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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설악산 울산바위(詩山會 제160회 산행)

설악산 울산바위(詩山會 제160회 산행)

산 : 설악산 울산바위(780미터)

코스 : 설악동-신흥사-계조암-흔들바위-울산바위(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일시 : 2011년 5월 22일(일) 7시 30분

모이는 곳 : 전철 2호선 잠실역 3번 출구

준비물 : 막걸리, 안주, 과일, 사진기(하산 후 기사문항 회 뒤풀이)

연락 : 박형채(011-250-5382))

블로그 : 사진 blog.daub.net/sisan20

산행기 blog.daum.net/yc012175

카페 cafe.daum.net/K-20

 

1.시를 통한 시론

 

고목을 보며/신경림

 

그 많던 꿈이 다 상처가 되었을 게다

 

여름 겨울 없이 가지를 흔들던 세찬 바람도

 

밤이면 찾아와 온몸을 간질이던 자디잔 별들도

 

세월이 가면서 다 상처로 남았을 게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이

 

꽃보다도 또 열매보다도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인데

 

내 몸의 상처들은

 

왜 이리도 흉하고 추하기만 할까

 

잠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게 하던

 

감미로운 눈발이며

 

밤새 함께 새소리에 젖어 강가를 돌던

 

애달픈 달빛도 있었고

 

찬란한 꿈 또한 있었건만

 

내게도

 

꿈은 늘 상처로 남는다. 꿈을 이루면 허망하고 못 이루면 안타깝기 때문이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을 가진 고목처럼, 사람도 세월이 흐르면서 상처가 깊어진다. 생의 황혼녘 설렘도 분노도 희미해진 가운데 찬란했던 꿈이 바스라지는 것을 본다. 덜컹덜컹 흘려보낸 세월의 기억과 그 만큼의 상처만 아련히 펼쳐진다.

 

그렇다 해도 내 몸의 상처가 추하게 보이는 것은 생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증거 아닌가. 누구에게나 삶은 거칠고 힘겹다. 그 힘겨움의 흔적인 상처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모든 생명은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니까.

-시평(이정환. 언론인)

 

고구려처럼 주변에 강자가 많고 시련이 많으면 강해진다. 비, 바람, 햇볕, 천둥, 번개에 노출된 높은 산의 나무들은 강하다. 겉이 강해지면 속도 강해진다. 하도 좋은 시라 동반시로 선정하려다 너무 딱딱한 점이 있고 요즘 자주 그런 경향의 시를 동한해서 이번에는 앞에 둔다. 그래도 인생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시니 가슴에 담아도 될 것이다.<도봉별곡>

 

2.산행기

시산회 제159회 도봉산(우이암) 산행기(2011. 05. 08, 맑음 / 최광일)

산행코스 : 창동역(2번출구)-창동성당-장수텃밭-원통사-우이암-무수골/주말농장

참석자 : 9명 (김용우, 김정남, 박형채, 염재홍, 이경식, 이원무, 임삼환, 정해황, 최광일)

오늘의 동반시 :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

뒤 풀 이 : 낙지무침과 소주, 맥주 (도봉구청 앞 식당)

 

한번 참석 못하면 한 달이라. 오랜만에 무장하고 그리운 친구들 생각으로 행여 늦을세라 시간을 재촉하여 창동역 2번 출구에 맨 먼저 도착했다. 다시금 장소를 확인(2번 출구)하고 구석에 벤치가 있어서 기다리니 김용우 산우가 씩씩하게 모습을 보인다.

 

조금 있으니 회장님(경식) 도착하고 장소가 구석지니 밖으로 나가 있자하여 10시경에 밖에서 모두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목적지를 향하여 택시로 분승, 일단 창동성당으로 향했다.

물론 막걸리/안주 확인 및 보충하고.

 

창동성당에서 우이암을 향하는 길목에는 근자에 서울시내에서 보기 힘든 장수텃밭이라는

채소밭이 있음에 잠시 옛 향수를 맛볼 수 있었으며 그곳에는 각종의 채소(파, 감자, 상추, 배추 등등)와 돌미나리까지 너무 상큼하기 그지 없었고 거기에 우리의 코를 찌를 듯한 썩은 퇴비냄새까지 곁들이니 참으로 고향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오랜만의 기회였다.

 

이런 좋은 기회를 아낌없이 선사해준 회장단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우리 시산회의 참뜻을 되새겨 본다. 이런 저런 사유로 참석 못한 친구들 이제라도 참여의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많이 동참하고 옛 우리의 싱그러운 동창애를 느껴보자!!

 

그렇게 한 30분을 갔을까 좀 힘드나보다 선두가 서서히 주저앉는다. 이제 휴식도 눈치가 없나보다. 그냥 누구랄 것 없이 앉으면 휴식이다. 이제 한 30분 걸었는데 너무 빠르지 않나? 나만의 생각일까?

 

역시 정해황의 모시떡!! 이구동성으로 참 오랜만이라고 하는 것 보니 해황이도 자주 결석하나보다. 모시떡으로 허기를 이기고 원통사를 향하는데 또 쉬고 본인이 준비한 방울도마도와 오랜지를 선보이려는데 임삼환의 고향에서 온 딸기즙이 눈에 띄고 더 신선해 보여 모두의 갈증을 해소하고 원통사에 도착하니 11시55분이다.

 

최근 절 입구에 범종각을 짓고 있다. 우이암은 좌측에 수락산 우측에 삼각산이 있으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 우이암은 산 입구에서 보면 작은 봉우리로 보이며 마치 매부리코처럼 보이나 가까이 보면 강한 남성미가 있다. 원통사는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 고려, 조선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하기도한 명찰이다.

 

원통사에서 목을 축이고 원통사 스님의 설교에 잠깐 귀를 기울이다 이곳이 최종 목적지가 아님을 깨닫고 다시 일어서서 가야할 우리의 목적지를 향했다. 30여분 올라가니 더 이상은 갈 수없는 그곳 우이암이 있다.

 

가는 길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삼각산)!! 참고로 삼각산은 백운대(836.5고지), 인수봉(810.5고지), 만경대(일명 국망봉 799.5고지)등 3봉우리를 말하며, 인조 때 예조판서 김상현이 소현세자등과 청나라에 볼모로 가던 중 벽제에서 북한산을 향해 읊은 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가 유명하다.

 

그리고 멀리 마주 보이는 도봉산의 오봉!! 그리고 오른쪽으로 칼바위 지나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등이 장관을 이룬다. 직접 밟아보는 느낌도 좋지만 이렇게 마주 멀리 바라보는 느낌 또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아름답다.

 

12시 반쯤 목적지에 도착하여 미리 물색해 둔 산사나이 김정남의 안내로 조용하고 포근한 우리만의 장소에서 이제 김정남의 문어와 두부를 비롯하여 여러 친구들이 몸보신을 위해 싸온 큐이, 떡, 김밥, 그리고 막걸리를 곁들여 푸짐한 점심식사를 즐긴다. 동반시<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와 함께.

 

이때, 성철 스님의 5가지 생활 항목을 음미해 본다.

 

손에는 일을 줄여라.

몸에는 소유를 줄여라.

입에는 말을 줄여라.

대화에는 시비를 줄여라.

위에는 밥을 줄여라.

 

여러 번 읽고 몸소 실행하시길.

 

다소 좁지만 옹기종기 둘러앉아 옛얘기에 취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한잔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갖고 숲속의 그늘과 봄 향기 그윽한 태양아래 누워도 보고 한자리씩 각자 그동안의 희로애락을 얘기도하고 잠시 다음 산행의 일정에 대하여 토의도하고 왜냐면 원래 산행일인 5월 28일이 본인 최광일의 아들 혼사가 있는 날이니 산행일정을 조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여 조정을 위해서 토의도 하고 다음 산행 장소에 대해서 의논을 해보는 등 유익한 시간들을 갖다 보니 또한 시간이 제한되어 아쉬움을 갖고 일어선다.

 

벌써 오후 2시. 그러나 시간이 어중간하여 내려가 사우나나 하고 가지(?) 하는 누군가의 제안에 모두가 그 맘 같지 않아 반대파의 영향으로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하산하는데, 계곡에 물이 좋아 내려오다 잠시 여장을 풀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발이 시려 오래 담고 있을 수 없을 정도라. 신선놀음이야!

 

오를 때와 같이 역시 내려오는 데도 무수골에 주말농장이 있어 서울시내에 아직 이런 논과 밭을 구경할 수 있다니 참 감격스러웠다. 상추, 쑥갓, 등 각종 채소에 논에는 물이 담겨 다음 일을 기다리고 있는 전형적 농촌의 풍경이 옛 향수를 느낌과 함께 고향생각 소시절 소풍길등 오만가지 생각에 한때나마 옛 정서에 흠뻑 젖어 보았다.

 

누군가의 한마디! <기세환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정해황이도 오늘 아주 적절한 코스였으며 만족스러워 했다>고 하며 이제 우리 시산회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오늘처럼 적절한 코스에 옛정취도 느껴보면서 그리운 친구들과 부담 없이 즐기고 좋은 친구들의 정기를 받아 재충전하여 남은 여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자고 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 식당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4시30분. 사실 사우나할 시간도 없다.

도봉구청 앞 낙지무침!! 안면 있는 식당주인이라 나와서 친절하게 맞이한다. 전라도식 낙지무침에 침이 절로 난다. 땀 흘린 뒤의 시원한 맥주의 맛과 함께 즐기고 나니 이제 철판비빔이 너무 정겹고 맛있고.

다음산행은 5월 29일(일요일) 설악산으로 결정하고, 따라서 7시 30분에 잠실역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니 더 많은 친구들 모두 동참하여 참석한 산우들 마음 덜 쓰게 했으면 좋겠네.

 

친구들이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른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편안 하다오.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도 말고,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 하는 것도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돈 욕심 버리시고 죽으면 가져 갈 수도 없는 것,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사랑하는 시산회원님들 모두가 만사형통하시고, 가정에도 평안함과 행복이 넘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산행기를 맺습니다. 항상 건강과 함께 시산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파이팅!!!

 

[동반시]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이원규

 

쌍계사 법고 소리

공중 헤엄치는

목어의 울음소리 들으며

아직 젊은 시인은

낡은 투망을 손질했다

산살구꽃들

일제히 몸을 날리는

사월이라 초파일 전야

 

쌍계사 다리 밑에서

옴, 오옴, 오오옴

범종 소리에 맞춰

서른세 번의 투망질을 했다

 

꺽지 은어 빠가사리 버들치

목어처럼 내장을 배내어도

물고기들은 내내

묵언수행 중이었다

 

흰 눈썹 무성한 스님과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이며

맑은 만큼 독한 소주로

소독을 한 물고기,

물고기 눈빛을 빛내며 실없이 웃었다

눈물도 없이

내장도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것일까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2011년 05월 10일 최 광일 씀.

 

3.산행지

울산바위는 미시령을 넘으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큰 바위산이다. 이경식 회장님이 가볍게 오르고 생선회로 맛있게 뒤풀이를 하자는 의도로 선택한 코스다. 고교 수학여행 때 일부가 울산바위에 오르는 사이 일부는 계조암에 들르고 흔들바위를 흔들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가난해서 반도 참석하지 못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혹여, 그때 사정상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산우들은 특히 참석하여 가난했던 옛날을 이야기하자.

 

연구소 시절, 대승령에서 대청봉까지 가는 서북주릉 종주를 끝내고 내려와서 시간과 체력이 남는다고 내친김에 울산바위까지 올랐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권금산성에 오르는 케이블카를 마다하고 그 가파른 길을 달려서 오르고 내렸던 기억도 난다. 케이블카와 우리 중 누가 더 빠른가 내기를 했던 기억도 새롭다.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객기다. 그때 객기를 부리지 않으면 언제 부리나. 우리도 시간이 남으면 권금성 케이블카도 타자. 그때 울산바위에 오를 때는 안전시설이 미비해 약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완벽하게 안전시설이 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니 봄날의 휴일에 올라 설악의 위용도 보고 기사문항에서 싸고 맛있는 회도 먹자. 전화를 해보니 자연산 감성돔, 광어, 방어가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토왕성폭포도 가자.

 

아래는 '한국의 산하'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울산바위에 관해 퍼온 글이다.

 

울산바위(780m)는 설악산 북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름다운 암봉으로 둘레가 4km가 넘는 거대한 화강암으로 3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관광객을 위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걸어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소공원에서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비선대쪽으로 가다보면 곧 오른쪽으로 신흥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그곳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선 후, 신흥사 앞을 지나면 울산바위 바로 밑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외길이다.

 

신흥사 사천왕문 앞을 지나 넓은 길로 10분을 가면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는 안양암이 있고, 길은 왼쪽의 계곡 옆으로 이어진다. 안양암에서 5분을 더 가면 가동휴게소라 부르는 음식점 서너 개가 모여있다.

그곳을 지나 25분을 더 가면 왼쪽으로 내원암이 나온다. 내원암에서 10분을 더 오르면 나동휴게소라 부르는 음식점 몇 개가 모여있는 곳을 지난다. 이곳 휴게소 앞에서부터는 가파른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 휴게소에서 계조암까지는 10분 거리이며, 계조암에는 사람 혼자 밀어도 흔들리는 것으로 유명한 흔들바위가 있다. 계조암은 천연바위동굴을 이용해 만든 암자이며, 흔들바위 앞에 서면 계조암 뒤로 펼쳐진 울산바위의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계조암에서 울산바위의 바로 아래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는 가파른 등산로가 이어진다.

 

울산바위 바로 아래에서 정상까지는 바위높이만 200여m에 달하며, 30~40분이 걸리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울산바위 정상부의 전망대는 두군데이며, 두곳이 바로 옆으로 나란히 있다. 울산바위 정상에 서면 대청, 중청봉과 천불동계곡, 화채능선, 북주릉을 아우르는 전망이 아주 빼어나며 동해바다와 달마봉, 학사평저수지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울산바위 정상은 가을철이면 단풍으로 물든 외설악 전체를 조망하기에 좋은 위치이며, 주말이나 연휴, 피서철, 단풍철이면 아주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울산바위 정상까지 오르는 데에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울산바위의 이름은 3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울타리같이 생겼다 하여 ‘울산’이라는 설과 경남 울산(蔚山)의 지명을 딴 전설적인 이름이고, 또 하나는 울산(鬱山) 즉 ‘우는 산’이라는 뜻의 우리말을 한자화한 것이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칠때 산전체가 뇌성에 울리어 마치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으므로 일명 ‘천후산(天吼山)’이라고까지 한다는 기록이 신흥사지에 실려 있었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양양부 북쪽 63리, 쌍성호(지금의 청초호) 서쪽에 있는 큰령 동쪽 가닥이다. 기이한 봉우리가 꾸불꾸불하여 마치 울타리를 설치한 것과 같으므로 울산이라 이름하였다. 항간에서는 울산(蔚山)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등산의 좋은 점에 대한 기사가 있어 잠시 소개하니 가볍게 읽기 바란다.

 

전 세계적으로 장수촌은 히말라야, 안데스, 카프카스 등 지대가 1000~2000m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 하버드의대 A.리프 교수는 “지대가 높은 지방에 사는 것은 등산을 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자연스럽게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등산이 우리 몸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알아본다.

 

1. 다이어트 효과

등산은 최소 2~3시간 유산소운동을 하고 보통 5000~7000kcal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시간당 에너지 소모량은 마라톤에 비해 낮지만 마라톤보다 3~4배 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전체 칼로리 소모량은 크다. 일반적인 운동을 할 때는 1일 섭취량을 1200~1700kcal로 권장하지만 등산은 3000kcal를 권장한다. 등산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지방 감량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지방은 등산과 같이 저중강도의 운동을 장시간 지속했을 때 가장 쉽게 연소된다.

 

2.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등산을 하면 근력이 강화된다. 산행을 하면 최대 운동능력의 70~80% 정도 힘으로 근육을 장시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근지구력이 향상된다. 단련된 근지구력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만성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등산을 하면서 일정한 호흡 운동을 하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이 38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3~4회씩 한 번에 2시간 이내의 등산을 6~18개월 시킨 후, 심장이 한 번 박동으로 피를 뿜어내는 심박출량을 조사한 결과, 등산 시작 전에 비해 12%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 우울증 예방

100% 자연에서 즐기는 등산은 정신적 만족감을 준다. 스포츠의학 교과서에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하는 등산은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선우섭 경희대체대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실제로 등산한 다음날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혈액 내 베타엔드로핀 양을 측정하면 그 전보다 10~20%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4. 시력 개선

등산은 눈 건강에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컴퓨터, 책, TV 등 가까운 곳을 오래 보느라 눈의 수정체가 긴장한 상태다. 하지만 등산할 때는 나무, 숲길 등 먼 시선이 유지되고 정상에 올라서도 먼 곳을 응시하기 때문에 긴장된 수정체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산과 숲의 초록색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색으로 눈의 피로감과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

 

5. 정력 증진 효과

등산은 유산소 운동이면서 근육운동, 정신적 만족감을 높여 정력을 증진시키는 가장 효과 높은 운동이다. 하체근육 강화운동이 돼 회음부 근육을 단련시켜 발기 강직도가 세지는 효과가 있다.

 

4.동반시

낙조(落照)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포착했다. 어찌 손 써볼 틈도 없이, 앞서 달려나가 막아볼 도리도 없이 저만치 사라지는 그녀. 날 저물며 어렴풋이 사라지는 섬에서 또다시 그녀를 떠올리지만, 어둠에 기댄 채 울음보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첫눈이 돼 재회할 수 있다며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는 당신. 가슴 시린 짝사랑은 결코 녹슬지 않는다.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헌 필름을 꺼내들었듯이 추억의 눈 위에 지는 해를 올려놓으면 아슴아슴한 옛 애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시평(남궁 덕. 언론인)

 

보고 싶은 마음을 화폭에 담으면 그림이 되고 그 마음을 가슴에 담으면 시가 된단다. 그 시가 사랑이 되기도, 한이 되기도 한다. 이 좋은 봄날 좋은 친구들과 울산바위의 정상에서 대청봉과 동해를 바라보며, 사랑시를 바람에 실어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띄어 보내자. 틀림없이 연분홍빛 답장이 올 것이다.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복을 받는다.

<도봉별곡>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2011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 새벽에

詩를 사랑하는 山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