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의 미소 / 도봉별곡
열릴 듯 닫힌 고뇌
신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늘에서만 놀고
모두를 위해 나를 버린 듯
미소 짓는 그대
없다 없다 실체란 없다
세상은
네가 만든 형체 없는 그림자일 뿐
우리는 진화하고 또 진화하자
우리 모두 신이 될 때까지
성자聖者란 비 같은 것
흐르면 남는 게 없었다
*반가사유상 :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태자였을 때 인생무상을 느끼며 고뇌하던 모습에서 유래하였다. 인도에서는 3세기경 처음 등장
*제2시집 <시인의 농담>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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