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무아설의 유형에 대한 검토와 분류 I / 임승택
The Types of Teaching on Selflessness (anattan) in Early Buddhism I
임승택
불교학연구회2021.12
무아의 의미에 관한 논의는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한국불교계에서는 ‘무아윤회’라는 독특한 이론이 크게 유행하였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무아윤회’의 논리에 내재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필자는 ‘무아윤회’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초기불교 본래의 무아로 되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그러한 이유에서 니까야(Nik?ya)에서 설해지는 무아의 구체적 양상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서게 되었다. 본 연구는 무아(anattan)라는 용어의 격변화 형태에 주목했던 선행 연구를 뒤잇는 것으로, 무아라는 말이 등장하는 구절이나 문장을 검토하면서 무아에 대한 유형별 구분을 시도한다. 여기에는 무아라는 낱말 자체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무아설로 귀속시킬 수 있는 구절이나 문장 등도 포함된다. 필자는 초기불교 당시 유통되었던 무아설을 3가지 부류의 11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고 본다. 본 논문은 지면 관계상 이들 중 첫 두 부류의 6가지 무아 유형에만 논의의 초점을 모은다. 첫 번째 부류의 3가지 무아 유형은 무아의 실제 의미가 ‘동일시의 부정’ 즉 비아(非我)에 가깝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들 중에는 ‘나의 것’에 대한 부정을 묘사하는 와중에 오히려 ‘나’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사례도 나타나며, 바로 그것을 무아의 의미로 형식화하여 해설하는 경우도 확인된다. 한편 두 번째 부류의 3가지 유형은 사변적 견해를 비판하면서 무아에 대한 견해나 주장마저도 극복의 대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한 언어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나’라는 생각에 빠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필자는 이들 6가지 유형들이야말로 초기불교에서 가르친 무아설의 주류(mainstream)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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