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오늘은 6.10만세기념일 1926년 오늘 6.10만세운동 일어남, 조선 마지막 왕 순종의 국장일에 청년학생들이 서울에서 독립만세 외침 -6월10일 오늘은 6.10민주항쟁기념일 1987년 오늘 6월항쟁 일어남, 시위군중 1천여 명 명동성당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 외치며 철야시위, 경찰발표 따르면 6.10대회이후 10일간 연인원70여만 명 시위참가 연행12,686명 구속336명
역사상 6월도 4월만큼 큰일이 자주 벌어지던 달이다. 어느 해 어느 달이나 조용히 지나간 적은 업었으리라. 코로나를 이겨내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국산무기를 수출하고, 피원조국에서 원조국으로 진입하고,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 철강, 건설, 방산 등과 개인소득으로 일본을 통쾌하게 이겨내고, 국산전투기를 만들고, 꿈에 그리던 우주로켓을 만들고, 코로나로 세계의 모든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밑 돌았으나 인구 천만 이상의 국가 중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나라를 만들었다. 외교적 성과도 대단하다. 정치적 술수나 보복 없이 무난히 5년의 임기를 마치고 마치 없었던 듯 미련 없이 조용히 떠나는 지도자, 마치 아버지 사도 세자의 복수를 하지 않은 정조 대왕을 연상하게 한다. 노자는 이런 지도자를 최고로 판단했다. 노자 도덕경 17장을 소개한다. 짧으니 한 번 일독하시라. 임용복 수석이 은퇴하고 갈 길 몰라하던 나에게 사마천의 사기의 맨 앞 장에 나오는 '天道是也非也하늘의 도는 옳은가 틀린가?'를 얘기해줬는데 그것이 자극이 되어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다음에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선은물과같다는뜻으로,노자의사상에서, 자신의 좌우명으로서 물을이세상에서으뜸가는선의표본으로여기어이르던말을 해줘서 노자의 도덕경을 공부하는데, 정치 이야기에서 이 장을 얘기해줬다. 이것들을 계기로 역사, 천체물리학, 철학, 문학, 뇌과학, 양자역학을 공부하게 됐다. 고마운 사람이다.
노자 도덕경 / 오강남(89 ~ 92쪽)
제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 네 종류의 지도자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낍니다.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라”고.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본 것이다.
가장 훌륭한 유형은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다. 어느 사본에는 첫 줄의 '아래 하下' 대신에 '아닐 불不' 자로 되어 있는데 그대로 읽으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도 알려지지 아니한 지도자' 라는 뜻이 된다. 존재한다는 것만 알려진 지도자나 존재한다는 것마저도 알려지지 않은 지도자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런 지도자를 구태여 의식하지 않고 지내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지도자는 어디 멀리 별장 같은 데 들어가 있어 아무 일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잊혀진 것이 아니다. 백성의 필요에 따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공기처럼 드러나지 않게 순리대로, 뒤에서 잘 다스려 나가기 때문에 백성이 근심 걱정 없이 잘 살아갈 뿐이다. 이른바 '무위 자연의 다스림, '가만둠'의 다스림이다. "The least government is the best government."에 해당한다고 할까? "
*悠(유) - 悠悠自適(유유자적)할 때의 悠. 여기서는 ''와 같은 뜻으로 삼가고 조심한다'는 뜻.
두 번째 유형은 사람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찬양하는 지도자이다. 유가에서 이상으로 삼는 덕치주의德지도자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예부터 동양에서의 가르침을 받는 임금은 이런 덕치주의 정치를 펴 백성의 칭송을 사려고 했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도 이 유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아닐까?
그러나 『도덕경』에 의하면 이런 다스림도 최상의 다스림은 되지 못한다. 어느 지도자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칭송하다는 것 자체가 벌써 그 지도자를 의식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든지, 자식이 어머니의 사랑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든지 무엇이나 너무나 크고 자연스러운 것은 우리의 감지 대상 밖이다. 더 쉬운 예로 『장자』에서 말한 것처럼 신발이나 허리띠 등이 꼭 맞으면 내 몸의 일부처럼 되어 따로 의식되지 않는다. 의식된다는 것은 뭔가 자연스럽지도 못하고 완전하지도 못하다는 뜻이다.
셋째 유형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지도자이다. 법가에서 떠받드는 법치주의 지도자이다. 법과 형벌로 다스려 백성이 꼼짝 못하고 따라오게 하는 정치 지도자로서 진시황제秦始皇나 요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독재형 정치 지도자이다. "데려가서 맛을 보여 주라"는 식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유형이다.
넷째, 가장 저질의 지도자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부류이다.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했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 정의니 인도주의니 하고 떠들어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조석朝夕으로 법령, 훈령, 지시를 내려도 사람들이 콧방귀나 뀐다. 불신사회요, 나쁜 의미로의 혼돈이요, 혼란이다.
요즘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노자에 의하면 강력한 지도자란 결국 네 등급으로 나눈 지도자상 중에서 기껏해야 셋째에 속하는 중하질 지도자인 셈이다. '다스림'이란 '다스릴 치'라는 글자 모양에서 볼 수 있듯이 근본적으로 치수'였다. 본래 '다스림'이란 물꼬를 트는 등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물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능력을 최대한도로 발휘하게 하는 것을 뜻했다. 사람을 다스리는 일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본래적 능력이나 가능성을 자기들 스스로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다스림은 지배나 강압이 아니다. 뒤에서, 밑에서 북돋워줌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간다." 묵묵히 사람들의 안녕만을 생각할 뿐 홍보니 공보 영화니 하는 것들과 무관하다. 그러니 일이 잘되면 사람들은 그것이 모두 자기 자신의 덕인 줄로 생각한다. 그래도 훌륭한 지도자는 그것을 섭섭하게 여기지 않는다. 물처럼 만물을 이롭게 하나 그들과 겨루어 누구의 공이 더 큰가 따지는 따위의 일을 하지 않는다. 이런 지도자 밑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나 훌륭한 업적을 자신의 덕이라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라나 사회나 집안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바르게 되어간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품격으로 성과를 이루었는데도 나라가 곧 망하기라도 하는 듯, 망하기를 바라는 듯, 저주를 퍼붓는 자들이 있어도 성장하는 나라, 어떤 국가도 겁나지 않는 나라, 어느 국가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나라를 만들었다. 불가사의한 나라다. 주변에 아주 가까운 지인들 중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나를 만나는 첫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금도 욕한다. 이유를 들라면 들지 못한다. 겨우 집값 한 가지. 이것은 세계의 추세였다. 이번 선거는 가진 자들이 세금 몇 십만 원 더 내는 것이 아까워 아침 인사처럼 한 말들이 추세가 되어 간 것이다. 정의당의 행태도 아쉽고 박근혜 때의 이정희 후보처럼 심상정도 사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만 하고 만다. 시간은 둥근 공 위에 그리기 시작한 직선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틀면서 돌고 돌아서 올 수도 있다.
광주 5.18민주화 혁명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두 살 차이인 친동생은 전대 공대를 나와 서울 지하철에서 정년퇴직한, 유도 8단으로서 자기가 운동하던 도장인 상무대에서 죽은 채로 쌓인 시체를 본 순간, 눈이 돌아가더란다. 지금도 절대로 그쪽 계열, 곧 지금은 국힘당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기묘한 것은 광주에 적을 둔, 우리 포함 노인들이 국힘당과 같은 성향을 가졌다는 것은, 나같이 뼛속까지 운동권인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 또한 세상의 이치, 토론한다고 바뀔 것은 아니므로, 내가 분노하고 신경을 쓸 바가 아니다. 아마 세상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 것이다. 할 말은 많으나 여기서 그치고, 언젠가는 풀어낼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속에 산을 닮은 듯, 쌓여있다.
<도봉별곡>
2.산행기
"인천 관모산·상아산과 인천대공원 산행기"<2022.05.22.(일)> / 위윤환
"인천 관모산·상아산과 인천대공원 산행기"<2022.05.22.(일)> / 위윤환
◈ 산행일/집결 : 2022년 5월 22일(일) / 인천대공원역 3번 출구 (10시 30분)
인천대공원은 인천시 인천대공원사업소 동부공원사업소에서 관리하는 11개 도시자연공원(인천대공원, 중앙, 부평, 계양, 백마, 약사, 호봉, 연희, 불로1, 불로2, 검단)중 한 공원으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모산·상아산을 끼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인천 유일의 자연녹지 대단위공원(89만 평)으로서 연간 500만 명의 관객들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누구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으며, 즐거움과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명의 숲’ 이기도 하다.
인천대공원에 들어서면 관모산(162m)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 같다. 인천대공원은 관모산 일대에 편백나무숲 등 기 조성된 산림자원과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증진을 위하여 힐링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가로수의 길을 따라 관모산을 찾아갔다. 하얀 바위에 ‘백범광장’ 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백범 김구선생과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동상을 모신 곳의 입구이다. 비석 옆길을 따라 백범 김구선생의 동상 옆으로 갔다.
위엄이 넘치는 백범 김구선생 동상 안내문에, ‘백범 김구선생(1876~1949)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으로 황해도의 해주에서 태어나 19세에 동학군 선봉장으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섰고, 구한말에는 애국계몽 운동에 투신하였다.’ 라는 글이 있다.
김구선생 동상은 어머님(곽낙원) 동상과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모진 세월, 나라와 자식 걱정으로 한 평생을 바치신 곽낙원 여사님이다. 김구선생은 두 차례의 옥고를 인천감옥에서 겪은 인연이 있다.
김구선생은 수감중에서 민중과 고통을 함께하는 불굴의 민족지도자로 단련되었고, 선생의 깊은 겨레사랑은 인천을 통해 얻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인천시민의 뜻을 모아 두 분의 동상을 이곳애 함께 모셨다고 한다.
종화 산우가 도착하자 낮으막한 관모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치유숲에 도달하니 편백나무가 우거진 곳에 마중터라는 사색과 힐링의 장소도 눈에 띄인다. 정상에서 사방의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상아산으로 이동하였다.
관모산은 사색과 힐링의 터와 휴식터에 의자도 눈에 띄인다. 계곡에는 출렁다리도 있다. 능선을 돌아가는 숲속 길은 데크길로 하여 산책하는데 편안하도록 배려를 해 놓은 곳도 있다. 데크길로 백범광장에 다시 내려와 시원한 떡붕어싸만코를 하나씩 사서 먹고 호수정원으로 갔다.
호수정원엔 잉어들이 몰려있었다. 사람들은 잉어떼들이 먹이를 받아서 먹는 재미로 티밥, 새우깡 등을 던져주고 있었다. 호수정원의 산책길 가에는 아름답고 정서 깊은 시(詩)들이 붙여 있었다. 산우들은 인천수목원을 관람하길 원하였다.
‘사랑의 씨앗(Seed of love)’이란 조각품이 눈에 띈다. 사랑의 심벌인 하트를 만들고, 그 속을 비워 거울로 된 씨앗의 방을 만들었다. 씨앗은 약속을 그 작은 몸속에 오롯이 품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겐 작은 위안이고, 어설픈 용기가 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씨앗과 같아서 자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 하단다.
정문휴게소엔 수석원이 있었다. 수석원을 둘러보고 수목원으로 갔다 인천수목원은 인천의 자생식물과 도시녹화식물 전시를 중심 테마로 식물을 보전하고 있었으며, 시민들에게 숲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곳 이었다. 3개지구 44개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장미원은 1996년 4월에 처음 개원했는데, 2005년 7월부터 입장료를 징수했다가 관광객, 주민, 이용객 등의 반대로 2007년 1월부터 입장료를 폐지하였다. 5월에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장미꽃들이 한참 개화한 상태였다.
장미원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고, 외국종의 예쁜 장미꽃들이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노란색, 빨간색, 살구색, 분홍색, 흰색들이 잘 어울려서 보는 이에게 많은 기쁨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동문주차장 쪽에 위치한 원두막 전경이 아름답다. 넓다란 밭에 양귀비꽃들도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고, 인천대공원내의 인상 깊은 느티나무 가로수 특히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 같다.
탐방객의 편리를 도모키 위해 공원 내에 쉼터가 많이 배치되어 있다. 인천대공원 동문을 나와 만의골 뒤풀이 장소로 갔다. 맛있는 수육안주에 소·맥주와 막걸리를 마시기 전, 동반시는 시("목련이 진들"/박용주)를 추천한 종화 산우가 낭송하였다.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 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 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픔 함성으로
한 닢 한 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로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박용주(1973년~)는 광주에서 출생, 1985년 서석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987년 전남 고흥풍양중학교에 입학, 1988년 중 2년 때 위의 시로 5월의 문학상을 받았다. 1990년 순천 효천고교에 입학 하였으며, 그 이후의 경력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위 시는 단순한 표현을 뛰어 넘는다. 긴 세월 5월을 기억하고, 더듬으며 포용하려는 몸짓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해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신은 살아있기에 해마다 5월이 되면 살아 있는자의 고통은 연례행사처럼 목련과 함께 피고 진다.
1988년 전남대 주최 5월 문학상 수상을 받았으니 당시 박용주는 중학교 2학년때 이었다. 시집은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장백, 1990)로 1993년 재편집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1993)로 되어 다시 발간을 하였다.
박용주의 첫 번째 시집은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장백, 1990. 2.20), 두 번째 시집은 ‘우리 다시 만난 날’(아침, 1990. 6월)을 출간, 1988년 시들을 모아 1990년 시집으로 펴냈다. ‘광주의 5월’을 기본바탕으로 어머니, 아버지, 동생, 할아버지 등 여러 가지 소재에 대하여 시를 모아 놓은 것인데, 중학교 2학년이 썼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사색과 역사인식이 두텁게 드러나는 시(詩) 들이다.
뒤풀이 장소에서 간단히 먹고 또 마시고 인천대공원 남문에서 산우들은 헤어졌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산우들에겐 인천대공원에 방문하기를 추천해 본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산행 때에 또 만납시다. 항상 건강하시길...
2022년 5월 25일 위윤환 씀.
3.오르는 산
이번 산행은 동문회 산행으로 대체한다. 내가 60대에 8대 회장을 지냈으니 그 세월이 많이 흘러 70대에 이르렀다. 한때 유행했던 말이다. 약간의 비속어를 이해하시라.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너무 자주 절절이 느낌이 오고 공감을 하게 된다. ‘60이 되면 배운 놈이나 못 배운 놈이나 똑 같다. 직장에서 퇴직하여 백수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70이 되면 돈 많은 놈이나 없는 놈이나 같다. 돈이 있어도 쓸 데도 없고 여행을 다녀보면 눈치만 보인다. 비슷한 경우를 직접 겪어봤다. 80이 되면 집에서 누워있는 놈이나 병원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놈이나 같다. 아파트가 22층인데 간혹 보는 노인들의 눈은 흐려져서 초점이 없다. 걸음걸이는 보폭이 10cm나 될까. 결코 살아있는 눈은 아니다. 90이 되면 산에 있는 놈이나 산 밑에 있는 놈이나 같다. 70이 넘으면 5년 마다 체력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한다.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더 심하다고 한다. 주량은 急轉直下. 야동은 수명 늘리는데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단 아무리 복상사가 소원이라고 해도 섹스는 조심하라고 한다.
시산회 회원들의 체력이 부럽다. 나는 의사의 강력한 권유로 다시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하루 네 번의 복용은 참을 만 하나 통증이 심해져 복용의 횟수가 네 번을 넘어가면 비몽사몽의 수준에 온다. 부디 조심하시라. 오죽하면 치매검사를 받으라 했을까! 의사의 말은 약물에 의한 일시적 건망증이므로 걱정마라며, 건망증과 치매는 방향이 다르며 인과관계가 전혀 없으니 시를 부지런히 쓰시라고 한다. 시인치고 치매환자는 보지 못했노라며. 따로 할 일이 없어 관악, 동작, 동네 주민센터 도서관 등 순례를 해보려 했으나 모든 도서관에서 자판 소리가 크다고 쫓겨났고(?) 동대문 도서관 카페는 전체가 시끄러워서 내 자판 두드리는 소리는 묻힌다. 그래서 멀지만 다시 그리로 간다.
4.동반시
올해에 유명인사들이 세상과 작별했다. 영원한 MC 허참이 가고 이외수가 뇌출혈 후 생긴 건강악화로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일주일 후 시인 김지하도 가고, 최근에는 100살까지 사신다던 송해 선생도 갔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는 많지만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하지 않는다. 나는 명상센터에서 ‘죽음 명상’을 한 적이 있다.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으니 나의 몸도 예외는 아니다. 모든 물질의 이중성(파동과 입자)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정설이기 때문이다. 정설은 사실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생명이 다하면 뭉쳐있던 원자가 흩어진다. 그것으로 끝이다. 물리학적 분석이다. 불가에서는 색(육체 : 地水火風)·수·상·행·식이 흩어지고 좋은 것과 나쁜 것끼리 뭉쳤다가 새 몸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학자들에 따르면 붓다는 윤회를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승가에서는 윤회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아직도 논란 중이다. 무아인데 무슨 윤회냐? 무아 윤회설을 들고 나오는 승려도 있다. 물리학적 사고를 가져보니 윤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죽으면 끝.
시에 관심을 가져주는 종화와 형채가 있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김종화 배급)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