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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굴봉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14회 산행)

굴봉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14회 산행)

산 : 춘천시 남산면 굴봉산

코스 : 일정 끝나고 정호닭갈비에서 뒤풀이

일시 : 2017. 7. 23.(토) 10시 50분

모이는 곳 : 경춘선 플랫홈(맨 앞이거나 맨 뒤)

준비물 : 안주, 간식, 과일, 막걸리

연락 : 한천옥(010-4324-6698)

카페 : cafe.daum.net/yc012175

블로그 : blog.daum.net/yc012175

 

1.시가 있는 산행

 

경전 65년, 붓다의 축가/도봉별곡 – 도반 강화숙 선생님의 아드님 결혼식에 부쳐

 

태초에 업이 있었나니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는

최고의 은유적 상징

진리는 잘 설해졌다

비밀은 없다

행해야 보배

행하지 않으면 구름과 빗속의 허황한 꿈, 운우지몽雲雨之夢이거나

안개 속 한 모퉁이거나

 

내가 읽은 경전은

어머님 뱃속의 원불교경전 나이 들어서 또 읽고

학창시절 육조단경 늙어서도 읽고

머리 깎았던 젊은 날의 도량경 천수경

 

세존의 원음(原音), 오리지널 사운드

초기경전 니까야(經)들

소부 경전 법구경 숫타니파타 본생경 일부

 

몇 번이고 읽은

반야심경 금강경

 

최후의 대승 경전

중관론, 곧 공경(空經) 유식경 여래장경

 

간혹 읽는

법화경 일부 유마경 일부 화엄경 일부 능엄경 일부 능가경 일부

 

달라이라마의 제자

한국산 티베트 스님 청전(靑田)경

견성의 대중화운동 이루기를

 

외도할 때 읽은

천부경 시경 서경 역경 신·구약 성경

외경도 무시할 수 없는 한 때의 약

 

화火가 정수리까지 오를 때

도봉산에 밤낮으로 올라

도봉경 바람경 일출경 월출경 침묵경 참회경

 

무슨 업이 남았는지 비행기를 타지 못해 가지 못하는 성지

의사 임현담 선생의 히말라야경

 

무소유를 지향하면서 무소유경

세존을 향해 108배를 올리면서 108경

천축사 오백나한을 향해 경배하면서 나한경

 

지난 해 오랜 꿈에서 깨어

자유경 검소경 겸손경 존경 용서경

 

지난 연말 죽었다 살아난 뒤 가족들 앞에서

생사경 지옥경 해탈경 열반경

삶에 별 미련도 없어 버리고 비울 것 많아 좋아했는데

하늘을 내게 무엇을 시키려고 살려두었을까

궁금해지는 비 오는 날의 토요일 새벽

 

새벽에 읽는

명상경 선가禪家경 화두話頭경

 

지현 스님의 지독한 역설

‘깨달음은 없다’경

 

가슴을 떠나지 않는 나의 까시나 , 하얀 동그라미

일원상경(一圓相經)

언제까지 동그라니를 밟고 서 있을 거냐

안으로 들어가 빠져 죽을 래

밖으로 도망갈래

티베트의 시각적 형상화경

 

팔만대장경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

읽다 세월 다 간다

'키에르케고르보다 토스토예프스키가 몇 배 더 소중하다'는 소명의 울림

 

만법귀일하처거萬法歸一何處去

모든 법은 하나일진대 너는 어디로 가는가 그만 헤매라

 

길 위에서 살다 가기로 한 도반들

나마스테,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배드립니다

옴마니반메훔, 연꽂 속의 보석 같은 이여, 강화숙 선생님

 

*만법귀일하처거萬法歸一何處去 :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라는 화두의 시적 표현

 

 

2.문화 활동기

313회 산행 대신 문화활동 후기/한촌옥

일시 : 7월 8일(토) 10시반 ~

장소 : 자양동 롯데시네마.

영화 : 스파이더맨 - 홈커밍

참석(6명) : 종화, 승렬, 재홍, 윤환, 영훈, 천옥

뒤풀이 : 봉추찜닭

동반시 : 수락산변 / 천상병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문을 심하게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 동안의 가뭄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걸까?

양동이로 물을 퍼 붓는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요즈음 순도 백 프로의 예보에 의하면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거란다.

염 회장님에게 전화하여 산행계획을 문화행사로 변경키로 결재를 받았다.

 

그리고, 카톡에 집결장소를 도봉산역 창포원에서 건대역 ‘롯데시네마’로 변경 공지하였다.

 

10시 30분, 자양동 롯데시네마에 6명의 영화광팬이 모였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거의 전관을 독차지하고 있는 '스파이더맨-홈커밍'으로 의견 일치~

 

주말이어서인지 영화 관람료가 만원이란다.

그런데 경로우대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려 50퍼센트나 할인을 해주었다.

 

9관에서 11시부터 13시 23분까지 상영하는 '스파이더맨'을 정말 오랫만에 재미있게 관람하였다.

다섯 친구들도 흐뭇해하는 느낌이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지하 1층 식당가에 있는 ‘봉추찜닭’집으로 갔다.

‘뼈 없는 찜닭’을 두 접시 시켰다.

 

그리고 막걸리는 없어, 소주와 맥주를 시켰는데 계산할 때 보니까 각1병씩 이었다.

주류(종화, 재홍, 윤환)는 소주 각1병, 비주류(승렬, 영훈, 천옥)는 맥주 각1병...

 

그래도 동반시는 읊어야겠지?

 

수락산행을 위해 준비한 동반시 ‘수락산변/천상병’을 낮술로 얼큰해진 승렬이가 구성지게 낭송했다.

 

 

 

 

수락산변(水落山邊)​

천 상 병

 

 

풀이 무성하여, 전체가 들판이다

 

무슨 행렬인가 푸른 나무밑으로

 

하늘의 구름과 질서있게 호응한다

 

일요일의 인열(人列)은 만리장성이다

 

수락산정으로 가는 등산행객

 

막무가내로 가고 또 간다

 

기후는 안성마춤이고,

 

땅에는 인구(人口)

 

하늘에는 송이구름​

 

 

종화와 재홍이는 그래도 산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던지, 둘이서 수락산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왔단다.

 

314회 굴봉산행 때 건강한 모습으로 보세!!!

 

7월 20일 천옥 씀

 

3.오르는 산

자주 지나가면서 궁금해하는 산이다. 잘들 다녀오시고 별장터나 잘 봐오시게. 혹시 아는가? 서너 평 자리에 흙집으로 짓고 싶은 사람이 많다네.

 

4.동반시

 

주점에서 / 김립

 

천리 길 나그네 겨우 지팡이 뿐이니

남은 돈 일곱 닢 오히려 많다 하겠네

주머니 속에 깊이깊이 간직하자 다짐했건만

석양에 주막을 만나니 아니 마시고 어쩌리

 

2017. 7. 22.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시산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