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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묵조선. 선

대혜종고의 공안선 비판과 간화선에서 지(知)1)의 문제 대혜종고의 공안선 비판과 간화선에서 지(知)1)의 문제 / 박재현 1. 머리말 본 논문은 중국 선종사에서 대혜종고(大慧宗┳, 1089∼1163)가 간화선(看話禪)을 제출한 주된 원인과 간화선에서 핵심적인 사안 가운데 하나로 판단되는 지각(知)1)의 문제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1) 주지하다시피 지(知)는 공적영지(空寂靈知) 등 중국 선사상과 관련된 논의에서 핵심적인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그 중요성만큼이나 연구자들의 이해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견고하여 섣불리 번역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줄로 알지만, 논의의 진행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번역을 해야겠기에 일단 지각으로 번역했다. 다만, 굳이 현대어의 지각(知覺, perception)이라는 개념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려는 의도는 없다 연구자는 일단 .. 더보기
벽송지엄의 선사상의 특징과 그 시적 형상화 벽송지엄의 선사상의 특징과 그 시적 형상화 이 글의 목적은 벽송지엄(碧松智嚴 1464~1534)의 사상의 특징과 그 시적 세계의 의미를 고찰하는 데 있다. 태고보우-환암혼수-구곡각운-벽계정심의 법맥을 잇고 있는 벽송지엄의 법명은 지엄, 법호는 야로(野老), 당호는 벽송이다. 지엄은 마음이 일체의 근원임을 인식하고, 지관(止觀) 수행실천을 통해 본래면목을 찾고자 하였다. 선교겸수(禪敎兼修)를 지향했던 지엄은 조사의 공안법문을 노래하고 성정적적한 수행과 탈속 무애한 깨달음의 경지를 게송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올곧은 수행의 삶의 흔적을 게송으로 잘 표현한 대표적인 저서가 『벽송당야로송』과 『벽송집』이다. 여기에는 그의 구도와 깨달음의 여정을 노래한 시, 자연교감의 한가함과 세외지심(世外之心)의 서정,.. 더보기
조선시대 선사상연구의 현황과 몇 가지 논점에 대하여 조선시대 선사상연구의 현황과 몇 가지 논점에 대하여 지금까지 조선시대 선에 관한 연구는 주로 역사학계에서 이루어졌고, 선 ‘사상’을 다룬 연구는 많지 않다. 필자는 조선시대 선사상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다음의 3가지를 주장하고자 한다. 첫째. 보조지눌의 선은 임제종을 정통으로 생각했던 조선시대의 선종과 모순하지 않는다. 종래 학계에서는 지눌은 돈오점수, 선교겸수를 주장하는 반면 조선시대에는 돈오돈수, 사교입선을 주장했기 때문에 양자는 서로 모순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 사교입선과 돈오돈수는 임제종의 중심주장이 아니다. 그것은 교에 대한 선의 우위를 주장하는 ‘선전도구(propaganda)’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조선의 일부 승려들은 ‘불멸하는 진아(眞我)’를 믿었다. 필자가 볼 때 이.. 더보기
비교사상 관점에서 본 지눌의 선사상 비교사상 관점에서 본 지눌의 선사상 본 논문은 지눌(1158-1210)의 선사상을 마이스터 엑카르트(1260-1328)의 그리스도교 신비주의 사상과 인도의 라마나 마하르쉬(1879-1950)의 베단타 신비주의 사상과 비교 고찰함으로써 지눌 선사상의 보편성을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고자 한다. 위의 세 사상가는 신과 인간 영혼의 밀접한 관계적 일치를 강조하는 '사랑의 신비주의'와는 달리, 인간의 정신(마음, 영혼)과 절대적 실재와의 완벽한 존재론적-영적 일치를 추구한다. 특히 엑카르트는 창조주 하느님과 인간 영혼의 존재론적 차이를 강조하는 유일신 신앙의 테두리를 과감하게 넘어서 양자의 완벽한 일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양의 일원론적 형이상학의 입장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 본 논문은 지눌의 불성(진심)사상을, .. 더보기
화두란 무엇인가, 간화선은 쉬운 수행법인가? / 유윤정 화두란 무엇인가, 간화선은 쉬운 수행법인가? / 유윤정 5회 간화선 국제 학술대회 참관기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제5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세계 속의 선불교 Seon Buddhism : New Scholarly Perspectives’ 세계 속의 선불교는 어떠한가를 알아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종호 스님)와 동국대학교 국제 선센터(센터장 수불 스님)가 공동 주최한 제 5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세계 속의 선불교 Seon Buddhism : New Scholarly Perspectives’가 6월 27일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개막했다. 이번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6월 27일 제1회 수불학술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6월 27~28일, 동국대학교에서 양일간 학술대회를 .. 더보기
화두와 좌선-선불교의 수행법 화두와 좌선-선불교의 수행법 간화선의 등장 선종이란 좌선을 주요한 수행 방법으로 삼아 깨침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는 불교의 종파이다. 불교의 수행은 경전을 독송하는 간경 수행, 주문을 외우는 주력 수행, 좌선을 통하여 깨침을 추구하는 참선 수행, 기타 염불 수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좌선 수행은 좌선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 가운데서도 좌선을 으뜸으로 삼아 일종의 공안, 곧 화두를 참구하는 것이 소위 간화선(看話禪)이다. 간화란 말 그대로 '화두를 본다' 또는 '화두를 보게끔 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화두를 들어 통째로 간파하여 추호의 의심도 없이 그 전체를 체험하여 자신이 화두 자체가 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화두는 달리 공안(公案)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공안선이라고도 한다. .. 더보기
한국선(韓國禪)의 보편성과 특수성 - 보조(普照) 지눌(知訥)과 진각(眞覺) 혜심(慧諶)을 중심으로 한국선(韓國禪)의 보편성과 특수성 - 보조(普照) 지눌(知訥)과 진각(眞覺) 혜심(慧諶)을 중심으로 - 목차 Ⅰ. 서론 Ⅱ. 韓國 선법과 중국 선법의 접점 Ⅲ. 普照 知訥의 看話禪 Ⅳ. 眞覺 慧諶의 看話禪 Ⅴ. 韓國의 看話禪의 위치 Ⅵ. 결론 참고문헌 본고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법인 간화선(看話禪)이 어떤 경로를 통해 형성되고 누구를 중심으로 대중화 됐으며, 과연 어떻게 오늘날에 정착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과정을 추적하는 논문이다. 사실 오롯한 한국만의 ‘불교’, 한국만의 ‘선법’은 존재할 수 없다. 이는 불교가 지정학적으로 인도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동점(東漸)된 사실만 보더라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불교의 ‘선법’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한국에서 유행했던 선법, 그리고 지금 한국을 대.. 더보기
왜 간화선인가 -"간화선 수행과 공안공부의 문제"를 읽고 도법 (실상사 주지) 왜 간화선인가 -"간화선 수행과 공안공부의 문제"를 읽고 도법 (실상사 주지) ​ 한국불교 중심수행전통은 간화선이다. 우리 모두는 간화선이 최고의 수행론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사스님의 법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강사, 율사, 법사, 포교사들도 화두들고 참선하는 것만이 최고의 길이라고 가르친다. 본인도 머지 않아 참선하러 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현실적으로 화두참선만이 최고의 길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경향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정서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공양을 간다고 하면 그 대상은 자연스럽게 선방을 떠올린다. 심지어는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몇 생의 업장이 녹아내린다'고 말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행자라면 선방수좌를 뜻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속내가 어떻게 되어있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