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과 태을봉(詩山會 제107회 산행)
산 : 수리산 (안양. 489 미터)
코스 : 안양역-제1만남의광장- 석탑-제1, 2 ,3 전망대-태을봉-관모봉-태을초교-군포시민회관 4거리
소요시간 : 오름 2시간, 내려옴 1시간 30분
일시 : 2009년 4월 12일(일) 09시 30분
모이는 곳 : 안양역(1호선) 출구 좌측 TV.앞 벤치
준비물 : 간식, 막걸리와 안주, 과일, 사진기 등 (점심은 하산 후 뒤풀이 겸함)
연락책 : 이재웅(010-3454-7717)
블로그(사진) :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 blog.daum.net/yc012175
카페 : cafe.daum.net/K-20
“열심히 살자” / 김현태
산모가
진통을 할 때마다
필사코 남편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페라하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이유는,
지진과 번개 같은
분만의 고통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한 아내의 지아비가 되었으니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으니
좀 더 열심히 살자, 좀 더 정신 차리자, 라는
간절한 절규인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두 개의 벽을 만납니다. 세상이 내 앞에 높이 쌓은 벽 하나와 내가 세상 앞에 높이 쌓은 벽 하나... 그럴 때 우리는 걸음을 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껏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좀 더 높이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앞에 쌓인 벽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만 주저앉고 맙니다. 그리고는 생각합니다. 이제 어찌해야 하나?.’ 저 벽을 어찌 넘을 수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답은 떠오르질 않고, 주저앉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속상함은 더욱 커져서
결국엔 두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맙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계속 주저앉아 힘들어할 수만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벽을 넘어야지요. 그런데, 어떻게 넘느냐고요? 답은 아주 간단하지요. 우선은 주저앉은 나를 다독이고 으쌰~하고 일어서야지요. 내 앞의 벽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주저앉은 내 앞의 벽보다는, 당당하게 일어선 내 앞의 벽이 훨씬 낮을 테니까요.
그렇게 벽 앞에 우뚝 설 수 있는 내가 된다면 내가 쌓은 벽도, 세상이 쌓은 벽도 넘어설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 벽이 높다하더라도 내 삶에 놓여진 것들이고,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이니까요.
약해진 내 마음과 세상이 아무리 나를 흔들어 놓는다 해도 당당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내는 나는 결국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우리, 힘을 내 볼 일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볼 일입니다. 이렇게 살아낸 오늘 하루는, 어제 떠난 이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시산회 제 106회“광교산”산행기 (2009. 03.28, 맑음 / 김용우)
▣ 산행코스 / 시간 : 경기대정문-형제봉-시루봉-노루목-억새밭-상광교버스종점 / 4시간
▣ 참 석 자 : 12명 (김용우, 김종화, 박형채, 신원우, 염재홍, 위윤환, 이경식, 이원무,
이재웅, 정해황, 조문형, 한양기)
▣ 오늘의 동반시 :‘봄날, 사랑의 기도’/ 안도현
▣ 뒤 풀 이 : 오리백숙과 소ㆍ맥주 (폭포산장)
시산회 제 83회(2008.4.20, 관악산)산행에 참가하여 시산회와 인연을 맺고 제 85회 도봉산 산행기(2008.5.18)를 쓴 이후 두 번째이다. 몇 번이고 말한 바 있으나 개인적으로 시산회 회원이 되어 훌륭한 산우들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어 한 없는 행복이며 자랑이다.
오늘의 시산회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려 주신 역대 회장님과 총무 그리고 듬직한 산우들 에게 감사한 마음을 어떤 표현으로도 모자라겠으나 시산회의 발전을 위하고 우리 산우들을 위하는 일에 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뒤돌아 볼 것이라 다짐해 본다.
늘 일어나는 시간인 06:30, 핸폰 멜로디에 기상하여 마을버스 그리고 2호선을 거쳐 사당역에 내려 7000번 좌석버스를 타니 반기는 사람이 있다. 조문형과 정해황 산우가 정답게 한 좌석에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지 않은가~? (하니 오늘은 개인 일등이 아닌 공동 일등 출석이다)
경기대 후문에 내려 난생 처음 경기대 정문으로 캠퍼스를 걷는 중에 지나간 학창시절을 잠시 생각해 보며, 개나리, 산수유, 멀리서 웃음 봉오리 보이는 하얀 목련과 함께 이미 가까이 와있는 봄의 향기를 온몸으로 들이켜 본다.
김정남, 기세환 전임 회장님들이 참석하지 못하여 서운하였으나 외국(태국)에 출장갔었던 신원우 총동창회 회장이 참석하여 반갑기 그지없다. 아침시간 고속도로 정체로 부지런한 이재웅 총무가 맨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오늘은 12명의 산우가 박형채 산우가 추천한 광교산을 만나려 10시 30분에, 막걸리 몇 병을 보충하여 들머리로 들어섰다.
광교산(光敎山, 582 m)은 예전부터 수원의 진산으로 불려 온 명산이다.
이는 주위에 별다른 산이 없는 까닭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원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즐길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광교산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중의 산이란 점은 주말이나 휴일에 이 산에 올라보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서울 근교 명산만큼 산을 찿는 이들이 어린 아이들부터 남녀 노소 다양하고 많다. 수지구에 자리한 광교산에는 현재 1개 지정등산로(8개 코스, 총 33 km 연장)와 비공식등산로 40여개소, 토월,·돌탑,·매봉,·천년,·배곡,·절터 등 6개의 약수터가 있다. 광교산은 용인시를 비롯, 수원,·의왕시 등 4개 시에 널리 펼쳐져 솟은 광대한 산으로 수도권 주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은 명산이다.
광교산은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경표(신경준)에 의하면 한남금북정맥의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이 정맥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산이다. 한남정맥은 속리산에서 뻗어나온 산맥이 서북향하여 올라오다가 안성의 칠장산에서 서북으로 내쳐 흐른 정맥이 강화도까지 이어진 것을 말한다. 칠장산에서 서남으로 방향을 바꾼 금북정맥은 청양 일월산, 오서산, 보개산, 수덕산을 거쳐 태안반도까지 이어진다.
또한, 광교산은 자락을 넓게 벌리고 수원을 북에서 싸 안고 있는 형세를 갖춘 산으로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한 수원이라 광교산은 어쩌면 수원사람들에게 물을 대주는 역할을 해 온 고마운 산일지도 모른다. 광교산은 산의 높이에 비해서는 인근의 백운산과 함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덩치가 큰 산이다.
백년수 정상을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자 좌측으로 광교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옴몸을 산뜻하게 반겨주는데, 별로 어울리지 않는 트롯트가 시끄럽게 들려와 자세히 보니 경기도 교육감 선거운동으로 박상철의“무조건”이 아닌가~~ 제발 나 혼자만 씁쓸했으면 좋겠다.
소나무 향기와 흙길이 마냥 길게 연결되어 산들거리는 봄 바람에 겨우 40분을 걸었는데,
1차 휴식이란다. 출발하기 전에 형체가 가져온 겨우살이, 상항버섯, 감초를 잘 우러낸 순단표차(?)가 아직 입술에 메달려 있는데, 재홍이가 고향(보성)인 시골 친척이 직접 만든 엿을 한 꾸러미 내놓는다. 모두 옛날 엿치기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린 세월을 의식하며 이빨 빠질가?봐 조심스럽게 먹는다. 참 뒷 맛이 개운하고 정성의 마음이 깊고 은근하기만 하다.
원우 친구가 내어놓는 고구마를 맛있게 먹으면서 우리 어릴적에는 감자와 고구마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였다는 말에 이재웅 총장이 감자와 고구마에 대한 명확한 명칭구분과 세간에서 감자와 고구마를 혼용해서 사용했던 역사적 그리고 생활학적 배경을 설명한다.
감자의 한자말은 마령서(馬鈴薯, 영어로는 Potato)이고, 고구마의 한자말은 감저(甘藷,영어로는 Sweet Potato)인데, 농사일에 바쁜 농부들이 한가하게 공부나 연구를 하거나 따져 볼 겨를이 없어서 감자(마령서, 북감자)와 감저(甘藷, 고구마의 한자말)를 혼동하여 사용해 온 결과, 일부 사람들은 고구마(감저)보고도 감자라 하고 감자보고도 감자라고 혼동하여 부르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많다고 이 총장은 설명한다. 이런 내용을 보통 사람들은 백과사전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지식창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수준인데, 이 총장이 산행 중에 즉석 설명을 하므로 동행하는 산우들이 참 해박하다고 칭찬하자 이 총무는 아는 수준이 거기까지라고 능청을 부린다.
맛 자랑에 뒤질새라 해황표 모싯잎떡이 어김없이 배급되고 양기 친구도 씨를 뺀 빛깔 좋은 살구를 내놓자 우리 산우들 뱃속이 벌써 든든하고 편안하다.
12:30분경, 형제봉(448.m)을 지나 종루봉을 앞에 두고 이름모를 묘지옆으로 2차 휴식시간이다. 문형 친구가 내어놓는 쭈꾸미에 손가락 밀집도가 최고조를 다하는 때에 김 회장이 과매기를 내어놓아 먹어보니 임금님이 드셨다는 과매기 원조인 천하일품 청어 과매기가 아닌가~? 꽁치는 1주일 말리는데 청어는 3주간을 온 정성과 보살핌이 투자되어야만 비린내도 없는 명품이 되는 것 이라며 한(양기) 산우와 신(원우) 산우가 베리~굿~!!을 연발한다.
종루봉을 지나 토끼제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에서 뒤 따라 오는 5학년 여성들이 여보~!하고 불러대자 김 회장은“여보”는 보석과 같다는 의미이니 남편이 부인에게 사용하는 호칭이고 “당신”은 내 몸과 같다는 뜻으로 부인이 남편에게 부르는 호칭이라 전해 주는데, 그 사이를 놓칠세라 한(양기) 산우가‘당신’은 당나귀의 거시기라고 주장하니 한 수 배웠다고 여인네들은 거시기? 하며 깔깔대고 웃는다.
토끼재를 앞에 두고 팔각정이 있다. 증명사진을 찍고 망루에 걸려있는“나옹선사의 시”를 읽어본다.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바다는 나를보고 청정히 살라하고
대지는 나를보고 원만히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혜근은 고려말 고승으로 20세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출가해 공덕산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선사에게서 득도했다. 1348년(충목왕 4) 원나라에 가서 연경(燕京)의 고려사찰인 법원사(法源寺)에서 인도 승려 지공(指空)의 가르침을 받았다. 토굴가로도 유명하다.
선사는 견문을 더욱 넓히기 위해 중국 각지를 편력하며, 특히 평산처림(平山處林)과 천암 원장(千巖元長)에게서 달마(達磨)로부터 내려오는 선(禪)의 요체를 배워 체득했다 한다.
엄숙한 마음으로 시를 읽고 있는데, 양기 목소리가 우렁차다. 누가 이쑤시게 있냐?는 것이다. 하늘 아래에는 모두 때가 있는게 아닐까~? 돌아가야 할 때/사랑할 때/울어야 할 때/ 등
포기(?)는 배추에게 맡기고, 실타레는 바늘에게 의지하면 문제가 없을 일인데, 높은 산 팔각정에서 왠 이쑤시게란 말인가~? 허나 우리는 알고 있다. 청어 과매기를 맛나게 먹었다는 후유증이라는 것을~! 이 총장은 이쑤시게는 어법이 틀렸다며,“이빨사이쑤시게”라며 대답으로 갈음한다.
시루봉이 앞으로 125 m 남아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벌써 오후 1시이니 2시간 반을 걸었던 터라 선두가 자연스레 하산하는 억새밭으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김 회장은 정상을 그냥 포기할 수가 있느냐?고 하여도 선두를 선, 신 이사, 이(경식) 산우 등은 막무가내이니 하는 수 없이 정상을 그져 바라다만 보다가 하산하기로 하였으니 왕 회장이 불참하여 천만다행(?)인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서운함을 묻어놓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하였다. 정상포기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13:30분, 3시간을 걸어 올라 온 셈이다. 겨우 억새라고 하는 얼굴이 군데군데 보이는 억새밭을 점찍고 하산이다. 하산 길은 돌계단이지만 계단사이가 흙이라서 싫증은 나지 않았으며,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곧장 내려오니 상광교버스종점이 눈앞에 보인다. 이 총장께서 미리 예약한 폭포산장 골방에서 오리백숙을 안주로 소,맥주에다 즐거운 뒷풀이를 즐겼다.
내가 좋아하는 시를 추천하여 안도현 님의 “봄날, 사랑의 기도”를 읽고, 다음 산행은 4월12일(일), 안양 수리산으로 정하고, 또한, 4월 25일(토) 산행은 우리 동창인 최승식 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딤양 근교의 (사)국제청소년교육재단 성암국제수련원에서 1박을 하고 4월 26일(일)에 근처에 좋은 산을 찾아 산행 하기로 하였다.
산우들아~!
행여 글이 길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을까? 하고 생각될지 모르나 사실 글이라고야 몇 장 안된다. 광교산과 동반시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을 활용한 것이니 참고하길 바라며, 우리는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다. 다만 가끔 오는 기회에 정성을 보탤 뿐인 일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기왕 쓰는 산행기라면 큰 산을 산행할 때 써 보고 싶은 욕심이지만, 순서가 있는 것이니 내 입장만 고집할 수 없는 일이지 아니한가?
누구를 위해 산행후기를 쓰는가?
자신을 위해 생각해 보고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닌가? 나는 무슨 일이든 나를 위해 한다라고 생각하며, 힘든 일도 만나게 되면 덜 무거워지는 걸 느낀다.
산우들아!~제발 고작해야 일 년에 한, 두 번 쓰는 산행기를 마다하질 말자. 자신을 위해 자기의 생각을 한번 쯤은 정리해 보는 것이 얼마나 개운하고 즐거운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이라는 무대에 우리가 사는 인생의 보따리가 어디 정답이라는게 있단 말인가~?
오늘의 동반시, 안도현님의 “봄날, 사랑의 기도”와 지은이 안도현 시인의 편란을 다시 읽어 보시길 바라며, 산행후기를 맺습니다. ~~^**^~~
안도현(安度眩)
1961년 12월 15일 경상북도 예천에서 출생, 원광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8년 제13회 소월시문학상 대상과 2002년 노작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금까지 아홉 권의 시집을 낸 그는‘연탄시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시를 사람들이 애송하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겪음’이다. 많이 겪어라. 많이 만나고 많이 마시고 많이 사랑하라. 그리고 이 겪음은 읽기, 곧 글을 통한 겪음으로 수렴한다.
시쓰기는 몰입이고 열정이다. 그는 천재시인이란 없는것이며, 천재란‘식을 줄 모르는 열정’의 다른 말이라고 말한다.“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 이 목숨을 거는 자세가 열정이고 그 열정의 흐름이 몰입이다. 시는 몰입의 산물이며 열정의 열매다. “열정의 노예가 되어 열정에 복무할 때” 거기서 시가 싹튼다.
시인에게 불구대천의 원수가 있다면, 그것은 상투성이다. 상투성이라는 적을 제압한 자만이 시인의 왕국으로 들어설 수 있다. 그 입장권을 얻으려고 분투하는 자는 이 세상을 낯설게 보아야 한다.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발견해야 한다. 세계와 불화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파격이 필요했다”고 털어놓은 것은 일상이 전쟁터였음을 증언하는 말이다. “우리는 수업시간에 벌떡 일어나 노래를 불렀고, 막걸리에 도시락을 말아 먹었다. 글씨를 왼손으로 썼고, 담뱃갑을 거꾸로 뜯었다.”
상투성과 싸우는 자는 관념어와 싸우는 자이기도 하다. 시의 나라에서 관념어는 죽은 말이다. 말의 주검에서는 삶이 나올 수 없다. 시는 몸을, 육질을 더듬고 탐하는 일이지, 추상세계를 고공비행하는 일이 아니다. 죽은 언어는 죽은 인식을 낳고, 진부한 말은 진부한 생각을 만든다.
“제발 시를 쓸 때만 그리운 척하지 마라. 혼자서 외로운 척하지 마라. 당신만 아름다운 것을 다 본 척하지 마라. 이 세상 모든 슬픔을 혼자 짊어진 척하지 마라. 유식한 척하지 마라.”
과잉 감정은 가짜 감정이다. 시쓰기는 가짜를, 껍데기를 뚫고 진짜 속으로, 진실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시는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쓴다.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것이다.” 온몸으로 온몸을 밀어 마침내 만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온몸의 시학, 온몸의 사랑을 두고 “시를 창작하는 일은 온몸으로 하는 반성의 과정이며, 현재형의 사랑이며 고투”라고 다시 새긴다. 이 온몸의 사랑에서 시가 태어난다.
“시는 삶이다“고 시인은 말한다. “당신도 시를 써보라고~ ^**^”
2009년 03월 31일 김 용 우 씀.
우리 광고 20회 동창회의 참 일꾼, 김 총장님의 산행후기를 마지막에 일부의 내용만 수정하여 그대로 올립니다(김 총장님은 양해하여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개인적인 사무와 동창회 일 등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동반시 추천 뿐만아니라 산행기까지 작성해 주신데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다른 산우들도 시집을 읽다가 좋은 시를 접하면 서슴없이 추천하여 주시옵고, 산행후기 또한 서로가 앞다투어 작성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산행지는 서울근교의 산행으로 안양에 소재한‘수리산’입니다.
이 총장님께서는 산우들에게 산행안내를 위해 3월중순에 사전답사까지 하여 맡은바 소임을 다 하려는 열성을 보여 주시고 계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산우들이 산행에 동참하여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주에 김(정남) 왕회장님과 전화 통화를 한 바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산행을 좋아하는 왕 회장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제 104회 구병산 산행(2009년 2월 28일))이후 계속해서 산행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산회에 대한 그의 열성은 어느 산우들도 감히 흉내내지 못 함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동반시의 선정 만큼은 꼭 해달라고 부탁하였건만, 어제는 프롤로그의 시 뿐만아니라 동반시까지 나에게 일임한다는 멧세지를 보내 왔었습니다.
살면서 가슴속에 아픔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새봄이 오기 전에 가장 추위를 느끼는 것처럼 삶의 시련에 가슴아프다 해도 지나고 나면 찬바람은 어느새 따스하게 불어 올테니 부디 그 아픔이 밑거름과 씨앗이 되어 기쁨으로 피어나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내에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함께 산행에 동참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따라서 이번 동반시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용혜원 님의 시를 한 편 선정하여 추천할까 합니다. 용혜원 님은 여러 산우들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와 같은 연배(1952년생)로서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한 이후 약 17년 동안 64권의 시집을 내었으며, 특유의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감성으로 줄곧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그는 우리 삶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삶과 사랑을 노래하여 왔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음이... 그 솔직함과 순수함이 오랫동안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용혜원 시인의 특징은 사랑의 감정을 가장 편안하고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의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친구, 가족, 하나님,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용혜원 님의 시들 중에는 남녀의 사랑에 관한 시,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에 관한 시와 자기반성과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 등 다양한 사랑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 시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아침부터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한 편을 선정하여 추천합니다.
유머·자신감 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성결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였고, 1992년 등단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 기독교 문인협회 이사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해왔으며, 인맥 관리, 성공 비결, 인간관계, 리더십, 유머 경영, 인성 훈련, 비전 만들기, 자신감, 열정 등을 주제로 활발한 강연 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나는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마음이 가난한 자의 기도’, ‘기도로 변화된 삶을 살게 하소서’, ‘새벽 기도 365일’, ‘부부 기도문’,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자신감 만들기‘등 목마른 영혼을 어루만지는 65권의 시집과 135권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2006년에는 한국경제신문사 및 (사)한국강사협회에서 명강사로 선정된 바 있다.
돌아오는 4월 넷째 주(4월 25일, 토요일) 산행은 원거리 산행으로서 김(용우) 총장님과 가까이 지내고 있는 최승식 친구(전남 담양에 근무)에게 부탁하여 (사)국제청소년교육재단 성암국제수련원에서 1박을 하고, 4월 26일(일)에 근처에 “병풍산”을 산행 하기로 지난 3월 31일, 최승식 친구와 전화 통화하여 별관(방 3실)을 예약 완료한 상태입니다. 오랜만에 가보기 힘든 고향쪽에 산을 찾아가는 만큼, 좋은 기회이오니 부디 많은 산우들이 동참하여 주시길 기대합니다.
특히, 토요 산행을 할적마다 우리 군기반장님이신 나 원장님께는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 하겠아오니 토요일 오후에 병원 일을 조금 빨리 끝내고 함께 우리의 애마를 승차하여 주시던지,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오후 4시 10분에 담양으로 오는 고속뻐스편(강남고속뻐스터미날 호남선)을 이용하여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4월 25일~26일(1박 2일) 산행 참석여부는 사전 준비상 4월 20일까지 필히 이 총장님께 통보하여 주시길 부탁드리며, 제 107회 ‘수리산’ 산행시 추억속에 남을만한 멋진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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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 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면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2009. 4. 20 .
시를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산 사람들의 모임 '시산회' / 김 종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