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12월 / 오세영 12월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드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 더보기 저녁 노을, 낮은 한숨으로 지는 그대 / 정남식 저녁 노을, 낮은 한숨으로 지는 그대 / 정남식 여름 한낮 구름의 얼굴 하늘 푸른 거울에서 하야말간 낯을 지우며 햇빛은 우리 사랑의 물기를 고양이처럼 핥는다 길 떠난 사랑 또한 오지 않고 먹을거리 가게의 처마 끝엔 웬일인지 여름 고드름이 무장 열리고 오지 않는 뜨거운 사랑을 견디.. 더보기 낙엽 / 레미 구르몽 낙엽 / 레미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더보기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 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더보기 빈 항아리 1 / 홍윤숙 빈 항아리 1 / 홍윤숙 비어있는 항아리를 보면 무엇이든 그 속에 담아 두고 싶어진다 꽃이 아니라도 두루마리 종이든 막대기든 긴 항아리는 긴 모습의 둥근 항아리는 둥근 모습의 모 없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생각 하나씩을 담아 두고 싶어진다 바람 불고 가랑잎 지는 가을이 오니 빈 항아.. 더보기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 더보기 모닥불을 밟으며 / 정호승 모닥불을 밟으며 / 정호승 모닥불을 밟으며 마음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 한다 떠돌면서 잠시 불을 쬐러온 사람들이 추위와 그리움으로 불을 쬘 때에 모닥불을 밟으며 꿈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 한다 모닥불에 내려서 타는 새벽이슬로 언제 다시 우리가 만날 .. 더보기 국화꽃 그늘을 빌려 / 장석남 국화꽃 그늘을 빌려 / 장석남 국화꽃 그늘을 빌려 살다 갔구나 가을은 젖은 눈으로 며칠을 살다가 갔구나 국화꽃 무늬로 언 첫 살얼음 또한 그러한 삶들 있거늘 눈썹달이거나 혹은 그 뒤에 숨긴 내 어여쁜 애인들이거나 모든 너나 나나의 마음 그늘을 빌려서 잠시 살다가 가는 것들 있거..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