없고

바람은 꽃에서 꽃잎으로 자유를 준

책임으로 웃음을 줘야한다

 

나와 아내처럼

자유와 책임처럼

바람과 꽃은 그렇게

하나 되어 바람꽃이 되었다

 

바람과 꽃잎이 떠난 자리에

또 다른 바람과 꽃이

망설이며 다가서며

유혹하며 흔들리며

 

또 하나의 바람꽃이 되어

내 앞 뜰을 떠난다

새 희망이란 이름으로

 

*1시집 <바람의 그림자>에 수록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 위의 여행 / 도봉별곡  (0) 2020.07.28
산 그림자 / 도봉별곡  (0) 2020.07.27
바람의 그림자 / 도봉별곡  (0) 2020.07.25
아침 해장술 / 도봉별곡  (0) 2020.07.24
첫눈 오시는 날 / 도봉별곡  (0)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