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단풍 산행(詩山會 제297회 산행)
산 : 도봉산
코스 : 입구 - 금강암 - 구봉사 - 도봉계곡 - 용어천계곡 - 마당바위 - 입구
소요시간 : 3시간 반
일시 : 2016. 11. 13. (일) 오전 10시 30분
모이는 곳 : 전철 1, 7호선 도봉산역 대합실
준비물 : 안주, 간식, 과일, 막걸리
연락 : 염재홍(010-4948-6975)
카페 : cafe.daum.net/yc012175
블로그 : blog.daum.net/yc012175
1.시가 있는 가을 산행
패랭이꽃 - 이승희(1965~ )
착한 사람들은 저렇게 꽃잎마다 살림을 차리고 살지, 호미를 걸어두고, 마당 한켠에 흙 묻은 삽자루 세워두고, 새끼를 꼬듯 여문 자식들 낳아 산에 주고, 들에 주고, 한 하늘을 이루어 간다지.
저이들을 봐, 꽃잎들의 몸을 열고 닫는 싸리문 사이로 샘물 같은 웃음과 길 끝으로 물동이를 이고 가는 모습 보이잖아, 해 지는 저녁, 방마다 알전구 달아놓고, 복(福)자 새겨진 밥그릇을 앞에 둔 가장의 모습, 얼마나 늠름하신지. 패랭이 잎잎마다 다 보인다, 다 보여.
패랭이의 옛말은 ‘펴랑이’이고, 펴랑이란 조선시대에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댓개비를 엮어 사용했던 갓이다. 패랭이꽃의 생김새가 그것과 비슷하여 처음에 펴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그것이 진화해 패랭이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맥락 때문에 패랭이꽃은 거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민중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된다. 이 시는, 가난하지만 착하고 “늠름”하게 살아가는 민중들의 “복(福)”된 삶을, 더할 수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재현하고 있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2.산행기
시산회 제286회 홍성 ‘용봉산’ 산행기< 2016. 10. 29.(토) > / 김진오
○ 산행일/집결장소 : 2016. 10. 29(토) / 2, 9호선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07시 30분)
○ 참석자 : 8명 (김종화, 김진오, 염재홍, 위윤환, 이윤상, 임삼환, 정한, 조영훈)
○ 산행코스 : 구룡대매표소-용봉사앞-임간휴게소-악귀봉-노적봉-용봉산(정상)-최영 장군 활터-야영장-산림체험전시관-주차장-뒤풀이장소
○ 동반시 : ‘행복 바이러스’/ 김정남
○ 뒤풀이/장소 : 한우 버섯전골에 소·맥주 및 막걸리 / ‘홍성한우프라자(홍성)’
재경총산악회에서 주관하여 충남 홍성군 ‘용봉산’에 산행하는 날이다. 홍성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용봉산’은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데서 유래 하였으며, 또한 8개의 산봉우리로 형색을 갖췄다 하여 ‘팔봉산’ 이라고도 하였다.
‘팔봉산’은 홍성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있으며, 산이 높거나 험하지는 않지만 산 전체가 바위산으로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전설을 간직한 기묘한 괴석이 많고 수려한 자연경관이라서 ‘작은 금강산’이라 하기도 하였다.
인터넷을 통하여 ‘용봉산’은 새롭게 조성된 충남도청의 신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더불어 정약용도 유람한 용봉사와 고려시대 불상인 보물 제355호인 홍성신경리마애여래입상, 용봉사마애불, 상하리미륵불 등 다양한 문화재가 산의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고 한다.
‘용봉산’을 낀 홍성군 일대는 ‘충절의 고향’이라는 고장답게 만해 한용운 선사, 백야 김좌진 장군, 최영 장군, 사육신의 한 분인 성삼문 등 생가와 일제와 맞서 싸우던 이름 없는 의병의 유해들을 합장하여 모시는 9백의총 등 위인들의 삶의 흔적과 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 등 역사유적지도 도처에 남아있다.
다산 정약용은 ‘팔봉산’ 기암괴석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해 ‘용봉사에 들러(過龍鳳寺)’라는 시를 남겼다. “서해의 지역이라 명산은 적고/ 기름진 넓은 들만 깔리었는데/ 뜻밖에도 본질을 탈바꿈하여/ 머리 빗고 몸 씻어 평지에 나와/ 뭇 봉우리 드높이 솟아오르니/ 가팔라 투박한 살 털어버렸네”
‘가팔라 투박한 살 털어버렸네’로 표현한 ‘팔봉산’은 고려시대에는 ‘북산(北山)’, 조선시대에는 ‘팔봉산(八峰山)’으로 불리었다. 이젠 내포신도시의 진산인 ‘용봉산’은 사계절에 절경이 뛰어나 일 년 내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용봉산’은 일제 강점기에 ‘팔봉산’이라는 원래의 이름을 빼앗긴 것이다. 일제 때에 ‘팔봉산’을 홍성쪽은 ‘용봉산’(381m)으로, 예산쪽은 ‘수암산’(210m)으로 나누었다. 그것도 모자라 반 토막으로 나뉘어 각각의 이름을 달리 붙이는 수난을 당한 것이다.
‘용봉산’ 정상에서는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 경치가 일품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사시사철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을 것이다.
‘용봉산’ 산행 집결장소는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의 옆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흐린 날씨에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10월 하순의 날씨가 제법 춥기도 하여 겨울이 성큼 닥아온 것 같아 따듯한 등산복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도로 옆에는 관광버스가 줄을 지어 정차해 있었으며,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웅성거리고 있다. 집결장소에 도착을 하자마자 염 총장님은 나에게 산행기자로 명하며 산행기를 쓰라고 한다. 오늘 산행에 참석하기로 한 산우는 8명이란다. 집결시간 내에 시산회 산우들은 모두 집결하였으나 승차를 하기로 되어있는 제4호 버스는 보이지를 않는다.
제4호 버스는 약속한 시간보다 약 30여 분을 기다리게 하더니 나타나 용봉산을 향해 출발한다. 동승을 한 28회 후배들이 김밥, 물과 산악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준다. 산악회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배고픔에 김밥을 주니 고마운 일이다. 또한 일양약품 특판사업부에서는 건강식품 ‘헬펜터’Ⅰ,Ⅱ와 ‘POWER미스틱’이란 효과가 빠른 바르는 바디마사지크림을 선물로 준다. 한참동안을 이 과장의 건강식품(‘헬펜타Ⅰ,Ⅱ’) 홍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예산까지 왔다.
홍봉산 입구에 들어서기 전 충남도청 건물이 산뜻하게 건축되어 있었다. 충남도청은 약 10년 전인 2006년 2월에 대전광역시에서 충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으로 이전키로 확정되었다. 2009년 6월에 도청신도시 개발구역내 행정타운 예정지에서 신도시 기반공사와 충남도청 신청사 기공식을 가졌었고, 2010년 10월 신도시 명칭이 '내포'(內浦)로 확정되었다.
용봉산 주차장에서 내려 총산악회에서는 산행코스와 하산 후 뒤풀이 장소 및 시간을 공지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였다. 용봉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용봉사란 절이 있어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과 보물 제1262호로 지정된 ‘영산회상괘불탱화’가 있으며 ‘용봉사 마애불’(문화재 118호) 등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들이 많아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용봉산을 산행하는 길은 세 코스로 나눠진다. 1코스(3.4㎞)는 용봉초등학교를 출발해 용바위를 거쳐 병풍바위로 내려오는 길로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2코스(4.6㎞)는 구룡대매표소를 출발해 정상에 올라 원점회귀를 하는 용봉산 종주코스로 3시간30분이 걸린다. 3코스(2.9㎞)는 산림휴양관을 출발, 최영장군의 활터를 거쳐 용봉산 정상에 오른 뒤 노적봉과 악귀봉 능선을 따라 임간휴게소, 병풍바위를 지나 용봉사로 해서 구룡대매표소로 하산하는 길로써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산행코스는 3코스(2.9㎞)를 반대로 구룡대매표소를 출발, 임간휴게소 및 악귀봉과 노적봉 능선을 따라 용봉산(정상)에 오른 뒤, 최영장군 활터를 거쳐 야영장의 쪽으로 하산, 산림체험전시관 및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용봉산의 진면목을 구경하는 코스로서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관광안내소 표지판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 후 각 기수별로 코스를 정하여 출발하였다. 용봉산 자연휴양림은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 속에 있어 세파 속에서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회복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산봉우리마다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는 돌산들과 만산홍엽으로 뒤덮인 용봉산의 추경(秋景)이 점차 궁금해진다.
임간휴게소에서 오솔길을 약 400m 정도 오르니 악귀봉에 이른다. 내포신도시와 예당평야의 전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악귀봉,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면 물개바위, 삽살개바위 등 기묘한 바위에 넋을 빼앗겨 발걸음이 더뎌진다. 바위산답게 기암괴석의 기묘한 형상들이 설악산 등 여느 명산에 뒤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노적봉으로 가는 길인 험난한 바위의 절벽길 옆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촛대바위와 행운바위가 산객들을 반긴다. 행운바위의 위쪽에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조그마한 돌멩이들이 수북하다. 대부분 돌멩이를 준비하지 못해 행운바위에 돌 하나 얹지를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바위로 뒤덮인 노적봉(350m)은 봉우리 전체가 볏단을 수북하게 쌓아놓은 듯하다. 노적봉에 걸터앉은 거대한 바위 절벽 틈에서 좌우로 누워 자라는 ‘옆으로 크는 소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분재처럼 크기가 작고 굵기도 가늘어 ‘용봉산의 보물’로 표기를 해 놓았다. 백여 년의 세월을 견디어 온 소나무의 생명력은 강인해 보인다. 산우들 대부분이 목이 마르나 싶어 염 총장님은 시원한 빙과류를 하나씩 사서 먹게끔 한 뒤 다음 봉우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약 200m만 올라가면 갈림길이며, 오른쪽으로 오르면 용봉산 정상이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넓은 좌판의 쉼터에서 한 부부가 음식을 먹고 있다. 같이 앉아서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자며 잠시 양해를 구하고, 염 총장님은 동반한 시(‘행복 바이러스’/김정남)를 돌린다. 선례에 따라 내가 동반시의 뜻을 음미하며 조용히 낭송하였다.
행복 바이러스 / 도봉별곡(김정남)
작은 것이 더 아름답지만
큰 것을 이기니
힘든 봄, 바다
더 힘들어져도
모든 것은 다 그렇게 지나간다고 믿을 것
여태까지 그래 왔으니까
죽음이 다가 온다면
윤회 같은 허황한 것을 따지지 말며
새로운 세계로 여행 간다고 마음먹으면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남겨진 사람은 기도와 명상을 즐길 것
비우고 빠르게 잊는 법을 가르쳐주니까
더 살다가
넘어지고 싶지 않으면 둥그렇게 살자
공은 굴러만 가니까
외로우면 시를 쓸 것
'인간이 신에게 말을 걸면 기도
신이 인간에게 말을 걸면 정신병'
시는 내가 내 안의 나에게 말을 거는 것
나마스떼
시를 입에 물고 산에 오를 것
힘듦은 반이 되고
가슴에 담겨진 기쁨은 배가 되니까
나마스떼
모두가 잘 되기를 빌어라
그러면 너부터 그리 되리라
불행은 쉽게 밟히고
행복은 더 빨리 퍼져간다
나마스떼
“나마스떼”란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인사드림’라는 뜻으로 히말라야 부근 사람들의 인사말이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어디서부터 행복을 찾을까? 정남 산우는 ‘산을 오를 때 시를 외우면 힘듦이 반이되고 가슴에 담겨진 기쁨은 배가 되니까’라고 표현한 것은 아름다운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동반시 낭송을 하고서 산우들이 가지고 온 도토리묵, 통조림, 죽순나물과 야채 등을 안주로 막걸리 한 잔을 하려고 하는데, 조성갑 선배님이 지나가며 동반시 낭송하는 모습이 ‘보기가 참 좋다’고 하며 사진촬영을 하여 주신다. 제일 긴 코스로 가신 동문들도 벌써 지나치신 것 같아 뒤풀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가야할 길을 서둘렀다. 용봉산 정상은 바로 곁에 있었다.
용봉산 정상에는 ‘龍鳳山 해발 381m’라는 글이 표지석에 세겨져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투석봉과 백월산이 있고, 그 너머로 서해가 보인다. 동쪽엔 충남도청이 들어선 내포신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북쪽에는 노적봉과 악귀봉,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도 보인다. 날씨가 맑지가 않았으나 장쾌한 조망이었다. 산우들과 단체로 증명사진을 남기고 휴양림관리사무소 방향으로 하산이다.
약 300m를 내려가니 최영장군 활터, 팔각정이 있다. 고려시대 말 권력의 정점에서 이성계와 각축을 벌였던 최영 장군이 소년시절에 활을 쏘며 무예를 연마했다던 곳이다. 이곳에서 활을 쏘면 홍북면 노은리에 있는 최영 장군 생가마을의 뒷산까지 화살이 날아가 봉우리에 앉아있는 암탉을 맞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산을 ‘닭재산’이라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용봉산의 자연휴양림의 야영장과 산림전시관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공지사항으로 도착해 달라고 하였던 약속시간 15분 전이다. 주차장 옆 영화관람장 등의 시설을 둘러본 후 뒤풀이를 한다는 식당으로 갔다. 뒤풀인 ‘홍성한우프라자’ 식당에서 한우 버섯전골을 안주로 소·맥주와 막걸리를 곁들려 점심식사를 하였으며, 총산악회에서 이재주 회장님 등의 인사말도 있었다.
오늘 함께하신 재경총산악회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재경총산악회의 영원한 발전을 희망합니다. 시산회 산우들은 신천역 근처의 ‘백암순대국’ 전문집에서 뒤풀이를 다시 하였다. 온 세상과 우리들의 삶이 뒤숭숭한 이때에 산우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2016년 10월 30일 김진오 씀.
3.오르는 산
이번 산행은 도봉산에 오른다. 작년 이때쯤 도봉산에 올랐을 때 봤던 단풍을 보고 나무가 불 붙였다고 감탄했던기억이 새롭다. 지난 주에 홀로 산행했는데 여전히 붉게 물든 단풍은 절경이었으나, 그 사이에 바람이 불고 갑자기 추워져 이번 일요일에는 어쩔지 모르겠다. 산행을 하는데 헬기 소리가 요란해서 공원 직원에게 물으니 신선대와 만장봉 암벽에서 사고가 났는데 총 4건이 발생했다하니 나이 들어 뼈가 물러지는 우리 나이에는 특히 안전 산행에 유의해야겠다. 뒤풀이는 굴찜을 먹으면 좋은 계절이다. 297회 산행을 앞에 두고 유난히 감회가 크다. 보고 싶은 얼굴들이 그리워지는 게절이기도 하다.
4.동반시
나라가 어지러워도 우리는 산에 올라야 하고 시를 낭송해야 한다.
깊은 말이 세상을 망친다. 공자는 ‘정치(政治)’라 했다. 이 말은 말을 바르게 쓰고 태산과 물을 잘 다스리라는 것이지만, 그것은 중국적 사유이고, ‘가벼운 농담’이 가볍지 않게 저 자신을 쏘고 있다. 농담이 이 세계를 바꾸자 하면 깊은 진담이 필요하다. 그렇게 사흘을 자고 나면 나는 바뀔 것인가, 어려운 질문을 쉽게 던진다. 가벼운 ‘농담’의 힘이다. <백인덕·시인>
가벼운 농담 - 김동준(1956~ )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이면 좋겠어
뻐꾸기 울어대는 봄산골이면 좋겠어
마루가 있는 외딴 집이면 좋겠어
명자바람 부는 마당에는
앵두화 속절없이 벙글고
따스한 햇살 홑청처럼 깔린 마루에는
돌쩌귀 맞댄 아랫도리 염불 나고
뼈꾸기 소리인지
곰팡이 슨 목울대 소리인지 울리는 소리인지 모를
신음소리에 놀라
장독대 옆 누렁이는 멀뚱멀뚱 쳐다보고
그대로 마루에 벌렁 누워
늘어지게 낮잠 자면 좋겠어
그렇게
가벼운 농담처럼 사흘만.
2016. 11. 11.
詩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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