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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대모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203회 산행)

대모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203회 산행)

산 : 대모산(292미터)

코스 : 대모산역-대모산-구룡산-양재 시민의 숲

소요시간 : 3시간 30분

일시 : 2013년 2월 3일(일) 10시

모이는 곳 : 분당선 대모산 입구역 7번 출구 지상

준비물 : 막걸리, 안주, 과일, 사진기, 아이젠

연락 : 조문형(011-259-2915)

사진 :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 blog.daum.net/yc012175

카페 : cafe.daum.net/K-20

 

1.詩를 통한 時論

 

친애하는 사물들 - 이현승(1973~ )

 

아파서 약 먹고 약 먹어서 아팠던 아버지는

주삿바늘을 꽂고 소변주머니를 단 채 차가워졌는데

따뜻한 피와 살과 영혼으로 지어진 몸은

불타 재가 되어 날고 허공으로 스몄는데

아버지의 구두를 신으면 아버지가 된 것 같고

집 어귀며 책상이며 손 닿던 곳은 아버지의 손 같고

구두며 옷가지며 몸에 지니던 것들은 아버지 같고

내 눈물마저도 아버지의 것인 것 같다

 

우리는 생긴 것도 기질도 입맛도 닮았는데

정반대의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본다

 

포옹하는 사람처럼 서로의 뒤편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마주 오는 차량의 운전자처럼

무표정하게 서로를 비껴가버린 것이다

 

세상의 아버지를 단순화해 둘로 정의한다면 롤 모델과 반면교사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세상의 아버지는 닮고 싶었든, 절대로 닮고 싶지 않았든 어느새 생김새도 기질도 입맛도 닮아 있는 대상으로 수렴된다고 생각한다. 거대해 보였다가 이내 평범해지고 끝내는 초라하고 애틋하게 허공으로 가버린 그를, 혹은 사랑했으나 가까이 갈 수 없었던 사람을 ‘친애하는’과 ‘사물’이라는 중립적이지만 감정이 실려 있지 않는 표정으로 애써 비껴가 버리지는 않았을까. 서로 너무도 닮았는데 정반대의 표정으로, 포옹하는 사람처럼 서로의 뒤편을 바라보고, 마주 오는 차량의 운전자처럼 무표정하게. 사람들은 뒤늦게 말한다. “내 눈물마저도 아버지의 것인 것 같다”고.

<곽효환·시인>

 

2.산행기

재경 광주고 제20회 시산회 제202회 봉화산 산행기

일시 : 2013.1.26.(토) 10:00-

장소 : 봉화산(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참석 : 11명(김용우,김정남,나양주,염재홍,이원무,이재웅.신원우, 임삼환, 전작, 조영훈, 한양기) 

 

오랜만의 산행길이다

작년 말 동창들의 애경사와 직장일이 비빔밥이 되어 산행에 침석하지 못하고 2013년 시산회 시산제에도 가족들의 여행으로 불참한 죄가 큰지라 영하13도의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씨이지만 산우들 보게 되는 설렘으로 집을 나선다.

재경 광고20회 동창회 총무인지라 좋은 계절인 봄과 가을은 친구들의 애경사로 산행에 참여하기가 어렵고, 추운 겨울은 갑상선 호르몬 항진으로 눈알이 돌출되면서 눈물길이 협착되어 밖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다보면 눈알이 아파 밤새 길고 깊은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아파트를 나서자마자 모자를 둘러쓴 머릿속으로 빙하의 찬바람이 물병에 떨어진 파란 잉크물의 산란한 몸짓처럼 온몸으로 폭포의 냉기가 퍼져 든다.

 

상봉역 경춘선입구에 산우들이 모여 있어 반가운 악수와 얼굴인사를 하고 조문형 총장의 말을 듣는다. 그리보니 조문형 총장은 가벼운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이다. 오늘 거주중인 아파트의 주민대표회의 의장으로 선출되는 날이고 산우들 얼굴만 보고 등반을 할 수 없으니 서운하면서도 조 총장의 일과 열정에 축하의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헤어져야만 했다.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싣고 산우들과의 정담 그리고 도시를 떠나는 젊은 남녀들의 신선한 소리도 훔쳐 듣고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겨울 풍경에 눈길을 주다보니 1시간 조금 지나 강촌역에 도착했다.

 

춘천에는 봉화산이 3곳 있다. 북산면의 봉화산과 춘천시의 봉의산 그리고 남면 방아리와 강촌리 경계에 있는 산을 봉화산이라 부른다. 이곳은 바로 세 번째의 봉화산으로 남쪽은 홍천강을 건너 홍천 지방에 서쪽은 북한강을 사이로 경기도 가평군에 접하고 있으며 북쪽은 신영강의 협곡을 사이로 삼악산과 마주보고 있고 통상 봉화산과 검봉을 한데 묶어 산행하게 되며 검봉과 봉화산은 능선으로 바로 옆에 이어져 있다.

 

옛날의 강촌역은 북한강과 홍천강이 합류하는 강변에 위치하였으나 새로 건설된 경춘선의 강촌역은 산중에 자리 잡아 북한강과 지척의 거리이지만 강이 보이지 않아 강촌역의 이름과 걸맞지 않다는 산우들의 생각에 동감하며 바로 우측 길의 봉화산 등산로를 확인하고 모두 아이젠을 착용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은 겨울인지라 봉화산 입구부터 하얀 설경이다. 첫걸음부터 깊은 눈길이고 한없이 펼쳐지는 산자락은 한 폭의 그림이니 우리 산우들 모두 자연의 그런 그림 안 세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간다.

 

적설된 눈은 반 미터는 족한 상태이지만 등반인들로 만들어진 발자국 길이 있어 뽀드득 눈이 내주는 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능선길을 걸어 오른다.

 

산에 들어오니 칼바람도 비켜가고 몸도 뜨거워져 추위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산은 어머니의 가슴처럼 따뜻하고 온전한 심장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는 영혼의 대지가 아니겠는가?

 

산모퉁이 하나쯤에서 주변을 보니 끝없이 펼쳐지는 산봉우리들과 그 산을 잇는 산맥의 장엄함이 가슴을 확 열고 아~! 입을 벌리는 감탄의 탄성이 터진다.

 

우리는 앞만 보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누워보면 더 높은 곳까지 보이게 되고 하늘의 별과 달도 만날 수 있는데도 우리는 앞만 보고 두더지처럼 멧돼지마냥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한 체 살고 있다. 한발만 돌려 방향을 클릭하면 옆의 전경과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좋은 것인데도 우린 속도의 경쟁에 앞만 보고 앞으로 앞으로만 기어가는 삶의 단면이 안타깝다.

앞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뒤돌아보게 되면 뒤가 아니라 앞이 되고 옆으로 방향을 틀어 보면 그게 앞이 되고 우리와 마주하는 정면이 되는 것인데 우리는 좌우 그리고 뒤와 위를 앞이라 보지 않는 긴장과 중독 속에 위선과 탐닉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무대라 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우들아 멈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자.

 

내가 어떤 나인지를, 내가 무엇을 원하는 나인지를, 내가 어떻게 살아야 즐거운지를 진정으로 찾아보는 자기만의 자성이 필요하다.

 

자루를 흔드는 것은 자루 안의 콩깍지가 부딪치는 아픔이 수반되지만 잘 정리되고 더 많은 콩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 되는 이치를 알아야 한다.

1시간 가까이 5~6부 능선의 눈길을 걸어 오르니 몸도 열이 오르고 입산주를 외치는 산우의 요청이 있으나 계속되는 깊은 눈 세상은 쉴만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바위도 하나 없고 더욱 깊어지는 눈길만 이어지는 치맛자락 같은 산길을 걸어 오른다.

 

이렇게 흙 한 점 볼 수 없고 바위 하나 보이지 않는 하얀 눈밭 길만의 산행은 우리 산우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오늘 오지 못한 산우들의 얼굴이 아쉬운 마음으로 스쳐지나가고 다음에도 눈길 걷고 싶으면 당연 봉화산을 권하고 싶다.

2시간 반의 시간을 계속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다. 멀리 북한강이 보이고 태백의 겹겹한 산맥도 시야에 들어오고 산과 강이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겨울산의 멋진 전경이다.

오늘의 작가인 내가 제202회 시산회의 선정시인 신달자 시인의 ‘열애’를 낭송하는데 얼음바람과 정상의 시린 기온으로 손끝이 저리고 입술마저 살얼음이 될듯하여 겨우 읽어야 했다.

 

열애/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지나가겠다

피흘리는 사랑도 며칠은 잘 나가겠다.

내 몸에 그런 흉터많아

상처 가지고 노는 일로 늙어보려고

질병 류마티스 손가락 통증도 심해오늘밤 그 통증과 엎치락 뒤치락 뒹굴겠다

연인몫을 하겠다

입술 꼭꼭 물어뜯어

내 사랑의 입 툭 터지고 허물어져

누가봐도 나 열애에 빠졌다고 말하겠다

작살내겠다

 

신달자 시인은 1945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평택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7년부터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했다. 1964년 〈여상〉을 통해 시 〈환상의 밤〉으로 여류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뒤,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 〈발 >, 〈처음 목소리〉가 추천되면서 재등단했다.

 

신달자의 시는 평이한 어법으로 일상사의 이야기를 하거나 대상을 관찰하고 있지만, 결코 평이한 시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볼 수 없는 삶의 본질에 대한 순간적 깨달음을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작품으로 시집 〈봉헌문자〉〈겨울축제〉〈아가〉〈황홀한 슬픔의 나라〉〈백치슬픔〉〈아버지의 빛〉〈열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백치애인〉〈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와 장편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 등이 있다.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2001년 시와 시학상, 2004년 한국시인협회상, 2007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영랑시문학상, 2009년 공초문학상을 수상했다

신달자 시인의 좋은 글을 소개한다.

 

“함께한다는 사실을 귀하게 생각하십시오. 지겹다고 말하지 말고, 심심하다고 말하지 맙시다.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연인으로 거듭나는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길이 바로 노년의 삶을 즐기는 일입니다.”

 

“부부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감정 계산서를 내야 한다. 부부 정산이라고 할까. 잘했으면 서로 칭찬하고 응원하고,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뉘우치고.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조절하는 것이 바로 대화의 소통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40대는 제2의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나이다. 질 좋은 유전자는 40대가 만들어 내는 정신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물은 1도만 모자라도 끓지 않는다. 당신의 의욕에 1도를 올려라. 당신은 늙어 가고 있는 게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작 회장께서 젊은 산행인에게 부탁하여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한 컷하고 저마다 준비한 음식을 설치된 긴 의자에 내놓고 선채로 작은 허기를 채운다.

 

한양기 산우의 큰새우로 깊은 맛을 낸 누님 김치, 조영훈 산우의 강렬하면서 톡하는 매운맛의 야생 갓김치와 컵 라면, 임삼환 산우의 담양 창평에서 가져온 옛날 조청과 현미 가래떡과 인절미 그리고 신원우 산우의 6년근 인삼차, 전작 회장님의 향이 깊은 커피로 배를 채우니 정상에서의 얼음바람으로 손끝부터 절여오는 한기가 괴롭고 매서운 공포마저 느껴지니 서둘러 하산을 재촉하게 한다.

 

내려오는 하산길은 허벅지만큼 깊은 눈으로 덮여 아이젠의 제동이 별 소용없으니 이리저리 미끄러지면서 어릴 적 눈 많았던 시골길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냥 경사진 내리막길을 걸으니 겨울 눈 속 세상에서 하얀 시간이 우리 산우들의 가슴을 정갈하게 닦아 주었을 것이다.

 

구곡폭포 매표소 방향으로 서둘러 내려오니 4시30분이다. 강촌역까지 가는 버스를 30여분 기다려하는 동안, 약초를 파는 주인아주머니의 정겹고 여유 있는 인정으로 뜨거운 약초달인 차를 마시며 겨우살이, 잣, 오미자 엑기스 등을 너도나도 한 두개씩 구매하여 배낭에 담았다.

 

산과 같이 사는 아주머니의 부드럽고 따뜻한 인정과 차분하며 여유 있는 대화에 가슴으로 전해지는 편안함과 신뢰를 듬뿍 느끼는 즐거운 만남이었다고 생각된다.

 

버스를 타고 강촌역에 도착하니 바로 서울행 열차시간이라 강촌에게 떠난다는 인사도 생략한 채, 종종걸음으로 플랫홈에 올라 우리가 출발하였던 상봉역에 도착하니 6시다.

 

청계산 산행 때 맛있게 먹었던 옛골토성과 같은 상호 그리고 같은 메뉴인 참나무 숯불 오리 바베큐 집인지라 우리는 두 테이블에 자리하고 식사를 하였으나 맛이 그저 그런,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은 오리 바비큐 집이었다.

 

날이 풀리면 고흥의 팔봉산에 1박2일로 남도여행을 한양기 산우가 제안하고 신원우 산우의 고향이 고흥인지라 우리가 꼭 가봐야 할 명산중의 하나라고 소개하며 완도까지 가보는 코스를 조사하여 우리 산우들에게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작 회장님께서 시산회 산우인 최근호의 아들결혼이 2013.2.2.(토)광화문 새문안 교회에 있으니 모두 참석하기로 하고 설날 명절을 고려하여 2013.2.3.(일) 의정부의 천보산을 계획한대로 제203회 시산회 산행으로 재확인하며 이번 산행을 박수로 마무리 하였다.

 

산우들아 새해 첫 달이 다 가는 중이다.

부디 건강하며 우리 산우들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새해가 되길 간절하게 비는 마음으로 이번 산행기를 마친다.

(산우 김용우)

 

 

3.산행지

이번 산행은 천보산에서 대모산으로 변경한다. 천보산은 1985년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빌라 57세대를 그 산의 들머리에서 건축할 때 올라본 산이지만 지금은 기억이 흐릿하다. 생각해보니 너무 싱거운 산이고 산행거리가 짧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3-40분 정도 소요되니 싱거운데다가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내려와서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으면서 뒤풀이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이유로 집행부와 상의했고 집행부는 가까운 대모산으로 정했다. 대모산은 산우들이 모이기 좋은 산이다. 일정이 설과 겹쳐 일 주일을 당겼으니 착오 없이 기억하고 참석해주기 바란다. 마침 전 날은 최근호 산우의 아들 결혼식이니 많이 참석해주기 바란다.

 

 

4.동반시

 

틈/김기택(김용우 산우 추천)

 

튼튼한 것 속에서 틈은 태어난다

서로 힘차게 껴안고 굳은 철근과 시멘트 속에도

숨쉬고 돌아다닐 길은 있었던 것이다

길고 가는 한 줄 선 속에 빛을 우겨넣고

버팅겨 허리를 펴는 틈

미세하게 벌어진 그 선의 폭을

수십년의 시간, 분, 초로 나누어본다

아아, 얼마나 느리게 그 틈은 벌어져온 것인가

그 느리고 질긴 힘은

 

핏줄처럼 건물의 속속들이 뻗어 있다

서울, 거대한 빌딩의 정글 속에서

다리 없이 벽과 벽을 타고 다니며 우글거리고 있다

지금은 화려한 타일과 벽지로 덮여 있지만

새 타일과 벽지가 필요하거든

 

뜯어보라 두 눈으로 확인해보라

순식간에 구석구석으로 달아나 숨을

그러나 어느 구석에서든 천연덕스러운 꼬리가 보일

틈! 틈, 틈, 틈, 틈틈틈틈틈......

어떤 철벽이라도 비집고 들어가 사는 이 틈의 정체는

사실은 한줄기 가냘픈 허공이다

하릴없이 구름이나 풀잎의 등을 밀어주던

 

나약한 힘이다

 

이 힘이 어디에든 스미듯 들어가면

튼튼한 것들은 모두 금이 간다 갈라진다 무너진다

튼튼한 것들은 결국 없어지고

가냘프고 나약한 허공만 끝끝내 남는다

 

2013년 1월 30일 신당도서관에서

 

詩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김정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