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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묵조선. 선

금우 선사의 “하하하하”숭산 행원 선사 금우 선사의 “하하하하” 숭산 행원 선사 ​ ​ 금우金牛 선사는 점심때마다 몸소 밥통을 들고 춤을 추면서 “하하하하” 웃고 “보살님들, 어서 와서 밥 드시오!” 하고 외쳤다. 그 모습을 본 설두雪竇 선사는 “금우가 그런 행동을 하지만 마음이 곱지 못하다”고 말했다. ​ 훗날 한 승려가 장경長慶 선사에게 “노승老僧이 ‘보살님들 어서 와서 법 드시오!’ 한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하고 물었더니, “밥 먹을 때 고맙다고 하는 것이지” 하고 대답했다. ​ 1. 금우 선사는 왜 그런 행동을 했나? 2. “어서 와서 밥 드시오!”가 무슨 뜻인가? 3. “밥 먹을 때 고맙다고 하는 것이지”는 무슨 뜻인가? ​ 시간이 있으면 영화를 보러 가거라. 피곤하면 춤을 추어라. 할 일이 없거든, 부처님께 절을 하라. 부처님이 .. 더보기
공양구무비無比 스님/범어사 승가대학장 공양구 무비無比 스님/범어사 승가대학장 ​ ​ 면상무진공양구面上無嗔供養具 구리무진토묘향口裡無嗔吐妙香 심리무진시진보心裡無嗔是珍寶 무구무염시진상無垢無染是眞常 ​ 얼굴에 성내는 모습이 없는 것이 그것이 공양이요, 입에 성내는 말이 없으면 아름다운 향기를 토한다. 마음에 성냄이 없는 것이 보배요, 더러움도 없고 오염도 없는 것 이것이 참되고 영원한 행복일세. ​ - 균제동자 게송 ​ ​ 이 게송은 문수보살의 시자(侍者)인 균제(均提) 동자의 게송이다. "아름다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로 번역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 항주의 무착 문희(無着文喜, 821~900) 선사는 일곱 살에 출가하여 항상 계율을 익히고 경학에 열중하였다. 뒤에 대자.. 더보기
혜랑, 부처가 되길 포기하다. 성재헌 / 동국역경위원, 한국불교전서번역위원 혜랑, 부처가 되길 포기하다. 성재헌 / 동국역경위원, 한국불교전서번역위원 ​ ​ - 진실을 수긍하지 않으면 불성도 없어 ​ “당신, 용돈 줄여야겠어.” “왜?” “씀씀이가 너무 헤퍼!” “그럼,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소주 한잔도 하지 말란 말이야.” “이번 달 아이 과외비도 부족한데 친구는 무슨 친구야.” ​ “뭐 그리 특별하게 키우겠다고 거금을 들여 과외를 시키니?” “당신 같은 사람 되지 않으려면 조기교육을 철저히 해야 돼.” “뭐? 내가 어때서?” “당신이 돈을 잘 벌어, 명예가 있어. 얘는 당신처럼 초라하게 살지 말아야지.” ​ “도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야?” “다지, 당신이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어? 이 나이에 남들처럼 번듯한 집이 있어 자랑할 만한 직위가 있어. 마이너스통장만 바라보며.. 더보기
왜, 선禪을 수행하는가?숭산 행원 선사 왜, 선禪을 수행하는가? 숭산 행원 선사 ​ ​ 선禪은 자신의 참모습을 아는 일이다. “나는 무엇인가?” 이것이 매우 중요한 물음이다. ​ 인생은 빈손으로 와 빈손으로 가는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사는 것은 일어나는 한 조각 구름 같고, 죽는 것은 흩어지는 한 조각 구름 같다. 떠 있는 구름은 본래 없는 것. 살고 죽고, 오며 가는 것도 그런 것. 그러나 늘 맑은 대로 머무르는 한 물건이 있다. 그것은 홀로 항상 청정하여 생사生死에 기대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인가? ​ 무엇이 항상 청정하여 순수하고 깨끗한 한 물건인가? 만일 여러분이 그것을 깨닫는다면 생사에 걸림이 없이 자유로워진다. 그러면 어떻게 생사에 걸림 없는 자유를 깨달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가 분명하면 .. 더보기
우차牛車 / 무비無比 스님/범어사 승가대학장 우차牛車 무비無比 스님/범어사 승가대학장 ​ ​ 여우가거如牛駕車 거약불행車若不行 타거즉시打車卽是 타우즉시打牛卽是 ​ 예컨대 소가 수레를 끄는데 만약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하는가? 남악회양(南岳懷讓) ​ 이글은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선사의 가르침이다. 남악회양선사는 중국 당나라를 대표하는 선승으로서 성은 두(杜)씨이며 산동성 출생이다. 15세에 호북성 형주에 있는 옥천사의 홍경(弘景)율사를 따라 출가하고 혜안(慧安)스님으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뒤에 조계산(曹溪山)에 들어가 6조 혜능(慧能)스님 밑에서 크게 깨달았다. ​ 714년 남악의 반야사에 들어가 30년 동안 교화를 펴면서 선풍(禪風)을 크게 떨쳤다. 전등법계(傳燈法系)를 남악하(南岳下)라고 .. 더보기
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135) 선종의 수행론-달마선① 선(禪)의 기원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135) 선종의 수행론-달마선① 선(禪)의 기원 등현스님 /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 ​ - 마음 관하는 수행이 모든 수행 ​ 선(禪)의 어원은 빠알리어와 산스크리트어가 각기 다르다. 빠알리어는 jhāna 즉 jhāpeti에서 유래하며 ‘태우다’라는 뜻이다. 무엇을 태우는가? 초선에서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들뜸, 혼침, 5가지 정신적 장애를 태우고, 2선에서는 내면과 외면의 대상에 대해 관찰 분별하는 것을 태우고, 3선에서는 정신적인 기쁨에 대한 기대감을 태우고, 4선에서는 괴로운 느낌과 즐거운 느낌에 대한 양변을 태워 감정적 균형과 평정 상태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 산스크리트어는 dhyāna 즉, dhyāyati에서 유래하며, ‘반복하다, 숙고하다, 명상하다’.. 더보기
지견知見 / 무비無比 스님 / 범어사 승가대학장 지견知見 무비無比 스님 / 범어사 승가대학장 ​ ​ 재욕항선지견력在欲行禪知見力 화중생련종불괴火中生蓮終不壞 ​ 욕망 속에서 참선을 행하는 것은 지견의 힘이다. 마치 불 속에서 연꽃이 핀 것과 같아서 끝내 시들지 않는다. ​ 흔히 불교를 이야기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인간의 감정적인 것들을 떠나서 세상만사에 무심하고 담담하여 심지어 목석과 같은 삶을 사는 선승(禪僧)을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불교를 공부하고 참선을 하고 염불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와 같은 것도 어느 과정을 거치는 동안은 불교적 삶의 일부이기는 하다. ​ 그러나 끝까지 그러한 마음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이것을 천연외도(天然外道)라고 한다. 또한 자기 자신만의 안녕을 위해서 소극적인 열반을 추구하여 산중에 들어가서 .. 더보기
동그라미 /숭산 행원 선사 동그라미 숭산 행원 선사 ​ ​ 남전南田, 귀종歸宗, 마곡摩谷, 세 선사가 혜충 국사慧忠國師를 찾아뵈려고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남전 선사가 원을 그려놓고 “한 마디 일러 보아라. 그러면 계속 가겠다”고 하니까, 귀종 선사가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앉고, 마곡 선사는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 그러자 남전 선사가 “그러면 가지 않겠다”고 하니까 귀종 선사는 “선사님의 마음속에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 일어나고 있습니까?”했다. ​ 1. 남전 선사가 원을 그린 일에 무슨 뜻이 있나? 2. 귀종 선사가 앉고, 마곡 선사가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어디에 잘못이 있나? 3. 여러분이 거기에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 남전의 미친 짓은 수미산만하다. 큰 물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잡지 못했다. 귀종과 마곡은 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