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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북한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65회 산행)

북한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65회 산행)

산 : 북한산

코스 : 정릉골-영추사-대넘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진달래능선-백련사-수유동

소요시간 : 오름 2시간 내려옴 1시간

일시 : 2007년 8월 5일 9시

만나는 곳 : 전철4호선 길음역 3번 출구

준비물 : 충분한 식수, 간식, 시원한 막걸리 (하산 후 식사 겸 뒷풀이)

연락 : 이경식(011-222-1028)

블로그 : 사진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 blog.daum.net/yc012175

 

 

잠자리서

옆이 부대껴 한 무릎으로 밀면

밀어내는 만큼의 절반 만큼 물러나고

옆이 허전하여

발목으로 오금을 당기면

당기는 힘의 곱절 만큼 다가와 주는

아내,

부엌칼에 손을 베었을 땐

암소리 없이 혼자 싸매고

내가 화를 낼 땐

멀뚱히

바라만 본다 그런데

그처럼 멍청한 눈빛에도 무한한 힘이 들어 있다

내 무릎으로 밀어내는 힘의 열 배도 넘게 밀어내는 힘이 있고

내 발목으로 걸어 당기는 힘의 백 배도 넘게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나는 그런 아내의 눈빛이 두려워 등을 밀어내지 못하며

나는 그런 아내의 눈빛에 빨려들어 가슴으로 품어 안는다

 

-임상모(아내)전문

 

내 힘의 원천의 99%는 아내 덕분에 생긴 것이다.

현재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있는데 함께 이겨 내고 있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라 하지 않는가.

울분 때문에 산행후기를 쓰지 못할 정도로 가슴앓이를 했으나

이제 안정을 찾아 간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 그 곁에 아내가 있다. 고맙고 고맙다.

 

 

<감악산 산행기>

 

기 회장에게는 가슴을 치고 싶은 통한의 사건이 7월 15일(일) 정오경에 감악산 정상에서 일어났으니...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서 오른 해발 675m의 산꼭대기에서 묘령의 여인이 섬섬옥수로 건네주는 아이스바를 한입 깨물고는

“지금까지 먹어본 아이스바 중에서 이보다 더 맛있는 것이 있었으면 나와 봐!”

소리치지 않을 남정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참석자 : 자빈이, 정남이, 원우, 원무, 문형이, 창수, 경식이, 재웅이, 윤환이, 해황이, 양기, 창우와 옥란여사, 형채와 순단여사, 천옥이 그리고 염재홍.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종화, 그리고 나, 한천옥

자빈이와 춘기에게는 토요일에 전화로 약속을 하고

2차 집결지인 노원역에 9시 30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집을 막 나서려는데 춘기한테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왔다.

어제 탁구를 치다가 넘어지면서 허리를 삐끗하여 꼼짝을 할 수가 없다고...

재홍이랑 만나서 노원역으로 가기로 했는데 전화로 알려야 한다고...

노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어슬렁거리는데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반가운 모습(원무)이 저쪽에 보인다.

곧이어 왠지 낯이 익는 것 같은 모습이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와 함께 나타난다.

“재홍이구나!”

“춘기하고 통화는 했니?”

 

본진의 도착 연락을 받고 승합차에 오르니 왠 일이니? 물경 십팔명?

(놀부 시리즈의 결정판 ‘놀부자지 개자지, 흥부새끼 십새끼’가 얼른 떠오르는 이유는?)

 

감악산 초입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언어의 마술들을 다 기억하는 것은 무리겠지?

그런데 취재수첩 어쩌구 하면서 날 찾는 재웅이의 중얼거림의 의미를 붓을 들고 화선지 앞에 앉아서야 실감을 하다니...

 

졸다가 도착한 감악산 초입에서 정신을 좀 차리고 맨 마지막으로 매표소 앞을 지나치려는데 열을 내면서 투덜거리는 아줌마와 저만치 앞 쪽에서 뭐라고 소리치는 우리의 왕회장으로 미루어 입장료로 일어난 시비인 것 같은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줌마가 너무 예뻐서 한마디라도 더 말을 걸어보고 싶어 그런거다’고 했더니 그런 의도라면 방법이 틀렸으니 자기한테 한시간만 교육을 받으랜다.

(왕 회장님! 아줌마한테서 한시간 동안 교육을 받으셨나요?)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니 어째 좀 초라해뵈는 절이 보인다.

절 입구의 게시판에 “법륜사”라는 제목의 빛바랜 시 한 수가 붙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을 둘러보니 자리는 명당 같은데

절은 초라하기 그지 없구나!

........ ’

 

하산할 때는 조금의 여유가 있었는지 법륜사 주변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살펴본 이정표에 실소를 금치 못하였으니...

위로 감악산 정상, 아래로 매표소 등이야 당연히 표시되어야겠지만 뻔히 눈앞에 보이는

서너 발자국 옆의 ‘범륜사 20m'는 친절이 지나친 것일까? 굳이 입장료를 받고 있는 명분의 표시일까?

화장실에 다녀온 종화와 함께 맨 뒤에서 몰고 가는데 평소 같으면 앞장서서 성큼 성큼 걸어갈 원우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째 걸어가는 폼이 여느 때 같지가 않다.

배낭 뒤에 붙어 있는 ‘국립공원 40일 체험 등반’의 플랑카드로 설명이 될까?

휴식이 필요한 주일이지만 지난번의 결석에 이어 또 결석을 할 수가 없는 순진한 마음에 조금은 무리를 하였단다.

천신만고 끝에 정복한 감악산 정상! 야 ~ 호 ~

비록 높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에 더 높은 고지가 없어 우리의 눈에도 군사적 요충지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를 안타깝게 한 것은

억겁의 풍상에 사라져버린 글씨를 간직한 채 우뚝 서있는 비석 - 광개토대왕비니 진흥왕순수비니 추측은 무성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으니...

 

바로 옆에 있는 640고지의 임꺽정봉에서의 너무나 즐거운 점심시간.

감악산에 매료되어 또 찾은 감회에 어쩔 줄 몰라하는 등반대장 윤환이의 낭랑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관계’

언젠가 한번 참여하였다지만 이제부터는 제대로 참여하겠다는 약속의 표현으로 하산 후에 재홍이가 마련한 송어회와 매운탕.

지난번에는 옥란여사가 쏘았다는데 산행기에서 누락이 되었다고?

또 하나의 추억거리에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음직하지 않은가?

 

또 보세!

 

또 만들세!

 

건강한 몸과 마음을...

<보너스>

 

지난 25일과 26일 백무동에서 출발하여 세석산장,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천왕봉 코스를 등반하면서 등산로 주변에 너무나 우아하고 고고하게 피어있던 주황색의 ‘하늘말나리’에 대한 인상이 너무나 강렬하여 시 한 수를 보너스로...

 

하늘말나리 - 김 민 수 -

동풍이 잦아 들기 전

동토가 봄을 잉태하고 있던 그 날

긴 겨울을 끝내고 싶어 싹을 내었다

푸른 싹,

그것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표식이었다

그리고

봄의 들녘에서

너는 침묵하고 있었다

봄의 향연이 끝나갈 무렵부터

너는 다시 기지개를 펴고

아주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이파리들도 숨을 죽이고

고개를 숙여 너를 바라본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툭!’

나뭇잎에서 떨어진 이슬 한 방울

그 소리에 놀라

졸린 눈을 비비고 피어난

변함없이 귀여운 하늘말나리

 

*. 하늘말나리 : 백합과, 산의 풀밭이나 숲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1m정도의 높이로 자란다. 줄기 중간에 잎이 빙돌려나고 위부분에는 작은 잎이 어긋난다. 7~8월에 여러개의 황적색 꽃이 하늘을 보고 핀다.

 

-한천옥 올림

 

프롤로그 시에 언급한대로 도움쇠의 사정 때문에 산행기를 쓰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다 보니 한천옥 산우가 쓴 산행기의 작자가 누구인지 모르니 수정을 해달라는 기 회장님의 질타(?)가 있었고 그런 혼란 중에 김종화 산우가 기억을 더듬어 쓴 산행기를 보내왔다. 그의 성의가 고맙다. 해서 그의 산행기도 올린다. 필독해 주기 바란다. 산우들은 덕분에 한 번의 산행에 두 개의 산행기를 읽는 즐거움이 생겼다.

 

시산회 제64회 “감악산” 산행기

(참석자) ; 18명 (구자빈, 김순단, 김옥란, 김정남, 김종화, 나창수, 박형채, 신원우, 염재홍, 위윤환, 이경식, 이원무, 이재웅, 이창우, 정해왕, 조문형, 한양기, 한천옥)

 

날씨 청명한 초복 날이다...

약 1개월 전에 수원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초복날 고향(광양) 청장년회산악회에서 광덕산에 등산 겸 하계야유회를 하는데 필히 참석하라고 한다...

그 당시 전화가 왔었을땐, 난 바쁜 일이 있어 일정표를 확인 못하고 ‘그렇게하마‘ 하고 쾌히 승낙을 하였었는데,... 나중 알고보니 ’시산회‘ 등반 일정과 겹쳐버린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몇일전에 다시 전화가 왔을때에 ‘일요일날 집안에 일이 생겨 동참할 수 없다‘고 적당히 둘러댈 수 밖에 없었는데, 맛있는 음식도 많이 준비하고 연대(나이)별로 족구, 이어달리기 등등 시합을 하는데 50대에 멤베가 부족하니 운동을 좋아하는 나를 알기에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면 꼭 참석을 권한다... 또 참석한 사람중 추첨을 하여 돌침대, 김치냉장고, 에어컨, 비아그라, 로또복권(10만냥) 등등 푸짐한 상품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면서 참석을 재차 권하였다... 하지만 난 친구들이 더 좋고, 말로만 듣던 경기 5악의 하나인 ’감악산‘을 꼭 한번 가보고 싶어 고향산악회 참석을 포기하였다...

아침일찍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여니 무더운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태풍이 다행스럽게도 일본쪽으로 휩쓸고 지나간 것이다...

덕분에 하느님께서 산을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공해 투성인 하늘을 맑게 하여주고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를 선물하여 준 것 같다...

약속된 장소(교대역)에 도착하여 보니 아직 아무도 나오질 않았다... 모처럼 내가 제일 빨리 온 것 같았는데 인근 마트에서 신 이사가 나온다... 약속된 시간(9시)까지 10명의 산우가 도착하였으나, 나 원장이 오질 않아 전화하였더니 노원역으로 가는 중이란다... 오늘 산행에는 날씨가 좋아서인지 몰라도 금년들어 가장 많은 18명(사모님들 2분 포함)이나 참석하였다... 시산회전용 애마인 우리의 24인승 노란색 중형버스가 꽉 찬 느낌이고 청명한 날씨가 즐거운 산행을 예감케 한다...

오늘 산행은 위 산우가 그렇게도 가고싶어 했다던 감악산(높이, 675 m) 이다...

감악산은 화악산, 송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嶽의 하나로 경기도 포천과 양주에 걸쳐 있는 그리 높지않은 산이지만 옛날 임꺽정이 노닐던 산으로 알려져 있다...

옆에 앉아있는 신이사가 육사졸업 후 초임장교(소위, 중위) 시절에 이곳 근처인 육군 제 25사단에서 군생활을 하였다면서 그 시절에 지역업계의 모모 사장과의 에피소트를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애당초는 민간인 출입을 금 하였었다고 한다...

등반 경험이 많은 정남인 2002년도에 한번 왔었으나 등반은 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정상에 오르면 임진강과 한탄강 건너편으로 휴전선 일대의 산과 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북한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부터 일부 등산로를 개방하여 지금은 등반객들이 제법 찾아오고 있고, 등반로도 많이 정비 해 놓았으며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하였다고 한다...하기사 약 20년의 세월, 강,산이 두 번씩이나 바꿨으니까 말이다...세월의 무상함과 우리인간 욕망의 무한함을 느끼게 한다...

목표지점을 찾으면서 길을 잘못 들어가 다시 돌아나오면서 이정표 탓을 해 보기도 했다.

들머리는 범륜사 입구로서 등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아줌마하고 입산료 1천냥 때문에 실랑이를 한바탕 벌리고 사찰의 문화재관람비가 아니고 등산객을 위한 등산로 정비, 화장실 설치 및 주차장 시설비 등을 위하여 마을에서 지자체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키지 않은 통행료를 지불하고 등반을 시작하였다...

등산로는 한라산과 노고단을 오를때 처럼 돌계단으로 잘 정비 되어있진 않았지만 숲이 욱어져 있고 바람이 불어 그런대로 더운줄 모르고 오를 수 있었다... 나무숲 그늘아래의 계곡물이 흐르는 쉼터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서 까치봉에 다달았을땐 봉우리 이름처럼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적막감을 더해 주었다...

정상 부근 조망이 좋은 곳에 팔각정자를 시설하여 저멀리 북녁땅을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잠시 쉴 수 있도록 하여놓은 걸 보고서야 들머리에서 동네아줌마와 입산료 때문에 실랑이 벌린 것을 후회하기도 하였다...

잠시 쉬면서 초코렛도 하나씩 먹고 멋있는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 찍고 있는데 반대편서 오는 등반객들이 아이스케키(빙과류)를 하나씩 물고 오고 있는게 아닌가...???

하도 맛있게 보이고 소시절 생각이 다들 나 어데서 샀는지를 물었더니 정상에 오르면 있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고 우리만의 쉼터가 아니기에 팔각정 쉼터를 다른 등반객들에게 양보하고 정상을 향하였다...

산 정상에는 펑퍼짐한 평지에다가 흔적도 없이 마모되어 글씨를 찾아볼 수 없는 감악산비가 석대 위에 우뚝이 서 있었고, 그옆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군부대 포대시설 인지,아님 GOP시설 인지는 몰라도 진지를 만들어 놓고 군인들이 초소 근무를 서고 있었다...

파주시 향토유적 제8호인 이 비는 글자가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감악산신비, 진흥왕순수비 등 여러 개의 비 이름과 함께 전설들이 구전되어 오고 있단다...

1천냥짜리 아이스케키를 김옥란 여사가 하나씩 사 주셔서 입에 물고 옛추억을 되새기며 등정 기념사진을 찍고 군대간 자식들을 생각 해 그 곳에서 초소근무 하는 군인들에게도 하나씩 사서 건내 주고서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암릉길을 따라 임꺽정봉에 올랐다...

한참을 가다보니 신이사와 한교장이 뒤에 처져 따라오질 않는다... 김 전회장과 한동안 기다리다 폰으로 전화를 해도 받질 않더니 약 20여분 후에야 연락이 되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뒤에쳐저 오다가 우리 일행을 놓치고 하산하는 등반객들을 따라 갔었단다...

아마도 여성등반객의 어여쁜 뒷모습(방뎅이)에 반하여 졸졸 따라 갔는지도??? ㅋㅋㅋ

점식식사를 할 장소를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 등반대장 위 산우가 한 곳으로 올라가 넓은 장소를 마련하고 우리 일행을 부른다. 18명 일행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돗자리를 펴고 모두들 사모님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해 준 맛있는 음식들을 펼쳤다...

막걸리부터 한잔씩 따라서 그 옛날 임꺽정의 기개라도 넘볼겸 "빳빳하게"를 세번 합창하고 "세우세"를 복창한 후 시원하게 한 잔씩 자시고 오늘의 등정시를 그렇게나 갈망하던 위 산우가 낭낭하게 읊고서 점심식사를 맛나게 자셨다... 오늘의 특별식은 김옥란 여사가 야채비빔밥을 맛있게 비벼 전회원이 한술씩 시식하였고, 신 이사의 고구마, 열무싱건지도 맛있었고 참외, 수박, 자두 등 과일도 감사히 잘 먹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환담도중 오늘 뒷풀이는 지난번 북한산행때 처음나와 신고식을 하지 않은 인천세관에 근무하는 염(재홍) 산우가 송어횟집에 가서 즐겁게 쏜다고 한다...

눈치를 보아하니 그때까지 모두들 맛나게 자시다가 뒷풀이때 맛있는걸 자실려고 적당히 먹는 것 같았다...사람 심정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남의 떡이 더 맛있다고...?

하산은 계곡길을 따라서 들머리 장소인 범륜사로 다시 내려왔다.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멀리 보이는 감악산은 다른 산과 달리 멋있는 자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내려오는 등산로는 그렇게 힘들지가 않았다...

뒷풀이 장소는 김 전회장이 잘 아는 파주시 파평면에 있는 “임진강폭포어장”으로 송어양식을 하면서 횟집과 주변에 놀이기구, 산책공원 등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송어회에다 소맥으로 맛있게들 잘 먹고 난후 잠시 소화도 시킬겸, 한 교장, 나 원장, 신 이사 등 몇몇 산우들은 소시절 한참때에 사랑했던 사람과 같이 타 보았던 ‘바이킹선’을 탄다고 한다.짓궂게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정남이에게 타 보기를 권하였으나 정남인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가버린다. 오늘 좋은 산행과 뒷풀이를 제공해 준 염재홍 산우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ㅉ ㅉ ㅉ

모두가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같이 사는 동안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항상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한순간의 사소한 감정을 내세워 아웅다웅 해봤자 나이들고 힘 없으면 모두가 부질없는 인생...서로들 자존심 내세워 싸우들 마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며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내가 이야기 한 여보(如寶)와 당신(當身)의 의미를 덛붙이며 산행기를 맺는다...

 

여보(如寶)는

같을 如(여)자와 보배 보(寶)이며,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뜻이지...

이 말은 남자가 여자를 부를 때 하는 말이라네...

여자가 남자를 부를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네...

남자를 보배 같다고 한다면 이상하지 않겠는가(?) 말일세...

그리고 당신(當身)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이며,

여자가 남자를 부를때 하는 말이다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여보’, ‘당신’이 뒤죽박죽이 되었고,

보배와 같이 생각하지도 않고,...

내 몸처럼 생각지도 않으면서....

"여보"와 "당신"을 높이려고 하는 소린지,

낮추려는 소린지도 다들 모르는 채 사용하고 있더군.

정말 함부로 할 수 없는 말 인데, 함부로 사용하데 그려!!..

그래서 시집,장가가는 아이들에게 그 소중한 의미를 가르켜 주면서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라고 말일세...

앞으론 '여보', '당신'이라 부를땐,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사용하시기 바라네...

< 2007. 7. 16. 김 종 화>

 

도움쇠가 황망하고 바빠서 전문을 올리지 못하고 다시 썼다.

성경원의 '행복한 성'도 생략한다.

산행지가 북한산이라 산에 관한 소개도 생략한다. 양해하기 바란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2007년 8월 2일에 쓰고 8월 12일에 다시 썼다.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金 定 南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