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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삼성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274회 산행)

삼성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274회 산행)

산 : 삼성산(481미터)

코스 : 서울대 입구-삼성산(신길동에서 홍어회로 뒤풀이)

소요시간 : 4시간

일시 : 2015. 12. 13. (일) 오전 10시 30분

모이는장소 : 서울대 입구 만남의 광장

준비물 : 막걸리, 안주, 간식, 과일

연락 : 위윤환(010-6230-3180)

카페 : cafe.daum.net/yc012175

블로그 : blog.daum.net/yc012175

 

1.시가 있는 겨울

 

후련한 수련 ―박성준(1986∼ )

 

항상 얼굴의 북쪽에서만 키스를 하겠소

한 무리의 싱거움을 조롱하고 가는 입김

수련의 속내가 태양의 뿌리를 흔들며 연못을 개봉하고

가라앉은 얼굴을 꺼내 봉인해온 말을 터뜨리면

자꾸 모르는 이름만 가시를 쥐고서 여름을 방문하고 있소

외침이 될 때까지 몸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헤매는 춤의 하소연이란

애인의 소란스러운 울음을 감싸 안을 때처럼

반짝이는 빈틈으로 여기에 거울을 깨고 있소

모르는 말이 건너오는 동안

바늘을 쥐고 삼베처럼 웃으며 깊은 혀를 꾹 다문 수련

저기 후련하게 수련이 물을 쥐고 솟아 있소

물속을 듣던 바위의 귀는 오래오래 초록을 껴안고

시시때때 하얀 발톱들은 잇몸 근처에서 자라나오

어쩌자구 물속에는 찡그린 미간들이 그리도 많아

물의 어깨를 비튼단 말이오, 비바람과 수련이 키스를 나누는 동안

저 부력은 감은 눈꺼풀에서 풀려 나오는 힘

눈을 감고 응결하는 입술과 입술들의 향연

빗줄기의 청력이 허공과 연못을 꿰매고 있소

서로가 서로에게 눈이 없어 몰라도 좋을 얼굴, 그저 묻고 있소

향기로 취미를 가진 우울한 표정들이여, 꺼져가는 물속의 핏빛을 보오

툭 터진 엄지에서 연못을 향해 배어 나오는

개봉된 허공의 저 피를 보시오

 

 

‘저기 후련하게 수련이 물을 쥐고 솟아 있소’, 이 한 구절만으로도 감각을 후련하게 치고 들어오는 생생한 이미지의 시다. 그러나 여름날 빗속에서 연못에 피어 있는 수련을 모사하는 시인들은 ‘한 무리의 싱거움’이라는 게 박성준의 시 의식(詩 意識). 그에게 세상 만물과 만사는 그 수면 아래 ‘가라앉은 얼굴’이 있는 것이며 시 쓰기는 그것에 ‘몸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헤매는 춤’, 언어의 고행이자 축제다. 그래서 그의 시에서 ‘거울(수면)을 깨고’ 있는 ‘하얀 발톱들’인 ‘비바람’은 수련과 ‘키스를 나누는’ 동시에 ‘모르는 말’로 ‘허공과 연못을 꿰매고’ 있는 것이다.

 

‘항상 얼굴의 북쪽에서만 키스를 하겠소’, 죽은 이의 머리를 북쪽에 두는 관습과 잘 때 머리를 그리 두지 말라는 미신이 떠오른다. 죽음의 세계인 ‘북쪽’에서만 접촉하겠다니…. ‘바늘을 쥐고 삼베처럼 웃으며 깊은 혀를 꾹 다문 수련’이 상복이나 수의를 짓는 처녀처럼 귀기 서리고 처연하다. 생이 뿌리 내리고 있는 연못의 깊은 속내를 휘저으며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삶을 언제나 간섭하는 죽음이 연기처럼 증기처럼 ‘풀려 나오고’ ‘배어 나온다’. 이 낯설고 음습한 세계의 긴장된 고요, 들끓는 정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박성준은 ‘어쩌자고’ 무당 같다. 엄지손가락을 물어뜯는.

-시평<시인. 황인숙>

 

프롤로그 시를 고르다 이 시를 읽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를 한참 생각하고 시를 분석해봤다. 시인의 나이 만 29세, 과연 알고서 쓰는 시인가? 시 속을 온통 휩쓸고 다니는 은유와 함축, 상징 등을 보며 기교가 대단하며, 자괴감 대신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에 생각이 미치자 답답해진다. 시인의 스승은 이 시를 뭐라 평할까? 내 결론은 이 시는 일기장에나 써야지 무슨 배짱으로 발표했을까, 영 못 마땅하고 맘에 들지 않지만 시 교실의 시인들에게 보여주며, '그대들은 이 시를 이해하고 그가 보내는 메시지를 집어내겠는가?' 를 물어보고 싶어 올린다. 시평자는 한술 더떠서 풀어놓은 해석에 초능력자인가, 아니면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아침. 어쨌는 지나치게 불친절하며 현학적이다. 아무리 현대시의 흐름이라 해도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불편한 아침이다.

<도봉별곡>

 

2.산행기

詩山會 (제273회) 청계산 산행기 (2015. 11. 22. / 최근호)

참석자 : 15인의 산사나이들 (김종화, 김정남, 김일화, 박형채, 염재홍, 위윤환, 이경식, 임용복, 임삼환, 정동준, 정한, 조문형, 조영훈, 최근호, 한양기)

코스 : 청계산입구역 – 원터골 - 길마재 – 돌문바위- 헬기장 - 옛골

소요시간 : 4시간

일시 : 2015년 11월 22일(일) 10시 30분

모이는 곳 :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뒤풀이 : 안심 한우마을

오늘 산행 코스는 청계산으로 서울시 서초구 남쪽에 있는 산이며 높이 618m이다.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산들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남시와 과천시 그리고 의왕시의 경계를 이룬다. 청계산이라는 이름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아 '청계(淸溪)'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한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산행 참석이 저조해 여러 산우들에게 미안하고, 특히 총장님으로부터 지적도 받기는 했으나 제 개인으로는 참으로 바쁜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제는 바쁜 일도 마무리되어 가고 번거로운 마음도 달랠 겸, 모든 것을 제치고 이번 산행에 참석을 하게 되었으며 기왕 산행에 참석하는 김에 산행기자까지 자처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금년 11월의 날씨는 비가 오는 날이 너무 많다. 비가 와야 할 시기에는 오지 않고 영양가 없는 비가 아닌가? 그러나 가뭄에 시달리는 충청도에서는 단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제 기상예보로는 오늘은 비는 오지 않고 흐린다고 한다. 일찍 일어나 하늘을 보니 잿빛이니 화창한 날씨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산행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청계산입구 역에 도착하여 출구에 나서니 믿음직스럽고 편안하고 반가운 여러 산우들이 반겨준다. 특별한 일만 없으면 산우들과 즐거운 산행이 제2막 인생에 큰 보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몇몇 산우를 기다리는 동안 영훈 산우가 직접 만들었다는 피자 비슷한 떡을 돌렸는데 참으로 맛이 좋았다. 노년에 영훈 산우처럼 몇 가지 요리기술도 익혀 마누라 눈치 보지 말고 직접 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금일 산행은 원터골 입구를 들머리로 걷기 시작했다. 원터골 입구에는 상가들이 즐비하다. 스포츠 명품 상가들은 50-80% 세일로 경쟁이나 하듯 요란스럽지만, 할인율을 보니 요즘 축 처진 경기를 말해 주는 것 같다. 가게에서 시중보다 두 배를 더 받는 막걸리를 여섯 병 챙기고 산행을 시작해 갈림길에서 산우들이 가파른 코스보다는 무리 없는 코스를 원해 계단도 적고 무난한 코스를 택하여 매봉 쪽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가파르긴 하나 산행에는 좋은 코스인 것 같았으나 필자로서는 오랜만에 산행에서 오르막길이라 조금 버거운 것 같았다.

 

필자도 산행 참석은 저조하나 둘레길은 수시로 걷는다. 특히 서대문에 있는 안산 둘레길은 즐겨 찾는다.

차량 주차할 곳이 있어 좋고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올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안산 둘레길 코스는 7KM로 업-다운이 심하지 않고 주변 경관이 매우 좋다. 되도록 속보로 걷고 둘레길 종주를 1시간 반이면 주파한다. 빠른 속보로 걷다보니 평소 시내를 걷는 것도 부담이 없고 빠른 걸음이 습관화 되어 버렸다

 

중간 지점에서 잠시 휴식 후 곧장 길마재까지 올랐다. 길마재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에도 있다. 길마재 이르니 옛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눈에 띄였다. 여기서 하산하자는 산우도 있었으나 총장님의 지시로 매봉으로 향하였다. 산행 도중 매봉길 중간에 헬기장과 쉼터가 나왔는데 매봉을 올라가면 다시 여기로 내려오는데, 희망자에 한해 올라가고 나머지는 여기서 점심을 준비하자고 주장하는 산우가 많아 여론을 반영하고 총장님을 비롯한 몇몇 산우들은 계속 매봉 정상을 향하였고, 나머지 헬기장 옆 휴식장소에서 점심준비를 하였다. 잠시 후 매봉으로 향했던 산우들이 돌아와 본격적인 점심식사가 이루어졌다. 산우들이 돌아올 때가지 술 한 잔도 입에 대지 않은 매너를 가진 신사들이 우리다.

 

먼저 동반시 낭송이 있었는데 필자가 낭송을 하게 되었다. 항상 말하는 시인보다 더 시인답게 읽으려 했으나 마음뿐이었음을 인정한다.

 

탱자가시의 눈물 / 김화연

 

보이는 것은 젖은 하늘과 쓸쓸한 들판

휘어진 등 뒤 업힌 입에서 투정이 새어나오면

때리던 할미의 크나큰 손

엉덩이 맞는 소리가 산을 타고

울림으로 돌아오면

혀에서 맴도는 소리 같아

앳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덩그러니 내팽겨진 탱자나무 울타리

탱자 가시가 스치면

아픔으로 올라오는 얼굴

눈물은 탱자의 가시처럼 아파서

동공이 커지기 전에

망막 속에 숨겨 두었다

 

반년 만에 오신 아버지

주섬주섬 옷을 입는 나를

머리만 쓰다듬고

신발을 신었다

 

무심한 듯 구르는 버스 뒷바퀴

채색 없는 먼지만 나를 껴안았다

멀어져가는 차창 문고리를 바라보며

먼지 쌓인 허수아비로 서 있었다

숨겨놓은 탱자의 가시가 다가온다

뒤를 향해 뛰었다

작은 돌담 우물에

머리를 숙인 채 그리운 이름을

어둠이 깜박거릴 때까지 토해냈다

 

기세환 산우의 어부인 필명 김화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느낀 감회다. 나는 시를 잘 모르지만 시인의 마음이 모두에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으리라 생각한다. 시인의 아버지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그때는 축첩이나 바람기는 별 흉이 되지 못했으니 어머님들은 항상 저린 가슴을 조이며 살아왔다. 오늘 날은 그때의 업을 받는 것인지 여성들이 점점 더 기세를 떨치며 나가는 세상으로 변해간다. 나는 아들만 있어 안타깝지만 실력과 능력이 있는 딸이 있어 그미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들 자랑하는 사람들은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미 남, 곧 사돈의 자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란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러나 평정을 잃지 않고 잘 묘사했다. 특히 마지막 행 ‘작은 돌담 우물에 머리를 숙인 채 그리운 이름을 어둠이 깜박거릴 때까지 토해냈다 – 아 · 버 · 지’는 구절은 절묘하다. 아찔하면서 울컥했다. 앞으로도 두 시인의 좋은 시가 나오면 놓치지 말고 자주 동반할 것을 5월의 명주바람처럼 부드럽지만 소소리바람처럼 강하게 건의한다.

 

우리가 인생 2모작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유형자산은 물질이라 남의 손을 탈 수도 있고 자연적으로 소멸이 될 수도 있다. 또 건강이 나빠지면 즐기고 누리는 기쁨이 사라져서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시와 지식같이 열정과 정성을 다하여 이룬 무형자산은 누가 빼앗아 갈 수도 없으며 남에게 주는 것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는 시산회의 어느 산우의 이야기를 간혹 듣는다. 그와는 가까운 곳에 있고 업종이 같아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현업을 그만 두고 은퇴하고 자식이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면 남는 것은 시간이다. 나이 들면 유형자산이 별로 필요 없게 되며, 열심히 벌어들여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는 게 엄연히 존재하여 효용가치는 점점 떨어진다. 그러나 유형자산은 쓸수록 줄어들지만, 무형자산은 쓸수록 빛이 난다는 것을 모르는 산우들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남편을 잘 둬서 시인의 길을 함께 걷게 된 문형과 세환, 두 어부인은 제대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두 산우는 함께 생산하는 것과 같으므로 외조와 내조를 잘 하기 바란다. 나는 건축에 대한 강의를 자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책을 자주 접하게 된다. 책에서 읽은 구절을 하나 새긴다. ‘까만 숯 같은 지식을 無心을 넣고 다 타고 나면 금강석같이 맑고 단단한 지혜가 사리처럼 남는다.’ 불교의 <금강경>에 나오던가?

 

점심은 모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하여 왔는데 정남 산우의 생굴, 일화 산우의 밑반찬, 형채 산우의 홍갓김치 등등 어느 예식장 뷔페보다 훨씬 나은 성찬이었다.

 

하산길은 순조로웠고 산우들의 주된 이야기는 2막 인생에서 가장 핵심인 건강관리가 주 내용이었다. 2막 인생에서 우리 몸은 나이와 함께 모든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목, 허리, 소화 · 심폐기능이 퇴행성 증세를 나타나게 된다. 어떻든 이러한 상황에서 운동이 무엇보다 우선이며 운동을 통하여 장기 기능의 활성화, 젊은 혈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여겨진다.

 

하산 후 뒤풀이는 옛골 안심한우마을에서 즐겁게 판을 펼치고 맛있는 한우를 안주로 한잔 마시고, 돌아가며 옛노래를 부르며 흥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회비를 아껴 여유롭게 모아 둔 회장님과 총장님 덕분에 잘 마시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2015. 11. 22. 최근호 올림

 

3.오르는 산

관악산 옆 삼성산 둘레길을 오른다. 나이 들어 관악산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데다 내려와서 홍어를 앞에 두고 뒤풀이하기에 좋은 신길동이 까깝다. 한 해가 접어드는 길목에서 좋은 산우들이 모여 올해의 이루지 못한 회한을 털고 가기에 좋은 날이다. 모두 모이자.

 

 

4.동반시

최근호 산우가 김화연 시인의 시를 두고 평소에 담았던 것들을 멋있게 쏟았다. 그 글을 읽으면서 두 시인의 생각이 났다. 오래 전에 적어서 묻어둔 시를 다시 꺼냈다. 동반시를 찾는 게 쉽지 않고, 이 시는 어렵지 않아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므로 동반한다. 요즘은 여름의 단식 명상의 후유증 때문에 시를 쓰기가 쉽지 않다. 명상의 뇌파의 주파수와 시 쓰기의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인들의 중론이다. 본업을 시로 두었는데 명상이라는 취미에 밀렸으니 주파수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의 당분간은 시가 명상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다. ‘시는 돈이 안 되고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시’라고 한다. ‘시인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 같다’는 구절을 시 교실에서 자주 듣는다. 선생 시인의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시인을 위하여 / 도봉별곡

 

 

나는 딱

 

시 쓸 만큼의 산과 술과 세월이 있다

 

자유 같은 건강은 덤

 

 

아침마다

 

스스로 자라는 부끄러움과 함께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지 않아도

 

시는

 

그대로 좋다

 

 

내 자괴(自愧)와 불우를 위하지 않아도

 

따뜻한 등이면 남고 넘치며

 

뼈를 깎지 않아도

 

피를 토하지 않아도

 

거꾸로 걷지 않아도

 

뒷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아도

 

튼튼한 몸으로 쓰면 된다

 

 

아직 본 적도,

 

세상으로 내려와 본 적도 없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신에게

 

기도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확신과

 

그것을 위한 고집이 있을 만큼만 있다면

 

 

시인에게 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구도의 길이며

 

세상을 밝히는 태산 같은 등불이어야 한다

 

먼 길 함께 가는 친구여야 한다

 

 

시인이야말로

 

스스로 존재하는 신 같은 자다

 

 

2015. 12. 10.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시산회 도봉별곡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