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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변산과 채석강(詩山會 제66회 산행)

변산과 채석강(詩山會 제66회 산행)

변산에 오르고 채석강에서 낙조를 봅시다

산 : 변산 관음봉(부안. 433m)

코스 : 전주 삼백집에서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내소사 주차장-잣나무길-입암-375봉-

관음봉-오던 길로 하산-내소사-격포 채석강-전주 백송회관에서 전주 비빔밥으로

저녁 식사(아침과 저녁 식사는 집행부에서 결정할 것임)

소요시간 : 오름 1시간 30분 내려옴 1시간

일시 : 2007년 8월19일(일)

만나는 곳 : 중화역 3번 출구 6시 30분

잠실역 5번 출구 6시 50분

교대역 7번 출구 7시

구로디지털역 6번 출구 7시 15분

준비물 : 중식, 시원한 막걸리

연락 : 이경식(011-222-1028)

블로그 : 사진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blog.daum.net/yc012175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멀리 있으면 당신은 희고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슬프게 보인다.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 오르는 몇 개의 구름.
밤에는 단순한 물기가 되어 베개를 적시는 구름.
떠돌던 것은 모두 주눅이 들어 비가 되어 내리고
내가 살던 먼 갈대밭에서 비를 맞는 당신.
한밤의 어두움도 내 어리석음 가려주지 않는다.

-마종기(밤노래 4)전문

 

머리가 비어 하얗다. 시를 읽어도 시평이 떠오르지 않는다.

누구에게 말할까. 답이 있기나 할까! 답답한 날들이다.

갈대처럼 모여서 사람이 사는 곳에는 원하지 않아도 온갖 싸움이 발생한다.

그러나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역사는 승자의 몫이라 하지 않는가.

배려나 관용은 이긴 후에 승자가 베풀 수 있는 권리이다.

 

 

시산회 제65회 “북한산” 산행기

(참석자) ; 9명 (기세환, 김종화, 나창수, 박형채, 이경식, 이원무, 이재웅, 임삼환, 한천옥)

지난주에 2박 3일 기간으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다녀왔었지...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가정에 봉사를 하였다...휴가 기간동안 보령 무창포에서 해수욕을 즐겨서인지, 아니면 멀리 서해의 외연도, 호도, 원산도로 낚시 및 유람을 해서인지, 피로가 덜 풀려 평소와 달리 아침 늦게 잠에서 깨었다...

어제(토요일) 귀경 시엔 억수 같은 게릴라성 폭우(장대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일기 예보 상에는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구름과 안개가 잔뜩 끼었지만 비는 오질 않는 시원스런 날씨이다... 시산회에서 오늘 북한산 등반을 한다고 연락이 두 번이나 왔었지만, 시간과 장소를 건성으로 보아 넘겼었다. (사실 바쁜 핑게로 멧세지를 자세히 보질 않았음.)...

행복(마나님)씬 비오고 뇌성치면 위험하다고 제발 등산을 가질 말고 교회나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램인 걸, “산에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할께” 하고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이 총장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오늘은 북한산 정릉에서 보국문으로 해서 대동문을 거쳐 우이동 계곡으로 하산 할 계획이며, 09시에 ‘길음’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단다...약속된 시간에 도착하기가 힘들 것 같아 이 총장에게 먼저 출발하면 부지런히 따라 가 보국문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북한산(백운대, 높이 837 m)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7대 名山(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중의 하나라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로부터 들은 바 있다... 전문 산악인들이 우리나라 산 중에서 추천 순위가 세번째로 좋은 산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삼각산(三角山)으로 더 잘 알려진 산이다. 이는 최고봉 백운대(白雲臺)와 그 동쪽의 인수봉(仁壽峰), 남쪽의 만경대(萬景臺, 일명 국망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삼봉산(三峰山), 화산(華山) 또는 부아악(負兒岳) 등으로도 부른다...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불렸다...

최고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 북악산, 남산, 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 영종도 등 서해의 섬도 보인다고 한다...

인수봉은 암벽등반 코스로 암벽 등반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 밖에 노적봉(716 m), 영봉(604 m), 비봉(碑峰 560 m), 문수봉(716 m), 보현봉(700 m) 등 이름난 봉우리만도 40여 개나 된다... 등산 코스로는 우이동, 정릉, 세검정, 구파발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고, 진관내동, 세검정, 성북동, 정릉, 우이동 등의 여러 계곡도 볼만하다...

능선에는 북한산성이 8 ㎞에 걸쳐 펼쳐지는데, 평균높이는 7 m이며, 14개 성문 가운데 대남문(大南門), 대서문(大西門), 대성문(大成門), 보국문(輔國門), 용암문(龍岩門) 등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언제 시간되면 14개의 성문을 일주하자” - 내 생각)...

또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터를 비롯해 유명한 북한 이궁지(離宮址)와 진관사, 문수암, 태고사, 원효암, 상운사(祥雲寺), 도선사(道詵寺), 승가사, 화계사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있어, 연중 등산객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1983년 도봉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었다...

길음역에 조금 늦게(약 20분) 도착하였지만, 오늘은 9명밖에 참석하질 않아 약속된 시간에 출발하질 않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반갑게 맞이해 주는 시산회 친구들의 너그러운 배려와 따뜻한 정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임(삼환)산우도 보인다...

휴가기간이라서 많이 참석을 못 하였지만, 집에 있으면서도 동참을 하지 않는 몇몇 친구들은 그동안 가족과 친구들께 너무나 많은 죄를 지었기에 혹시나 지난번과 같은 낙뢰시 선량한 친구들을 염라대왕께 함께 데리고 갈까 봐(?) “불참 한다”고 통보가 왔단다...

그럼, 오늘 참석한 산우들은 이 나이 되도록 그동안 죄를 짓질 않았단 말인가? 참석하지 않는 친구들의 하해와도 같은 깊은 마음에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ㅎㅎㅎ

들머리 장소인 정릉 초입을 향해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 산행입구에서 막걸리 몇 병과 초코렛 등을 사서 보국문을 향하였다. 몇 일전 낙뢰 사고로 어제는 비가 와 등반을 통제 하였다고 한다. 오늘도 그 여파인지 등반객들이 많이 오질 않아 지난번(3월 초, 55회)과 비교하여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비가 안와 산행에는 좋은 날이었고, 곁들여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등반하는 동안 땀이 많이 나질 않았다. 넓다란 휴식터(지난번 3월 초 산행 때 휴식장소)에서 잠시 쉬면서 막걸리도 한잔하고 초코렛과 기 회장이 일본에서 가져온 특별한 젤리, 과자 등도 자시고 쉬엄쉬엄 올랐다... 입심 좋은 한총과 조산우가 참석치 않아 조용한 산행이었으나 대신 기 회장이 야시꾸레한 재미있는 여담을 하니 그렇게 심심하지가 않았다...

보국문에 다다르니 벌써부터 여기저기에 자리를 펴고 술도 한잔 자시는 팀, 아침을 걸렀는지(?) 아직 점심식사 시간이 이른데도 불구하고 식사를 하는 팀들도 보인다...

산성길을 따라가다 헬기장에 이르자 회원들 모두가 벌써부터 허기가 도는지 휴식을 취하면서 오랜만에 동참한 임산우가 목포에서 특별히 공수한 홍어(삼환이!! 쫀득쫀득 정말 맛있게 잘 먹었네 그려!!!, 지난번 북한산 산행 때에는 정남이가 흑산도산 비슷한 홍어를 특별히 보내와서 고맙게 잘 먹었었는데...)와 담양에서 택배로 부쳐 온 죽순 안주에다 막걸리를 한잔씩 걸치면서 사진도 한방 찍고서 대동문 쪽을 향하였다...

오늘은 모두들 점심식사를 준비 해 오질 않아 하산 길은 牛耳洞 계곡으로 내려가면서 소귀천 맑은 물에 등목이라도 하자고 의견 통합을 한 후 시원스런 매미소리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서 하산하였다...

날머리에 거의 다 와서는 너,나할 것 없이 계곡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에다 발도 씻고 윗옷을 홀라당 벗고선 등목도 하면서 기 회장, 이 소장, 안 원장은 그동안 헬스로 다져온 몸매(근육) 자랑을 한다...배는 조금 나왔지만 그런대로 보기 싫진 안했다네...

오늘의 등정시 “어느 대나무의 고백” 은 오랜만에 참석한 담양 출신인 임삼환 친구가 낭독해야 하는데 박산우가 시원한 소귀천에 발을 담그고서 조용히 읊조린다...

모다들 시원스레 씻고 난 후 할렐루야기도원을 지나 우이동 버스종점 근처에서 뒷풀이는 여름철에 기가 빠질땐 몸보신을 위해여 보신탕, 삼계탕, 오리고기 등등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했으나 군기반장인 나 원장이 ‘땀을 많이 흘릴 땐 지방질이 자르르 흐르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먹어야 좋다’ 고 하여 곧장 바로 근처에 있는 “흙돼지집”을 찾아 들어갔다...

소맥에다 돼지고기, 상추쌈과 된장국에다 밥도 양껏 맛나게 자시고 나니 삼천궁녀를 거느린 의자왕이 부럽지 않고 3시도 안 되었으니 일찍 들어가면 마눌님이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을 빼앗아 버리면 안 되니까 어데 ‘물좋은 아짐씨 있는 노래방에나 가서 노래라도 한곡씩 하고가자‘ 하고 나 원장과 한 교장이 말하기에 원무와 나도 한축 끼어들었다...

한 교장과 넷이서 먼저 택시를 타고 자리를 옮겨 기다리고 있는데, 기력이 약하고 마나님 눈치 보는 몇몇 친구들은 살며시 빠져버리고, 삼환이와 형채는 뒤에 따라오다 우리를 놓치고, 결국엔 놀기 좋아하는 넷이만 남아서 물 좋을 듯한 노래방을 찾아 들어갔다...

한교장은 들어가기가 바쁘게 도움이 아짐씨 4명을 부르고서 무었이 그렇게 바쁜지 바로 선곡을 신청한다... 아마도 그동안 진학상담 지도하느라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가 보다...??? 한교장의 구수한 옛 노래가락에 도움이 아짐씨들이 아마도 오줌을 질금거렸을 거다??? ㅋㅋㅋ

고향 진도에서 소시절에 곧장 한양 쪽으로 가 연예계 방면으로 진출하였으면 지금보다 더 출세를 하였을지도 모르는데? 부모님께서 소질을 잘못 개발 하신 게 아닌가 싶다...

지난 감악산 등반 시에 누군가가(?) 이야기 한바 있지만, 한 교장은 술 한 잔하고 취하면 밝으죽죽한 얼굴모습이 중국영화 "취권"에서 나온 '사쓰(사부)'를 닮았고, 국제미남 나 원장과 영국신사 원무 또한 겉보기와는 다르게 낭만과 중후한 중년의 멋을 아는 친구들인 것을 새삼 알았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맥주도 한잔씩 함시롱 아짐씨들이 들어온 후 사다리타기를 하여 짝꿍을 정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그 옛날 소시절적 춰봤던 트위스트춤과 부르스곡이 나오면 아짐씨들과 멋진 부르스도 한번씩 땡기고, 못들어 보았던 신세대의 신곡도 몇곡 듣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못다한 노래가 더 있었고 헤어지기 섭섭하여 한 시간을 추가하여 두 시간 동안 신나게 哥舞를 즐겼다...난 생음악 체질이라 생음악으로 몇 곡을 불렀었지... '남강의 추억', ‘경상도 아가씨’, 꽃마차‘... 우리 나이엔 구수한 흘러간 옛노래가 제격이지만 신나게 놀땐 그런 노래는 궁색 맞으니까 젊게 살려면 요즈음 신세대가 부르는 신곡도 개발해야 되겠다는 걸 느꼈었지... 흥겨운 노래 말일세...ㅎㅎㅎ

오랜만에 즐겁게 놀다가 집으로 향하면서 앞으로 서울근교 등반 시에는 노래방도 한번씩 가자고 넷이서 우리들만의 언약을 하고 다음 산행 때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오늘은 그야말로 哥舞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기분 좋고 즐거운 산행이었던 것 같았다...

나이들어 거시기에 빳빳한 심도 없으면 등산, 친구, 사랑하는 님(?)과 흥겨운 哥舞만이 삶의 즐거움을 줄 것인 바, 회장단께 부탁하오니 너그러운 선처를 바라오며, 친구들도 이다음엔 꼭 시간을 내어 동참(등산, 가무) 하시길 바라나이다...

우리인생, 여든 살을 살더라도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부족하기에 더 늙기 전에 님(친구)과 함께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서 아래의 글을 첨언하여 올립니다...

"나 늙기전에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

조용한 바닷가 언덕 위에다...

자그마한 보금자릴 짓고서...

앞뜰엔 조그만 둠벙 만들고...

뒤뜰엔 밭을 일궈 야채 등 채소를 심자...

둠벙엔 잉어랑 붕어도 키우고,

밭에는 상치, 오이, 곰치와 호박도 심고...

신이사가 추천한 고구마와 녹차도 심자...

행여 반가운 님(친구) 찾아오면,

싱싱한 잉어 한 마리 뜰채로 떠서,

맛갈나게 포를 뜨고 져며서,

상추랑 깻닢 그리고 풋고추 썰어

그대와 나, 우리 술 한잔 하자...

막걸리던 동동주던,

달콤한 복분자 술, 앉음벵이 술이던, 쓴 쐬주면 또 어때???

그대가 싸준 상추쌈 속엔,

매워 눈물나는 고추와 마늘이

두,세개씩 듬뿍 든 상추쌈 일거야...???

눈물 질질 흘리는 날 보며, 목젖을 드러내며 웃겠지...???

그리고, 술잔을 높이 들고 ‘쨍’소리가 나게 술잔을 부딛히자...

술잔이 안 깨어지면 다행이게...

코끝이 빨갛게 변하면,

목소리를 높혀 삼육구를 하자...

틀리면 술 한잔 완샷 하기다...

볼까지 빨개지면 팔로 날개짓 하며,

쿵쿵따를 하자. 쿵쿵따!! 쿵쿵따!!...~~~...

헤즐럿 쿵쿵따!!...~~~...

틀리면 꿀밤 맞기다...

딱! 소리가 나게 쥐어 박기다...

이마가 부어오르면 쿵쿵따는 싱거워 질꺼야...

그땐 젓가락 장단을 맞추면서 노랠 부르자...

가사가 틀리고 박자가 늘어져도 부르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포 뜨고 남은 뼈다귀와 대가리로,

매운탕을 끓이자...

무우 숭덩숭덩 삐져 넣고,

고추가루랑 마늘도 듬뿍 넣고,

후추가루도 넣고, 쑥갓이랑 감자랑 수제비도 넣자...

매운탕이 끓을 동안 T.V를 보자...

눈물나게 슬픈 드라마를 보던...

배꼽이 빠지게 웃기는 코메디를 보던...

그냥 흥에 겨워 따라 부를 수 있는 주부가요 열창이 좋겠다...

그대도 박자만 안틀리면 나갈 수 있을텐데...

매운탕 끓는 냄새가 난다...

냉장고에서 남은 소주 한병을 마저 갖고와,

밥도 한 그릇 퍼와, 한 그릇이면 되지...???

같이 먹을 거거든...???

배가 불러 오고,...

술병도 바닥을 드러내면,...

그냥 바닥에 드러누워 노래가락을 들으며,...

오래오래 낮잠을 자야지...

설겆이랑은 잠시 미루고 그대도 누워,봐...

잔주름도 생기고,

잡티와 저승점도 군데 군데 보이지만,

세월의 고비마다 참고 견뎌 준 훈장이러니...

남은 세월이 지난 세월보다 훨씬 짧아도,

마음은 부유한 걸...

한마디만 할께...

나랑 친구되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_^*

여름철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한 삶 되시길 빌겠네...< 2007. 8. 6. 김 종 화 >

 

 

 

북한산 탐방기

이 원 무

이번 등산코스는 북한산 정릉계곡~보국문~대동문~소귀천~우이동 입구로 전날 호우경보가 있어서 그런지, 북한산, 수락산에서 낙뢰사고가 발생해서 인지 선득 등산하고자하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길음역에 도착하기 전 왕 회장님의 귀중한 친서를 접하고 나서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기 회장님, 이 총무님, 설악산 대승폭포에서 살살 녹은 홍어 맛의 주인공____임삼환, 박형채, 이재웅, 나창수, 한천옥, 김종화 하나 둘 모여 총8명이 안개가 자욱한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는데, 벌써 아줌마 부대가 물가에 삼삼오오 앉아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걸 보고, 나 원장 쉬어가자고 하네. 그러나, 좀더 가면 쉼터가 있으니 더 갑시다하여 벤치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여,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막걸리를 한잔 마시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으리요. 등산에서 느끼는 이 오묘한 맛 과 멋이 아니겠는가?

 

자주 올라오는 북한산이건만 오를수록 새로운 의미를 느끼게 한다. 등산의 미묘한 정취를 느끼면서, 시산회 참석에 대한 지난 2년간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정상에 오르는 기쁨과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짜릿한 보람을 느끼면서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많고, 세 사람은 불가능하다.” 라고 말한 어느 시인의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벗에게 부탁함 정 호 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봄에는

저 새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같은 놈

저 봄비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같은 놈이 되고 싶다

 

 

다시 한번 김추계, 기 회장, 이 총무님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지리산, 금강산, 백두산 등등 신세계 사계로의 정복과 쾌감을 위해 더욱더 우정을 가꾸어 나갑시다. 보국문-대동문-소귀천을 내려오면서 뜨거웠던 열기를 시원한 물에 날려 보내면서, 50회부터 쭉 참석했던 김 소장이 제안한 쫑파티를 물 좋은 수유리에서 나 원장, 한 교장, 필자가 약속이라 한 듯, 흘러간 십팔번 레퍼터리를 뽐내면서 2시간도 거뜬히 소화해내는 그 잠재능력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무등산 촛대바위 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일까? 김 소장, 한 교장, 나 원장의 구성진 노랫소리는 수준급이다. 젊었을 때 노래방에 돈 좀 갖다 주었을까? 모두가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차례에도 GO, GO, GO!!!

 

이번에도 두 편의 산행기를 읽게 되는 행운이 왔다.

새옹지마의 행운인가. 역시 光高人들이다. 숨겨진 솜씨들이 나온다.

앞으로도 숨지 말고 나와라. 그리고 써보라. 글쓰는 즐거움에 빠지면

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빼고는 더 나은 즐거움이 별로 없단다.

 

 

[행복한 性]

보양음식…가격과 정력은 따로국밥

 

인간의 욕망만큼 찜통 같은 더위가 왔다갔다한다.

아내와의 사이도 후줄근한데 날씨마저 쿵짝을 맞춰주고 있다.

이런 때 우리들은 보통 뭘 먹어서 해결하고 싶어한다.

성기 닮은 것들을 먹거나 동물의 성행위를 닮으려고 야생동물들을 찾아나서거나…. 마치 새의 날개를 먹으면 날 수 있지 않을까,혹은 물개 수컷의 성기를 먹으면 물개같이 강해지지 않을까라는 주술적인 논리다.

그런데 효과가 발딱 나시던가? 기대하면서 먹고,먹고 기다려도 안타깝게도 결과는 지불한 돈에 비례하지 않는다.

옛날 먹거리가 부족했을 때 고단백,고지방 식품들이 기운을 돋운 것은 당연하나 먹거리가 풍족해진 요즘은 오히려 혈관을 막아 정력 감퇴까지 초래할 수 있다.

결핍의 시대를 지나 과잉의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그래도 사계절 중에서 양기를 가장 많이 손상시키는 것이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입맛도 없어 제대로 섭생을 하지 못하고 땀을 많이 흘리고 나른할 때 아내가 보양식이라도 마련한다면 뜸했던 애정까지 살아나지 않을까? 아무리 음식에서 뭘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들 정성은 남을 거 아닌가. 정성을 먹으면 벌떡은 아니어도 바람 빠진 풍선같이 서너 달 동안 방학을 하진 않을 것 아닌가. 한 마리 토끼만 잡아도 본전치기는 되는 셈이니….

우린 요즘 보신탕에 대해 먹으면 좋다느니,절대 안 되느니 말들이 많고 개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스트라이크까지 벌이는 상황이라 멍멍이를 먹는 건 어쩐지 쉬쉬하면서 속 창자까지 다 아는 불알친구끼리만 먹어야 할 것 같다.

이것말고도 여름철 가정에서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주로 먹는다.

'남자는 닭 날갯죽지를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닭의 날갯죽지는 초강력 발기촉진제이며 정력제이기 때문이다.

옛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에 실린 '조선의 연중행사'에는 닭 국물로 만드는 소맥면,즉 닭 칼국수가 기록되어 있고,오늘날 삼계탕이라고 불리는 계삼탕은 "복날 먹으면 원기가 좋아지고 연중 어떤 질병에도 걸리지 않고 부자들은 거의 매일 계삼탕을 복용한다"고 적고 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체내효소의 활성화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지친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전부터 사위가 처갓집에 가면 씨암탉 잡아준다는 것이 거저 생긴 유래가 아닌 것 같다.

장모님 마음이야 사위에게 어떻게든 우리 딸내미에게 밤일 좀 잘해 주라고,기운 좀 써 보라고,흥분은 하되 거시기는 빨리 하지 말아달라고 닭도 삶아 먹이고,돌아갈 때 계란도 한 꾸러미 싸 보내고 그랬던 것이 아닐는지….

미국 맨즈헬스지가 소개한 '슈퍼 섹스 푸드'에 계란을 꼽았다.

비타민 B가 풍부한 달걀은 침대 위의 남자를 차분하게 진정시켜 성급한 사정을 예방해주며 '잘할 수 있을까'하는 사전 스트레스를 줄이고,성적 충동을 유지시켜 준다.

계란이 콜레스테롤 덩어리여서 푸대접을 받고 있으나 노른자 속의 레시틴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수치가 올라가지 않으며,30% 정도만 음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야말로 닭 먹고 알 먹으면 남편 좋고 아내 좋고가 아닐까?

바쁘신 장모님 대신 아내가 사랑을 팍팍 담아 토종닭에 실뿌리 인삼이라도 두어개 넣고 마늘 넉넉히 넣어 끓인다면 기름 동동 뜨는 삼계탕을 먹기도 전에 기운이 팍팍 나서 젖 먹던 힘까지 빡빡 써가며 데어죽겠어도 땀을 질질 흘려가며 밤새 즐겁게 해줄텐데….

"그저 앵앵대기나 하고 고개 바짝 세워서 따지기나 하니 원…. 일단 뭘 해 먹여 놓고 기다려도 기다려야지.생짜로 덤비면 뭐가 될 턱이 있어? 턱도 없는 소리지.내 살도 뜨거워 죽겠는데,남(?)의 살까지 갖다 비벼대면 더 죽겠지.그래도 살맛 나는 건 땀이 삐질삐질 나더라도 걸판지게 들락날락해보는 게 소원이지만…."

 

 

"여보,당신 아까 삼계탕 맛있게 먹었지. 날개도 당신 다 준거 알지. 나 샤워하고 기다려도 돼."

"으이구 안 먹고 말지…."

한국성교육연구소/www.성박사.com

 

 

이번 산행은 북한산행 때 결정한대로 변산으로 간다.

변산은 호남정맥의 줄기에서 떨어져 독립된 일단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내.외 변산으로 구분한다. 의상봉, 쌍선봉, 관음봉, 신선봉 등으로 둘러싸인

내변산에는 부안호, 봉래구곡, 직소폭포, 선녀탕, 와룡소, 가마소, 낙조대, 월명암 등

경승지가 있고, 외변산에는 개암사, 내소사, 적벽강, 채석강, 닭이봉을 위시해서

해식단애(海蝕斷崖)의 절경지가 산재해 있다. 또한 변산, 격포등 해수욕장을 갖추어

산해절경을 겸비한 아름다운 고장이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도움쇠의 고향이 영광이라 애경사 때 오고 가면서 자주 들러서 그 부근을 조금 아는 편이다.

특히 시제가 11월 첫 일요일이라 내장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주말과 겹치기 때문에

시제가 끝나는 2시에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나 법성포에서 굴비를 사고

변산반도의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가 격포해수욕장의 채석강에서 지는 해와 낙조를

본 후 회를 먹고 8시에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같기에 남는 시간을 매우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요즘은 운전하기가 싫어 광주에서 사돈인 조형주와 놀다가 심야버스로 올라온다.

 

산행노트를 보니

'2004년 6월 4일. 174회 산행.

6:00 서울 출발

9:35 내소사 주차장

9:50 일주문

11:00 관음봉

11:50 내소사.

초입의 잣나무 길이 멋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외우며 올랐다. 가벼운 코스다.

전주에서 육사시미를 맛나게 먹고 올라 왔다'

 

이번까지 도움쇠는 못 가니 안내를 할 수 없어 산우들에게 미안하다. 이 총장은 의상봉을

오른 듯하다. 그러나 관음봉에 오르고 내소사 경내를 본 후 김종화 산우의 안내를 받아

격포의 채석강을 들르는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관음봉은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 시원한

잣나무 길이 끝날 즈음에 왼 쪽으로 난 길이 있다. 작은 능선 길을 30분 쯤 오르면 능선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좁은 바위 길을 20분 정도 걸으면 그 중 약간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관음봉이다. 정상석도 표지석도 없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나무 그늘이 없는 바위길이니

더울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십수명이 식사를 함께 할자리가없다. 하여 식사는 초입의

시원하게 쭉 뻗은 잣나무 길 옆에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넘어 가면 청련암을 거처

내소사로 갈 수 있으나 길이 희미하고 경사가 심하니 가던 길로 내려오는 것이 낫다.

 

내가 가면 아침은 전주의 삼백집에서 콩나물 해장국에 모주 한잔 걸치고, 저녁은 비싼 회를

먹을 것이 아니라 전주 완산구청 앞의 백송회관에서 전주 육회비빔밥에 소주 한잔 걸치면

더 바랄 것이 없을 텐데 아쉽다. 일요일이라 육사시미가 없는 것도 서운한 일이다.

 

 

늙으막에 사랑 하나 갖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데 순수한 사람이라

용기가 없다. 부인 외엔 여자를 모르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해온, 참으로 성실한 사람이다.

도덕관, 윤리관도 문제가 있고 종교인으로서 용납이 안 된다면서도 가슴이 떨려오는

사랑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친구야! 무더운 한여름날에 갑자기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내리는 사랑이라면 피하지 말고 맞아야지, 그것도 흠뻑. 사랑은 죽을 때까지

오고 간다 했지만 시골의 5일장처럼 때 맞춰 오고 가지 않는다네. 그 사랑을 믿고 놓지 말게.

아래의 시처럼 야트막한 사랑이라도 해보게. 석삼년은 못 하더라도 한삼년은 해 보게.

이렇게 가까이 다가온 사랑도 못 한다면 다시는 그런 기회를 맞이하지 못 할 것이네.

 

 

야트막한 사랑 / 강 형 철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 아니라
갸우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가슴이 뛸 만큼 다 뛰어서
망둥이 한 마리 등허리도 넘기 힘들어
개펄로 에돌아
서해 긴 포구를 젖어드는 밀물
마침내 한 바다를 이루는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이제 마를 대로 마른 뼈
그 옆에 갸우뚱 고개를 들고 선 참나리
꿀 좀 핥을까 기웃대는 일벌
한 옴큼 얻은 꿀로 얼굴 한번 훔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2007년 8월 14일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金 定 南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