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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무등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02회 산행)

무등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02회 산행)

산 : 무등산

코스 : 무등산장 - 정상(하산은 거기서 결정)

소요시간 : 4시간 반

일시 : 2017. 1. 20. (일)

모이는 곳 : 지역에 따라 시간과 장소가 다름

준비물 : 안주, 간식, 과일, 막걸리, 아이젠, 방한복

연락 : 한천옥(010-4324-6698)

카페 : cafe.daum.net/yc012175

블로그 : blog.daum.net/yc012175

 

 

1.시로 여는 새해의 시

첫마음
- 정채봉(1946~2001)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며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 썽이며 교회를 다닌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 상면하던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아이가 자라 처음으로 엄마, 소리를 내던 그때를 기억하시는지요. 빳빳한 새 시간 한 벌씩이 모두에게 나누어지는 새해 머리입니다. 나날 속에 마침내 때 묻고 거칠어질 것을 잘 알기에, 설레던 첫마음 자리가 더 애달프지요. 그러므로 더욱 간절히 빌건대, 바다로 가는 냇물처럼 아아,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깊어지고, 날마다 넓어지소서. 첫마음!
<김사인·시인·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2.산행기

2017년 첫 산행 제 301회 창덕궁 산행기 / 한천옥

일시 : 2017년 1월 8일(일) 11시 ~ 15시

뒤풀이 장소 : 전주옥

참석자(19명) : 고갑무, 김일화, 김종화, 남기인, 박형채, 염재홍, 위윤환, 이경식, 이원무, 이윤상, 이재웅, 전작, 정동준, 정한, 정해황, 조문형, 조영훈, 한양기, 한천옥

 

 

높이 262m, 한양이 조선의 도읍(都邑)으로 정해지면서 도성(都城)의 남쪽에 위치하는 산이라 남산이라고 불렀다.

본래 이름은 목멱산(木覓山)인데, 목멱산이란 옛말의 '마뫼'로 곧 남산이란 뜻이다.

남산은 북악산(北岳山)·낙산(駱山)·인왕산(仁王山) 등과 함께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의 하나이며 북악산과는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다. 조선이 건국하면서 여러 산과 더불어 왕도의 위곽(圍郭)을 이루어 그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았고, 도성을 에워싸는 방벽은 태조 재위 5년인 1395년에 축성되어 이후로 여러 차례 증축과 보수가 이루어졌다.

 

남산의 정상에는 5개의 화구를 가진 목멱산 봉수대(烽燧臺)가 남아 있는데 전국에서 올라오는 중요한 봉화가 서울로 집결되는 곳이었다. 임진왜란 때는 북쪽 산허리에 왜장(倭將)들이 왜장대(倭將臺)라고 한 성채를 쌓았던 일이 있었다.

 

남산은 예로부터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여러 선비들이 거처했고 그들이 지은 누각이 곳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문헌의 기록으로만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형채까지 무려 19명의 회원이 장충정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11시부터 2017년 시산회의 첫 산행인 남산산행을 시작하였다.

 

한겨울인데도 봄날처럼 포근하고 모처럼 미세먼지도 거의 없어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의 윤곽이 뚜렷하였다.

하늘의 축복까지 받으면서 국립극장 뒤쪽의 남산 둘레길에 진입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종화와 재홍이는 가파른 산성길을 따라서 본격적인 등산길에 나섰고, 나머지 17명은 재작년에 새로 오픈한 남쪽 둘레길을 따라 산행을 하였다.

 

40분쯤 산행을 했을 때 나타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면서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약수터 바로 위쪽에 전국의 각시도에서 소나무를 옮겨와 심어 놓은 팔도소나무단지가 있었다.

팔도소나무단지내에 있는 정이품송 맏아들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20여분 산행을 했을 때 나타난 연못가에서 중간 휴식을 취했다.

여기에서 동반시 ‘애국가’를 2절부터 낭송했어야 했는데 홍주에 취해서 깜박했다.

그 대신에 뒤풀이 장소인 전주옥에서 낭송을 했다.

 

애국가/작자 미상

 

(첫구절은 생략하고)

 

2.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3.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4.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따끈한 차와 다과로 양기를 보충하고 산성길을 따라 앞서간 종화와 재홍이가 기다리고 있는 남산 팔각정으로 갔다.

팔각정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와서 북쪽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남산 한옥마을 통과하여 오후 2시경 뒤풀이 장소인 대한극장 옆 ‘전주옥’에 도착하였다.

 

제육볶음과 생태탕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한잔씩 하면서 2017년 시산회의 첫 산행인 남산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버렸다.

302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또 보세!!!

( 2017년 1월, 한천옥 씀 )

 

3.오르는 산

이번 산행은 기노석 동창이 광주에서 광주고 동창회장 취임을 하는데 축하를 해주자는 의도에서 참석하는 산행이다. 버스를 대절하여 편하게 모시려 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모이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무등산은 우리에게 어머님 품 같은 산이니 아무리 여러 번 가도 좋은 산이다. 나는 몸이 불편해 가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한다.

 

4.동반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에서 올린 무등산 예찬시 중 하나다. 종화가 어디서 보았는지 잘 구했으니 서석대 쯤에서 을프면 좋을 것이다. 더구나 기자가 종화이니 제격에 딱 맞는다. 못 가는 사람 몫까지 즐기다 오시게.

 

무등산은 어머니의 열두 폭 치마

이미자

산 내음이 좋아 무등산에 오르면
설화 속에서 그 곱디고운 어머니의
깊고 깊은 속살의 맑음을 느낄 수 있고

따사로운 봄날엔
희망찬 어린새싹들과
아름다운 영춘화와
진달래, 철쭉꽃이 우리를 반긴다.

산들바람이 부는 오 유월엔
향기론운 꽃 내음과 온갖 산새들과
개구리 생을 구가하는 소리 요란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어린 새 열매들로
세상을 수놓아 무등의 정신을 일깨운다

무더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엔
우리 내 정신건강을 채워주고
편안한 숨을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 산
전라 광주의 온갖 만물들의 어제와 내일을 이어 줄
정신적 문화 양식이 담길 한없는 예술관이 되어주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엔
희미해져만 가는 광주 정신을 일깨워 줄
폭 넓은 어머니의 치마 속 높고, 깊은 골에서
어린 새싹을 잉태 할 양수가 맑고 고운 속살을 타고
광주의 새 희망을 발휘할 그날을 기약하며 시리게 흐른다.

 

2017. 1. 19.

詩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