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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금수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7회 산행)

금수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7회 산행)

산 : 금수산(충주, 단양. 1,016 미터)

코스 : 상학-서팽이고개-정상-상학(원점회귀)

소요시간 : 오름 2시간 30분 내려옴 1시간 30분

일시 : 2006년 11월 5일(일) 7시

모이는 장소 : 전철 2호선 잠실역 3번 출구 너구리상 앞

준비물 : 중식, 시원한 막걸리

연락 : 한양기(017-729-3457)

블로그 : 이경식 blog.daum.net/sisan20

도움쇠 blog.naver.com/yc012175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찬비 내리고. 편지 1 (나희덕)

 

 

 

하나님이 외로워서 흘린 눈물이 늦가을 찬비가 되어 내리면 우리들 가슴에는

비안개가 피어 오른다.

늦가을 찬비에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면 이내 버텄던 느티나무잎도 진다.

가을의 마지막 자락이다.

이 가을에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의 가을이 아니다.

종소리도 외러워서 멀리 울려 퍼지고

지는해도 외로워서 석양 무렵에는 마을로 내려 온다지 않는가.

더 외롭지 않으려면 사랑을 하라, 이 가을에 어울리는 멋드러진 사랑을......

 

 

 

 

10월의 가운데 날. 자명종 소리에 깨어 보니 5시! 잠실에서 5시에 모이는데

5시에 맞춰 놓았으니... 폰의 모닝콜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ㅎㅎ

5시 4분에 울리는 이경식 산우의 폰. 모두 모였다는데 정신이 없는 초비상사태.

잠시 후에 다시 연락한다고 하고 끊고 세수하면서 생각하니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면

별 무리가 없겠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홍어와 물만 담고 출발.

5시 40분에 반갑게 재회하고 계방산 운두령으로 출발.

6시 50분에 소사휴게소에서 순두부찌게로 식사하고 속사 I.C로 나가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면서 고개길은 이미 화려한 단풍이 절정이다.

 

 

운두령에 도착하니 8시 정각. 해발 1,089 미터.

배낭이 필요없으니 물만 가지고 산행지도판에서 오늘의 산행 코스를 설명하고

8시 10분에 출발. 전형적인 흙산으로서 가파르지 않은 코스를 박 산우와 이경식 산우가

앞장 서서 빠르게 간다. 선선한 기온과 맑은 공기, 화려한 단풍이 우리를 반기는데

10월 1일에 오른 설악산 흑선동계곡의 단풍색보다 단풍의 빛이 곱고 선명하다.

삼삼오오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나도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으면서 오른다. 갑자기 잦아진 술자리에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지만 쉬엄쉬엄 오른다.

힘들어 하던 한 총장도 잘 오르는데 이제는 내가 처지는 것으로 봐서 금주나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담배는 하루에 한 두 개피를 피우니 끊는다고 하면

웃을 것이고 술을 끊으면 무슨 즐거움으로 사나 싶다. 건설업과 온천업의

특성처럼 살아온 인생이 고비가 많았고 부침이 심해 순탄하지 않은 인생이라

술의 즐거움에 의존한 세월이 만만치 않아 금주는 쉽지 않을 것이나 한 주에

두 번 이상을 먹지 않는 정도의 절주는 해야겠다.

 

 

1,400 미터까지는 한 번의 된 비알길이 있었고 단풍이 곱고 시들지 않아 시각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나 해맑은 박 산우의 큰 눈에서는 또 하나의 고운 단풍이 보인다.

1,400 미터를 넘으면서 단풍은 끝나고 시작되는 관목숲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의 산들의 공통점이 1,400 미터에서 관목과 교목의 분리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1,492봉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올라온 산우들이 저 멀리 돌탑이 보이는

정상 봉우리에 약간 맥이 풀리는 모양이다. 이정표를 보니 700 미터. 정상이

높아보이나 85 미터의 표고차는 시산회원들은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다.

잘 생긴 주목나무에서 한 컷.

 

 

10시 2분. 1시간 52분만에 오른 정상에는 산객들이 제법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찍는

단체사진은 산에 갔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니 증명사진을 박는 것이 우리의 오랜 관행.

조 산우는 돌탑을 배경으로 한 컷. 인화는 이원무 산우의 몫이니 내 블로그에서 보소.

다섯째로 높은 산이라 전망이 좋다. 1,492봉의 뛰쪽으로 주목군락이 넓게 펼쳐지고

멀리 오대산이 보인다. 북쪽으로 설악산도 보이겠지만 1,400 미터가 넘는 점봉산도

있고 가리봉산, 주걱봉, 귀때기청봉도 있어 어느 봉위리가 대청봉인지 자신이 없다.

동쪽으로 가면 천년 주목군락이 나오고 산의 밑자락에는 이승복 생가터가 나오지만

누구도 관심이 없다.

 

 

주목은 관심을 가져 언젠가는 1,800년(등산 가이드북에는 1,800년으로 쓰여 있으나

현지에는 1,400년으로 쓰여 있다)된 주목을 보러 두위봉에 가기로 했으나 이승복의

생가터는 박 정권이 지어낸 사기 드라마라는데 이의도 관심도 없다. 참! 갈 길이 먼데

디카와 폰의 촬영기능으로 화제가 넘어가자 끝이 없다. 화제를 돌리고 다시

운두령으로 간다. 10시 25분. 하산하면서 능선이 아름답다면서 한 컷, 잘 생긴

주목 옆에서 또 한 컷. 46회 산행 중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은 산행이다.

 

 

하산하면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아 약간 지체했으나 운두령에 도착하니 11시 35분.

예정과 비슷하게 도착하고 민둥산을 향해서 출발. 점심은 정선 소금강의 강의 중간에

있는 모래톱에서 먹을 예정을 했으나 한 총장이 목이 마려운지 이승복 기념관에서

막걸리를 딱 한 잔씩만 하자고 보챈다. 그만 제외하고 모두가 소금강에서 먹자는데

운전대를 잡은 조 산우가 갑자기 그 쪽으로 돌린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마음'이라는데

할 수 없다. 12시 정각이고 '떡 본 김에 쉬어 간다'고, 한 잔이 점심이 된다. 넓고

편한 자리를 잡고 위 산우가 불참하여 막걸리가 부족하다고 남 산우가

메밀꽃막걸리를 사온다. 시원하고 단풍꽃이 만발한 곳에서 한 잔 술과 맛난 점심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 중의 하나다. 마나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 낭송은 민둥산의 정상에서 하기로 하고 미룬다.

 

 

민둥산으로 가면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차가 갑자기 서는 것이 펑크가 난 것이다.

미리 점심을 먹은 것이 다행이다. 아니면 길가에서 식사를 할 뻔 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간사라....한 총장의 고집과 조 산우의 동조가 우리를 배고픔에서

구한 것이다. 1시간을 소요하여 겨우 고치고 출발. 최 산우가 가리왕산 입구에서 그 산을

거론한다. 2003년 100회 산행 기념으로 올랐던 산인데 그때는 오직 건강만을

생각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상에서 벗어 나고자 일주일에 화요일과 금요일,

두 번을 산행했던 시절이라 어느 산이고 쉽게 올랐는데 가리왕산(1,561 미터)은

3시간 30분이 소요될 정도로 길고 지루했던 산으로 기억된다.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산으로 명지산, 두타.청옥산과 함께 꼽는 산이다. 명지산은 단풍이 좋다는데 무더운

여름에 가서 그런지, 두타.청옥산은 젊은 시절 두 번을 올랐는데 산행시간이 길고

두 번 모두 악천후에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 위 산우가 가고 싶어하지만 나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정선 소금강의 절경은 여전히 변함이 없고 민둥산 입구에 도착하니

경비가 출입을 막는데 조 산우가 누군가! 그의 기지는 대단하다. 영업용 콜택시만 오르는데

우리는 거침 없이 발구덕까지 오른다. 하하하.

펑크가 나서 1시간을 지체해서 출입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하니 '인생사 새옹지마'가

아니겠는가.

 

 

해발 850 미터. 산은 명칭 그대로 민둥하고 키가 높은 억새만 온 산에 가득하다.

전나무 숲을 지나니 사방이 억새 천지. 석양에 비끼는 해를 보며 정상에서

증거사진(?)한 컷. 정상주 한 잔에 조 산우의 시 낭송은 그 날 산행의 백미!

영정사진을 핑계로 한 컷, 또 한 컷. 이원무 산우와 이경식 산우는 그 날 많이 바빴다.

하산은 계단이 싫어 조 산우, 한 총장, 나는 억새사이로 난 오솔길로 돌아서 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화암약수터에 들러 탄산과 철분이 많은 약수를 한 사발씩

들이키고 마나님들에게 바친다고 한 통씩 담어오는 그들은 가정적인 시산회원들이다.

2분 차이로 입장료를 냈으나 약은 댓가를 반드시 치뤄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길은 멀고 날은 어둡고 박 산우는 수석을 하는 그로서는

아우라지강에 가고 싶어했지만 날이 어두워 상경길을 재촉했으나 배가 고프고

영동고속도로는 이 시간에 막히니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고른 곳이 정선의

'국향'이라는 향토음식점인데 모두 만원짜리 강원도 특유의 '곤드레정식'으로

통일하고 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흥겹고 맛난 식사. 참석하지 못한 나 원장, 기, 위,

임 수석, 임삼환, 김순단 선생, 이재웅, 최 교수, 한 교장, 김삼모 산우에게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추억에 남을 산행이었으나 그들도 다음에 기회를 갖기로 하자.

어디 하루에 3,700 미터를 오른 사람들이 시산회 밖에 더 있겠소. 대단한 체력이다.

우리만의 자긍심으로 잘 간직합시다. 그 날도 좋은 산우들, 계방산의 깨끗한 단풍,

잘 생긴 주목들, 화려한 정선 소금강의 맑은 물, 선선한 기온, 맑고 향기로운 바람,

석양 무렵에 비끼는 해를 바라보며 흔들거리는 억새, 맛있는 곤드레정식,

톡 쏘는 화암약수, 민둥산 정상에서 읊는 시 등이 있어 즐겁고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가을은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내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항상 가슴을 억누르는 무엇이 있다.

내 맘대로 살지 못하는 삶이기 때문일까.

젊은 날 너무 치열하게 살았던 후유증일까.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제대로된 비행(?)을 저질러보지 못해서일까!

항상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일까.

누구를 위하여 사는 것일까.

가족을 위하여?

한 번 쯤은 나를 위하여, 온전히 나만을 위하여 살고 싶다.

모두 떨치고 지리산 종주도 설악의 공룡능선도 서북주릉도 화채능선도 오르고 싶고,

체코의 프라하나 다뉴브강이 흐르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아님 아무도 알 수 없는

외진 남도의 소도시에 가서 폰도 없이 3-4일 쯤 노닐다 오고 싶다.

폰이란 편리하면서도 가막소(내 어머님의 '감옥'의 사투리)와 같은 것이다. 동전의 양면,

손바닥의 안과 밖, 칼의 양날과 같은 것이다.

북유럽 북해의 추운 바람을 쏘이면서 노르웨이의 조그마한 항구의 주막에서 독한

술에 취하고 싶다.

건설업은 너무 무거워 믿을만한 누군가에게 맡기고 시집을 펼 수 있는 정도의 자그만한

출판사를 차려 시를 배우고 읽으며 음악도 듣고 근무 중에 맥주를 마셔도 누가 간섭할

사람도 없는, 그런 삶을 한 번 쯤은 살고 싶다. 시간이 되면 마음에 맞는 친구를 불러

인사동 주막의 동동주에 취해 밤 늦어 인적이 끊긴 인사동길에서 '목포의 눈물'을

고성방가하고 싶다.

18회 선배 안희상 소장은 '목포의 눈물'을 호남인의 聖歌라 하여 음주상태에서는 부르지

못하게 한다. 그는 그 노래에 왜 그토록 집착하여 오히려 자신을 거기에 얽어 매이게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왜 이리도 저리도 못하게 하는 것이 이토록 많은가. 자신이나 남에게...

피할 수없으면 즐기라 했거늘.....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이제는 그 모든 짐에서 벗어나 무겁고 지친 어깨를 쉬게 하고 싶다.

 

 

제44회 산행 때 가고자 했으나 비 때문에 철원의 고대산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지 못한

산이다. 금산의 서대산에 가려 했으나 내장산 단풍이 절정이라 상경길이 어려울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고 늦가을 정취에 흠뻑 물들었을 금수산으로 정한다.

금수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드는 산이다. 차령산맥에 속한

치악산(1,288 미터)에서 남쪽으로 이어져 내려간 지맥이 한강에 떨어지기 직전에

충주호 부근에 일군 아름다운 암산이다.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 산을 바짝 끼고 충주호의 푸른 물이

감싸고 돌기 때문에 주변경관도 아름답지만 이름 그대로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기암절벽을 이룬 능선과 깊은 골짜기가 어울린 아름다운 산세가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도움쇠는 2003년 1월 10일. 겨울에 올라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눈이 내리고

안개가 끼어 충주호의 아름다운 경관이나 능선의 암릉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산우들과 더불어 갈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충주호는 아름다운 호수이고

제천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수 차례 가본 적이 있으며, 아련한 추억이 많은 곳이다.

오는 길에 청풍명월의 고장 청풍의 매운탕집에서 산행 끝의 뒤풀이를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일이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으나 13년 전의 그 매운탕집과 그 아낙은

지금도 있을 런지..... 그 아낙은 나이를 먹어도 깨끗하게 늙어 갈 것이다. 지금도

모든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맛깔스러운 맛으로 식도락의 즐거움을 나눠주고 있을

것이기에.....나도 그 친절을 연정으로 착각했을 정도였으니 젊은 날에 가져볼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ㅎㅎ

해서, 일찍 출발하여 일찍 내려와 지금은 없어졌을 것 같은 그 집에 들러보고 싶다.

 

 

 

누구나 가을을 탄다. 나는 유난히 시달리며 탄다.

들판에 나가 보라. 황금빛 들판은 이제 비어간다.

금수산의 정상에서 석양에 비끼는 해를 바라보며 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충주호와

텅 빈 들판을 내려다 보며 이 가을에 맞는 시를 읊어 보자.

가슴에 와 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한 총장이 어울릴 것 같다. 시인보다 더 시인같이 읊으면 좋겠네.

 

 

 

 

들판의 노을

한성례


지평선 너머로 지는
꼭두서니빛 노을은
서서히 번지는 땡감물처럼
발끝으로 스며든다
온 세상이 낮도 밤도 아닌 어스름녘
세상의 변혁도 구원도 모두 남의 어깨너머로
내다보았듯
텅 빈 들판에서
나는 그림자 하나 만들지 못한다
멀리 깜박깜박 불빛 한둘이
웅크린 짐승처럼 숨죽이며
눈을 반짝이고 있어
그나마 피가 도는 세상이라고 믿는다



아직은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
땅 속 깊이 숨쉬는
깊고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향해 솟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일상은 청동색으로 흘러가고 있어
무거움을 이기고 고개 들어
노을을 보면
역설처럼 모두가 한 주먹 깃털로 가벼워진다



문득
숨을 고르며 내려가던 노을이
요염하게 타오르며 얼굴을 붉히는
순간
그 배면에 얼비치는
파르라한 슬픔의 빛깔이
시선을 붙잡으며 훅 달려든다
뒤를 좇을 수 없는 아득함
유년의 배들평야 만석보 뚝길에서 바라보던
현기증 일던 노을
그 황홀함에 갇힌 채 나는 지금껏
길을 잃고 서 있다

 

2006년 10월의 마지막 날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金 定 南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