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묵조선. 선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하, 목불을 태우다.성재헌 / 동국역경위원, 한국불교전서번역위원 단하, 목불을 태우다. 성재헌 / 동국역경위원, 한국불교전서번역위원 파격破格, 선종禪宗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선종의 특징이 ‘파격’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동북아시아가 긴 시간동안 명분名分과 격식格式을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을 형성한 탓도 있을 것이다. 서로 상반된 요소가 서로를 두드러지게 만든 격이니, 일종의 보색대비 효과다. 그럼, 유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불교만의 독특한 색깔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공空이다. 선가禪家에서 파격의 대명사처럼 거론되는 이가 있으니, 바로 단하 천연丹霞天然(739~824) 선사다. ‘오등회원’에 다음 이야기가 전한다. 단하선사는 본래 유학을 공부한 사람이었다. 유학을 공부하는 이들의 목적은 입신양명立身揚名, 즉 관리에 발탁되어 공功을 .. 더보기 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138) 선종의 수행론-달마선④ 아는 마음과 분별하는 마음등현스님 /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138) 선종의 수행론-달마선④ 아는 마음과 분별하는 마음 등현스님 /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승찬대사는 느낌, 생각, 욕구라는 3가지 측면에서 마음 다스리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 작용들은 엄격히 말하자면 순수한 마음이 아니다. 마음에 의지해서 발생하는 표상과 개념들(心所)이다. 마음이 순수한 앎이라고 한다면, 마음에 의지해서 발생한 것(心所)은 다분히 물질적이다. 그것들은 물질을 반영하는 이미지 또는 개념이며 마음으로 경험할 바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수상행(受想行)의 3가지 심소는 본래 반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순수한 마음이나 순수 정신이 아니다. 순수 정신은 거울처럼 모든 것을 알며 비추지만 모든 것에 물듦이 없는 상.. 더보기 모든 것은 무상하다. 숭산행원 대선사 모든 것은 무상하다. 숭산행원 대선사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己 적멸위락寂滅爲樂 모든 것은 무상하다. 모든 것은 나타났다 사라진다.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없어질 때 일체가 끊어진 적멸의 경지이다. 제자 한 사람이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은 매우 복잡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언제나 변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불교는 너무 어렵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극장에 간다. 선인善人과 악인惡人이 나오는 액션 영화를 본다. 수많은 격투 장면이 나오고 여기저기서 폭발물이 터진다. 모든 것은 아주 빨리 움직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의 삶도 이와 같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가고 온다. 우리 인.. 더보기 자비와 사랑은 그 무게가 같다.작가 정찬주 자비와 사랑은 그 무게가 같다. 작가 정찬주 ◇ 마중물 생각 손님들이 내 산방을 찾아와 내 모습을 보고 낭만적이라고 말한다. 또는 무엇 때문에 은둔해서 사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나는 낭만적이라는 것과 은둔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내 여생을 좀 더 자주적으로 치열하게 살고자 산중에 들어왔고, 고요한 곳에서 내 공부를 하고자 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산중에 산다고 해서 도회지 세상과 절연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슬픈 소식을 전해 들으면 산중에 사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중생이 앓으니 나도 앓는다는 유마거사의 자애로운 말을 마음의 귀로 듣는다. 나와 세상의 유무정물들은 한 뿌리라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살고 있다. 언젠가 유마거사가 살았던 인도 바이샬리를 다녀온 적이 있다. 한.. 더보기 원지, 삶과 죽음을 말하지 않다.성재헌 / 동국역경위원, 한국불교전서번역위원 원지, 삶과 죽음을 말하지 않다. 성재헌 / 동국역경위원, 한국불교전서번역위원 - 삶은 한조각 구름 일어났다 흩어지는 것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 하루 20분만 허용되는 면회시간을 맞춰 조카를 만나러 갔다. 비닐 옷을 입고 세정제를 듬뿍 바른 손에 다시 비닐장갑을 끼고 들어선 병실. 그곳에 백혈병으로 십 년의 유형생활을 한 스무 살 조카가 누워있었다. 열 살 어린아이 몸집에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얼룩덜룩 검버섯이 핀 여든 노인의 얼굴, 수족관 물고기처럼 두툼하게 낀 백태에 시력마저 잃고 그 가녀린 목구멍에는 수도관보다 굵은 호흡기가 꽂혀 있었다. 삑~삑~ 심장과 혈관에 연결시켜 놓은 기계음과 숫자만이 “저 아직 살아있어요”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애써 담담한 척, 어금니를 악물었다. 십 년.. 더보기 근본을 깨닫다.무비無比 스님/범어사 승가대학장 근본을 깨닫다. 무비無比 스님/범어사 승가대학장 물어중로사공왕勿於中路事空王 책장환수달본策杖還須達本 운수격시군막주雲水隔時君莫住 설산심처아비망雪山深處我非忘 감차거일여옥堪嗟去日如玉 탄시사상歎時似霜 살수도가인불식撒手到家人不識 갱무일물헌존당更無一物獻尊堂 도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중도에서 공왕空王을 섬기지 말고 지팡이 짚고 고향에 돌아올지어다. 구름도 막히고 물도 막힌 시절에 그대는 머물지 말라. 눈 덮인 산 깊은 곳에 나는 바쁘지 않네. 슬프다. 떠나든 날에는 옥 같은 얼굴이더니 돌아올 때는 귀밑머리가 서릿발이 되었구나. 손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와도 아는 사람 없더니 이제는 한 물건도 존당에 바칠 것이 없네. - 동안상찰선사 불교공부란 그 어떤 기상천외의 특별한 수행을 하.. 더보기 호떡숭산 행원 선사 호떡 숭산 행원 선사 한 승려가 운문 선사에게 “부처님과 조사祖師님의 가르침을 능가하는 설법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운문 선사는 “호떡”이라고 대답했다. 1. 부처와 조사의 가르침을 능가하는 설법이 무엇인가? 2. “호떡”이 무슨 뜻인가? 3. 여러분이 승려라면 운문 선사에게 뭐라고 말할까? 운문은 “호떡”이라고 했다. 왜 호떡뿐인가? 과자와 국수, 코카콜라가 있거든 운문에게 주어라. 그러면 운문이 그대를 인정하리라. 출처: [출처] 호떡|작성자 향림 더보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 숭산 행원 대선사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숭산 행원 대선사 옛날에 백낙천白樂天이 조과鳥寡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입니까?”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 하고, 그 마음을 깨끗이 쓰면 그것이 불법이다[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그러나 백낙천이 껄껄 웃으면서 대꾸했다. “그까짓 것이야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닙니까?” “삼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불법은 행하는 데서 지혜가 생긴다. 아는 것은 아는 데서만 그치면 식識쟁이가 되고, 그나마 아는 것에도 나아가지 못하면 무식쟁이가 되고 만다. 그러니 불교는 믿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다. 이미 믿는 것이 확실해졌다면 실천해야지 실천하지 않는 것은 그림의 떡이다. 진리를 알..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