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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쿠르드족 소녀의 눈물 / 도봉별곡

쿠르드족 소녀의 눈물 / 도봉별곡

 

 

 

한국과 터키 사진 교류전에는

눈이 파래서 서러운 한 소녀의 눈물이

나라 없는 한 민족의 고통이 십자가가 되어 걸려있다

십자군전쟁은 우매했고

탐욕의 잔인함은 먼 훗날 용서는 했으나 기억은 잊지 않은 먼 나라의 이방인조차 울분하게 한다

오늘도

종교의 환상은 불 밝힌 종탑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며 언제 맑게 퍼지나

사자심장왕 리처드를 살려 보내준

이슬람의 영웅 관용의 살라딘이 나라 없는 쿠르드족 출신이라면

교묘한 운명이다 말도 안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다

스피노자의 정신은 그들의 선지자를

세 명의 사기꾼으로 못 박았다

한 조상의 세 종교는 아직도 천당을 두고 싸우고

동양의 한 남자는 이타적 유전을 거듭하여야

한다고 추운 어둑새벽에 몸서리를 치고

그들의 나라에서 온 사랑의 사람들은 일터로 가기 위해 새벽 추위에 몸을 떤다

 

*제3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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