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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귀와 소리

귀와 소리 / 능엄경 6

 

아난아! 너는 다시 이 기타원 가운데서 밥이 마련되면 북을 치고 대중을 모을 적엔 종을 쳐서 그 북과 종소리가 앞뒤로 서로 연속됨을 들어 보아라. 어떤 생각이 드느냐? 그런 것들은 소리가 귓가에 온다고 생각되느냐? 아니면 귀가 소리 있는 곳으로 간다고 생각되느냐?

 

아난아! 만약 그 소리가 귓가에서 오는 것이라면 내가 시라벌 성에서 걸식/탁발을 할 적에 기타림에는 내가 없는 것처럼 그 소리가 반드시 아난의 귓가에 온 것이라면 목련과 가섭은 응당 함께 듣지 못해야 할 것이거늘 어찌 그 가운데 千二백五十명의 사문들이 한꺼번에 종소리를 듣고 밥 먹는 곳으로 모두 모이느냐? 만약 네 귀가 소리 나는 곳으로 갔다면 내가 기타림에 왔을 적에는 시라벌 성엔 내가 없는 것과 같아서 네가 북소리를 들을 적엔 그 귀가 이미 북치는 곳으로 갔으면 종소리가 함께 나더라도 응당 모두 듣지 못할 것이거든 더구나 어떻게 그 가운데 코끼리, 말, 소, 염소 등 갖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더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듣는 것과 소리는 모두 처소가 없으므로 듣는 곳과 소리 나는 곳의 두 처소는 허망한 것이어서 본래 인연도 아니고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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