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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무의도 국사봉에 오릅니다(詩山會 제287회 산행)

 

무의도 국사봉에 오릅니다(詩山會 제287회 산행)

 

산 : 국사봉 또는 호룡곡산

 

코스 : 나룻터-국사봉

 

소요시간 : 4시간

 

일시 : 2016. 6. 12. (일) 오전 9시 30분

 

모이는 장소 : 서울역 공항철도 승차장 또는 공덕. 홍대입구역 등(염 총장에게 자세히 물어볼 것)

 

준비물 : 안주, 간식, 과일, 막걸리

 

연락 : 염재홍(010-4948-6975)

 

카페 : cafe.daum.net/yc012175

 

블로그 : blog.daum.net/yc012175

 

 

1.시가 있는 산행

 

이렇게나 많은 새들이 - 이잠(1969~)

 

이렇게나 많은 새들이 내 몽상 속에서 살 줄이야 해 뜨는 동쪽에서 해 지는 서쪽 평원을 날아다니다 휘어진 내 팔뚝에 내려앉아 줄줄이 옆구리를 붙이고 잠이 들 줄이야 잡풀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 뽀얀 알들이 종알종알 꿈을 꾸고 있을 줄이야

 

새벽 창가에 날아와 곤두박질치려 하는 나의 일상을 흔들어 깨워 줄 줄이야 곪아 터진 내 심장에 부리를 디밀고 구더기를 발라내 줄 줄이야 흙 속으로 잠수하는 발가락 사이 사이에 죽은 새들의 영혼이 깃들어 살 줄이야

 

바닥에 있을 때도 시인은 날개를 꿈꾼다. 너무 높게도 낮게도 날지 말고 중간을 날아야 한다는 다이달로스(이카로스의 아버지)의 주문은 시인에게 통하지 않는다. 추락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상력이 시의 힘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2.남한상성 산행기

▣ 일시/집결장소 : 2016. 5. 29(일) /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4명 <정남, 종화, 양주, 재홍, 윤환, 경식, 삼환, 용복, 동준, 문형, 영훈, 광일, 천옥 및 재웅(뒤풀이 참석)>

▣ 산행 코스 : 마천역-만남의광장-청운사-호국사옆-산할아버지-서문-북문-종로(버스종점)

▣ 동반시 : 지난겨울 / 유안진

▣ 뒤풀이 : 가자미 세꼬시회 등에 소.맥주와 막걸리/ 완도세꼬시(길동역)- 재웅 산우 협찬

 

남한산성(南漢山城)의 산행날이다. 날씨는 맑으나 미세먼지 농도가 제법 높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나쁨’의 날씨이다. 그동안 우리 시산회에서 남한산성의 산행은 2008년도와 2011년 이후 부터는 매년 한 번씩 산행을 하였다. 주로 봄철인 4~5월과 가을철인 9~10월에 하였으며, 작년에는 7월 중순, 비오는 날에 실시하였다. 산행코스는 항상 마천역(1번 출구)에서 집결하여 출발하거나 만남의 광장을 들머리로 성불사~캐슬렉스CC(아웃코스)옆~연주봉(옹성)으로 조금 긴 코스로 올랐었지만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두고 산행을 하였다.

 

시산회 발족 이후 금년이 13년째(남한산성 7번) 산행 중에 남한산성을 5번이상 참석한 친구들이 7명(윤환 7회, 문형 6, 정남 5, 삼환 5, 광일 5회, 종화 5회, ※ 형채도 5회인데 불참)이었다. 염 총장님은 내가 항상 지각이고, 그동안 이 산은 자주 산책을 하여 코스를 잘 알고 있으므로 오늘의 기자로 임명을 하겠단다. 거절을 할 수 없어서 기자 역할은 하겠으나 요즈음 바쁜 일이 많으므로 산행기만은 다른 산우에게 맡기라고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다(절대 욕하지 마라!).

 

남한산성(도립공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교육관광지로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남한산성내에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서울과 성남시에서 산성의 입구까지 각각 교통편이 지하철과 버스 편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때 조선조 인조청나라에 대항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50년대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공원화가 된 후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57호로 지정되었고, 1971년 3월에 경기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 6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신규 등록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다.


남한산성 성문 일주의 산행은 고적답사의 산행이다. 본성의 둘레가 9.05km로서 당시 방어시설로는 16개의 암문과 4장대 4대문, 124개 요소에 125개의 군포를 설치하였고, 그후 인조 14년(1636)에 청 태종의 침공으로 인조가 이곳에 피신하여 45일간 병자호란을 겪었다는 기록이 있다.

 

병자호란 (丙子胡亂)은 1636년 12월부터 1637년 1월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청나라 홍타이지조선에 제2차로 침입함으로써 발발하였다. 병자호란은 조선 역사상 가장 큰 패배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몽골에 대한 항쟁이 40여 년간 지속되었고, 임진왜란에서는 7년간의 싸움 끝에 왜군을 격퇴한 데 반하여, 병자호란은 불과 두 달 만에 조선의 굴복으로 끝난 전쟁이다.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많다. 등산로 3거리 산행코스의 갈림길에서 산우들의 요청에 의해 산행코스는 가능한 짧고 빨리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잔다. 광일 산우의 추천으로 청운사 및 호국사 옆을 지나 학암로를 따라 얕은 계곡엔 물소리가 들려 잠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산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인 산행코스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산우들이 얼마 오르지 못하고 땀을 자주 훔치더니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잔다. 용복 산우가 준비한 빵(파이)과 삼환 산우의 큼직한 미니오이, 내가 가져간 스티커스(초콜렛)를 하나씩 먹고서 힘을 보강한 후 출발한다. 조금 더 오르니 계곡에 시멘트로 포장된 조그만 다리가 있었고, 다리의 곁에는 인자한 모습의 할아버지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12~13년 전에 돌아가신 한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란다. 그 분은 십수 년을 이 계곡 한 언저리에 토굴을 만들어 혼자 살면서 1km가 넘는 구간을 혼자서 보강하였다고 한다. 3개의 다리와 층계를 3개나 손수 설치하였고, 길가에는 벚꽃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를 심고 가꾸시어 정원과 같은 등산로를 만들어 지금은 무성한 숲이 되어 있다.

 

할아버지는 울퉁불퉁하던 산길을 안전하게 세멘으로 깔아 이곳을 찾는 산객들의 안전에 많은 공헌을 하시고 돌아가신 것이다. 본인이 하는 일의 대가를 받지 않더라도 헌신적으로 이웃을 위해 말없이 일하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보아도 신선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그때 노력하신 할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며 고인의 뜻을 추모하고자 이 골짜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그마한 흉상을 남겨 놓았다. 최근에 지자체에서 산길을 걷기에 편하도록 팜사로 길을 덮은 구간도 있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길을 편안히 옮긴다.

 

경사가 조금 심한 편이라 안전한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초반부터 이마에 땀이 흐른다. 흙길로서 걷기에 좋은 곳도 있으나 경사가 심해 모두 할딱거리며 거센 숨소리를 낸다. 한참을 힘들게 걷다보니 잠시 휴식을 갖는다. 기온이 30도 내외의 높은 날씨의 산행에는 가능하면 그늘지고 계곡에 물이 흐르는 곳을 선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동준 등 몇 산우들은 힘에 겨운지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자꾸만 뒤로 처진다.

 

윤환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두 번이나 왔는데, 불통지역이라 통화가 잘 안되었다. 윤환이는 나와 함께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남한산성 산책을 하던 곳이라 코스는 잘 알고 있는 편이다. 당초 조카결혼식 참석 때문에 오늘은 산행에 참석하질 못한다고 하였는데, 생각을 바꿨는지, 결혼식에 참석하고 버스 편으로 남한산성에 올라온 모양이다. 서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서문의 전망대에 오르기 전은 가파른 산행길이다. 몇 년 전 문정동에 살 때는 이 코스로 자주 올랐던 곳이다. 날씨가 구름 없이 맑고 깨끗할 때엔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서울 송파지역과 서하남의 전경은 깔끔하고도 아름답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서인지 공사 중인 위례신도시 아파트단지와 금년 말 완공예정인 제2롯데월드(123층, 555m)가 희미하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한 후 보수 공사 중인 서문(右翼門) 안쪽으로 들어갔다.

 

서문은 산성의 북동쪽 모서리 부분의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한다. 이곳은 서쪽사면의 경사가 급해 물자를 이송하기는 어렵지만, 광나루나 송파나루 방면에서 산성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서문은 산성 초기 축성 시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정조 3년(1799)에 개축, 남한산성 행궁터를 중심으로 국왕은 남쪽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는 것인데, 남한산성 4대문 중에 서문은 우측이 되므로 우익문(右翼門)이라고 칭하였다.

 

서문 안쪽에서 윤환 회장님을 만나 산우들과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었다. 일요일이라 산객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산책을 나와 있었다. 잘 알고 있겠지만, 남한산(460m)에는 해가 일찍 떠서 늦게 진다고 하여 일장산(日長山) 또는 주장산(晝長山)이라고도 한다. 점심시간인 12시 30분이 넘어 서문 근처의 시원한 소나무 그늘아래 편편한 곳에다 돗자리를 깔았다.

 

먹는 것 보다 남한산성 동반시의 낭송이 먼저다. 염 총장님은 오늘의 동반시(유안진 시인의 ‘지난겨울’)를 나눠주며 오늘 담장기자인 나에게 낭송을 하라고 한다. 오늘에 동반시를 잠시 속으로 한 번 읽으며 목소리를 차분하게 조정해 보았다. 산우들이 직접 지은 시도 동반하여 낭송하였던 산행 때도 있었다. 총 7회의 남한산성 산행 중 최근 3년은 우리 시산회 산우들 자작시를 동반하였으며, 나머지의 네 번은 모두 다 여류시인의 아름다운 시들을 동반하였다.

 

즉, 맨 처음인 82회(2008.04.06.)때엔 이재웅 산우가 좋아했던 이은채 시인의 ‘그만큼 아프고 그만큼 그리웠으면’ 이였으며, 169회(2011.10.03)땐 고정희 시인의 ‘꿈꾸는 가을노래’, 196회(2012.10.20)때는 문정희 시인의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이었었다. 최근의 3년인 218회(2013.09.21)때엔 김용우 산우가 지은 ‘달릴줄 알지만 달리지 않는다’이고, 232회(2014.04.13)때에는 기세환 산우가 지은 ‘裸木’이었고, 작년 264회(2015.07.12)때는 김정남 산우가 지은 ‘희말라야에 가고 싶다’ 이였으며, 오늘 286회(2016.05.29.)는 유안진 시인의 ‘지난겨울’이다.

 

지난겨울 / 유안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지난날을

자랑할 수 있을까,

 

휴지처럼 구겨 뭉쳐

내던지고 싶은

 

이미 때 늦은

그래도 한번 더...

 

온몸의 피를

새것으로 갈아넣고

 

온몸의 살을

새것으로 다져넣고

 

모진 단근질로 혼(魂)을 다스려

한번 더 새롭게 태어나려는

 

저마다의 진통과 인내

필사(必死)의 수술실

 

필사의 위기를

겪으며 내가 산다

 

 

시어가 어렵지 않아서 금방 가슴에 와 닿고 외울 수 있는 시이다. 굳이 시의 해설이 필요하지 않은 시, 그러나 읽기가 어렵지 않다고 해서 쓰기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유안진 시인은 194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임동초등, 대전여중, 대전 호수돈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사범대 및 동 대학원(교육심리학)과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서 공부(박사학위)를 하였다. 마산 제일여중고교와 대전 호수돈여중고교 교사, 한국교육개발원, 단국대, 서울대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196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달하’를 발간하였고, ‘거짓말로 참말하기’ 외 13권과 ‘빈 가슴을 채울 한 마디 말’ 등 시선집 12권이 있다. ‘그리운 말 한마디’ 외 다수의 수필집과 ‘세한도 가는 길’, ‘다보탑을 줍다’의 시와 산문 9권이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등재되어 있다. ‘한국전통 아동심리요법’ 외 4권의 연구서와 한국전통아동놀이 및 속요집 다수가 있고,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 특별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구상문학상, 목월문학상 등등 상을 많이 받았다.

 

유안진은 이향아, 신달자와 함께 펴낸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1986) 수필집에 실린 ‘지란지교를 꿈꾸며’ 시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으며,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주로 많이 발표하였다.

 

오늘도 ‘먹산회’답게 준비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산우들이 산행 때마다 항상 준비해 온 막걸리 안주(홍어회무침, 도토리묵, 생두부, 산나물, 김치, 고추 등), 오래간만에 행복 씨가 준비해 준 삶은 돼지고기(목살), 갓김치와 곰치, 천삼짱아찌가 막걸리 안주로는 그만이다. 막걸리 세 잔을 마시니 배가 든든하고 천옥 산우가 가지고 온 진도홍주 한 잔에 얼큰하고 한 순간이 즐겁다.

 

야식을 잘 먹고서 내가 동반시를 낭독할 때에 관심을 보였던 한 산객팀에 잠시 유안진 시인을 물었더니 유명 시인으로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시를 잘 알고 있단다. 진도홍주 한 잔으로 부족한 막걸리 한 병을 상환 받으니, 막걸리를 좋아하는 산우들에겐 일품의 선물이었다.

 

동준 산우는 38년의 전통 팔남매떡집(아들떡집)에서 오메기떡을 사가지고 와 하나씩 준다. 오메기떡은 제주에서 차조가루를 반죽하여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삶아 안쪽에 앙금과 겉에 팥고물로 묻힌 맛있는 떡이다. 제주 선물로 많이 사오기도 하는데, 요즈음은 서울과 각 도시의 유명집에서 만들어 팔기도 한단다.

 

뒤풀이 때 재웅 산우가 꼭 참석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집행부에서 오늘 뒤풀이도 간혹 한 번씩 갔었던 길동역 부근의 ‘완도세꼬시’식당으로 결정을 한 것 같다. 뒤풀이를 길동역 근처에서 할 경우, 들머리를 산성역으로 하고 남한산성(남문)~수어장대~서문으로 올라 수어장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마천역으로 하산하여 전철 편으로 가는 방법이 좋았을 것이다. 재웅 산우와 만날 시간을 감안, 오후 3시에 ‘완도세꼬시’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북문을 거쳐 종로로타리 버스종점으로 이동하였다.

 

북문은 성곽 북쪽의 해발 365m 지점에 있으며, 선조대의 기록을 보면 산성 내에 동문과 남문, 수구문의 3개의 문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북문은 인조2년(1624)에 신축된 성문이라 생각된다. 정조 3년(1779) 성곽을 개보수할 때 개축하고 이름을 붙여 전승문(戰勝門)이라 칭한다. 전승문이란 싸움에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다는 뜻인데 현재 편액은 걸려있지 않다. 북문은 홍예식 문이며, 홍예기석 위에 10개의 홍예 돌을 쌓아 구축하였다.

 

현재 남한산성은 주변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이자 건강을 위한 등산, 산책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나에게는 집에서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 성남누비길(1코스)의 일부인 산성역~남한산성(남문)에 이르기까지를 자주 걷는 산책코스 중의 하나이다. 흔히 일반 산객들에게 왕복 3시간의 거리이나 나와 윤환 회장님은 산성역~남한산성(남문)~수어장대~서문으로 해서 마천동 만남의 광장으로 하산하여 같은 시간(약 3시간)에 많이 걷는 경향(1만2천보 이상)이다.

 

종로로터리에서 산성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산성역에서 길동역까지 환승, 이동하였다.

완도세꼬시집은 간혹 한 번씩 찾는 횟집이다. 지난번 아차산 산행 때도 뒤풀이를 천옥 산우가 카톡으로 협찬을 하였었는데, 오늘은 재웅 산우가 참석해 지난번 모친상 조문답례로 협찬할 모양이다.

 

남한산성 산행 후 뒤풀이는 ‘완도세꼬시’식당을 전세 내어 맛있는 가자미세꼬시회 등 특찬의 맛난 음식을 배부르게 잘 먹었다. 오늘 참석치 못한 산우들에겐 아쉬운 마음으로 미안하였다. 염 총장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토하젖을 선물로 하나씩 사 준다. 참석이 중요한 만큼 가능하면 산행에 참석을 많이 하시라는 뜻인가 보다. 기회는 항상 오고 가는 것이고, 쉬이 오지 않으면 또 만들면 된다. 성대한 뒤풀이를 베풀어주신 집행부와 기꺼이 협찬해 주신 재웅 산우에게도 감사 감사하나이다. 복 많이 받으소서!

 

여름철에는 건강을 위하여 계곡 산행이나 둘레길 위주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며, 다음 287회 산행은 무의도(호령곡산)로 가기로 하였으니 많은 산우들이 동참하시길 기원하면서 산행후기를 맺는다.

 

2016년 6월 3일 천리향(김종화) 씀.

 

3.오르는 산

이번 산행은 무의도에 있는 국사봉 도는 호룡곡산으로 정한다. 가는 길은 약간 복잡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가니, 벌써부터 더워진 6월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오면 6월은 쉽게 지나갈 것을 믿는다.

 

4.동반시

쉬운 시로 선정한다. 서해의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누군가 감성적인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면 상괭이가 춤이라도 출지 아는가. 부디 잘들 다녀오시라. 도봉은 남해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나이 들수록 가족들 말을 잘 들어야 말년이 편하다니, 휴가를 내서 가자는 큰딸의 소망을 내치지 못한다. 전주의 비빔밥, 완도의 전복, 장흥의 삼합, 광주의 육사시미, 담양의 죽통밥, 벌교의 꼬막, 여수의 회, 섬진강 재첩국과 은어, 목포의 능성어와 낙지, 마산의 복찜 등이 메뉴로 올라있다.

 

작별 / 양재건

 

나를 넘고 네가 가는데

바람이 불고 눈시울만 따갑다

 

멀리서 세월은 덧없이

제 손가락만 헤아리고

 

추억은

마지막 기억만 남겨둔 채

등을 돌린다

 

작별은 인사도 없이

뒷짐을 지고

 

하얗게 부셔져 내리는

봄 햇살이 눈 부셔

 

손 한번 잡지도

손 한번 흔들지도

고개마저 들 수가 없다

 

봄이 어느새 속살 헤집고

안개같이 밀려오는데

 

2016. 6. 9.

詩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봉별곡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