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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도봉산의 암봉들(詩山會 제61회 산행)

도봉산의 암봉들(詩山會 제61회 산행)

도봉산의 암봉들(자운봉, 신선봉, 선인봉, 만장봉, 오봉, 뜀바위, 주봉, 병풍바위, 칼바위, 물개바위, 우이암, 여성봉, 두꺼비바위, 자라바위, 해골바위, 배추흰나비바위, 거북바위, 에덴바위, 내바위 등)

산 : 도봉산

코스 : 원도봉매표소-다락능선-포대정상-신선봉

(하산은 식사 후 결정 1.도봉산매표소 2.오봉-송추 3.우이암-무수골

4.우이암-우이동 중 선택)

소요시간 : 오름 2시간 30분 내려옴 2시간

일시 : 2007년 6월3일 (일) 9시 30분

모이는 장소 : 전철 1호선 망월사역 하차 신흥대학 정문 앞

준비물 : 간단한 중식(김밥, 떡, 라면 등), 살얼음 낀 막걸리

연락 : 이경식(011-222-1028)

블로그 : 사진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blog.daum.net/yc012175

* 참석하지 못 했거나 다시 설악의 절경을 보고 싶은 산우들은 두 블로그에 들어가보라.

 

 

끝이 있다

모든 일에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어떤 웃음

어떤 눈물에도

그 끝이 아득히 멀리에 있어도

끝이라곤 없을 것만 같아도

끝은 찾아온다

희망이 아주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끝이 있어서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

믿기로 하자

그 끝이 얼마나 정직한가를

끝까지 지켜보기로 하자

 

-신현봉(희망을 위하여)전문

 

요즘 산우들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보고 듣기에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희망과 절망은 오고 간다.

사랑이 죽을 때까지 오고 가듯이...

고통이 없는 삶은 주연이 빠진 연극과 같다 했는가.

물러서지 말고 옆으로 돌아가보라.

절망이 기회라 하지 않는가.

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 하지 않는가.

절망은 희망의 또 다른 얼굴이라 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빈손'을 두려워 한다.
그래서 채우기에 급급하고 채워도 늘 모자라 한다.
그러나 한 번 쯤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우는 것부터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생각의 전환...
그로부터 사람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 이름 붙입니다.

내일 당신이 눈 뜰 때 희망이 맨 처음 인사를 할 것입니다.

"좋은 아침"이라고.....

 

절망하는 산우는 나에게 오라.

나는 한때 절망의 나락에 떨어졌다가 희망의 봉우리까지 올라본 사람이다.

감히 도움이 될 것이다.

 

5월. 푸른 달. 셋째 일요일. 맑고 푸르른 날이다. 당초의 예상 참석자가 16인이었으나

12인으로 줄었는데 아쉬운 일인다. 특히 이경식 총장과 위윤환 산우, 박형채 산우,

김순단 선생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 정해황 산우, 한 교장,

임 수석, 최근호 산우, 김삼모 산우, 최용식 교수, 임삼환 산우! 다음에는 단풍이

든 가을의 정점에 갈 예정이니 그때 함께 꼭 갑시다. 도착 10분 전에 기사에게

전화를 했는데 부인이 받는다. 기사가 늦잠을 잤는지 시간을 착각했는지 15분이 늦어서

앞으로 늦으면 대절료를 깎는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노가다 기질인지 내가 조금 고약한 성격이다.ㅎㅎㅎ

 

4월의 마지막 주에 보고 3주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언제 보아도 반갑다.

특히 한 총장에게는 홍어는 내가 가져 올 테니 홍어회무침 양념을 준비해 달라는

부탁의 숙제를 내줬는데 얼굴을 보니 '숙제 마침'이라고 쓰여 있고 표정이

의기양양하다. 30년을 곱고 예쁘게 키운 딸을 시집보냈는데 아들을 하나 더 얻은 것에

대해 지면을 통해 다시 축하드린다.

 

6시45분. 드디어 가슴이 설레이는 설악행이다. 올림픽대로를 따라 가다 미사리를 거쳐

팔당대교를 건너서 양평으로 빠지는 여정이 빠르고 가까운 길인데 기사는 굳이

하남길을 고집한다.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방향으로만 가겠다고 하니 고집이 강한 나도

두손 들었다. '갑'과 '을'이 바뀌었으나 고지식하고 용감한 사람이다. ㅎㅎㅎ

 

뒤가 툭 터져 경치가 좋은 칠정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내가 깜박 잠이

든 사이에 지나치고 팜파스라는 휴게소에서 라면에 홍어회무침, 막걸리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한 총장의 회무침 양념에 도움쇠의 홍어를 함께 버무려 넣었다.

한 총장은 가야산에서는 젓가락도 없이 왔는데 미안함을 만회하려는 듯 젓가락도

한 통 준비했다. 설악산도 식후경이고 배가 든든해야 높은 산도 쉬이 오른다.

이제는 원행길의 아침은 마나님들의 손을 덜기로 하자.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한다. 물론 기 회장의 결정사항이다.

그는 결정은 회장의 몫이라 해놓고 회원들이 먼저 결정해버리니 자기는 허수아비라

매번 불만(?)을 터트리지만 그 특유의 위트인 줄 우리가 모르지 않는다.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격언이 있는데 최근에

어떤 문제에 대해 둘의 의견이 갈린 적이 있다. 그는 부드러움을, 도움쇠는 단호함을

주장해서 우선 그의 뜻에 따랐는데 그의 의견이 맞았다. 나는 다시 배웠다. 그러니

평생을 배우면서 가야 한다는 옛 현인의 말이 그른 게 없다는 것을 통감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차에 오르려는데 내 나이 또래의 산객이 다가와 가리산으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불쑥 묻는다. 가리산은 올라 보았으나 오른 들머리길은 나도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설악산으로 가는 길은 지도가 많이 바뀌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물어물어 왔다는데 지도도 없단다. 조금은 한심한 사람들이다.

휴양림이 있고 톡 쏘는 탄산 맛의 약수가 유명하다. 1,000미터쯤의 높은 산이나

들머리가 높아 내 걸음으로 안 쉬고 한 시간이 걸리니 산우들이 가기에는 조금은

싱거운 산이다. 언젠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보자.

 

용대리에서 막걸리를 보충하고 백담사 통제소를 지나니 공단직원이 마중나왔다.

자연보존 담당이사에 대한 예우이다. 용대리에서 백담계곡을 지나가는데 계곡의

물색깔이 비취빛으로 산우들의 탄성이 절로 터질 만큼 언제 보아도 좋은 길이다.

백담사 주차장에서 하차.

 

10시 15분. 산행 시작. 백담계곡이 끝나고 넓디 넓은 수렴동계곡이 시작된다.

영시암까지는 평지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앞장 서서 빨리 걸었다.

중간에 두 곳의 공사현장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말을 곁드인 직원의 설명이 있었다.

영시암에서 뒤처지는 산우들을 기다리면서 시원한 약수 한 잔씩. 갈림길에서

마등령으로 향하는데 활엽수로 가득찬 숲은 무성하고 길은 평탄하니 쉬이 오른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절경이겠다는 산우들의 말에 가을에도 오자는 다짐을 주고

받으며 천천히 오른다. 모시쑥떡 담당 정해황 산우 대신 남기인 산우의 감자떡은

약간의 허기를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정 산우의 쑥떡을 가지고 오지 못 한 날은

혹시 다른 데로 새지 않았느냐고 투정을 부리는 마나님은 그 떡의 매니아이다.

 

12시 20분. 오세암이다. 3년 6개월 만에 본다.

28년 전에는 작은 절이었는데 불사를 많이 해서 거창한 절로 변했다. 오세암에서

주변의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인터넷 사진사 이재웅 산우는 부지런히

주변의 절경을 촬영한다. 두 곳의 절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그윽한 향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한 총장은 가족을 위해 기와 보시를 한다.

점심을 먹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1시간20분이면 마등령에

도착한다는 말에 내친 김에 오르자는 의견이 우세해서 계속 전진.

 

거기서부터는 가파른 길이 시작되는데 신원우 이사의 걸음을 따라서 쉬엄쉬엄

천천히 오르니 모두 힘들어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그의 속도를 맞춰 걸으면 아무리

힘든 길도 어렵지 않겠다.

나 원장은 지팡이를 하나 더 마련하여 두 개로 걸으니 네 발로 걷는 것과

같다며 앞장 서서 걷는데 장족의 발전이다. 이젠 한 총장도 잘 걷는다. 처지는

산우가 없으니 나도 오랜만에 신 이사와 함께 선두에서 걸었다. 선두와 후미가 거의

차이가 없다. 이런한 속도가 가장 이상적인 단체산행의 속도이다. 다음 산행부터는 신 이사의

속도를 표준속도로 결정했으니 추월하면 과속이므로 간식의 배분에서 제외하니 유념하자.

참으로 화기애애한 산행이다.

가야산행 때는 앞서서 간 세 산우들이 떡, 과자, 과일 등의 간식을 먹지 못 한 적이 있었으나

오늘은 모두 함께 먹었고, 함께 쉬고, 함께 절경을 감탄했고, 함께 산중한담을 나누었다.

아니면 절경을 보면서 걸으니 힘이 들지 않고 쉬웠던 탓일까!

 

2시. 드디어 마등령이다.

1,240 미터의 이정표 옆에서 산행 증명용 기념사진 한 컷. 대청과 중청을 위시한

서북주릉의 귀떼기 청봉, 화채능선의 화채봉, 공룡능선의 나한봉과 1,275봉,

천화대의 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룡능선을 보면서 탄성, 또 탄성. 산우들의

탄성 속에 도움쇠의 즐거움과 보람도 같이 한다. 즐거운 식사시간. 진수성찬, 산해진미!

높은 곳을 올라오면서도 무거운 것을 마다하지 않고 많은 맛있는음식을 바리바리

싸온 산우들의 정성이 눈물겹다. 이경식 총장과 위윤환 산우의 낙지가 없어

서운했으나 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설악의 절경과 맛난 음식을 안주 삼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맛있게도 먹는다. 그러나 못 온 산우들의 빈 자리가 커서 서운하고 안타깝다.

단풍이 빨갛게 물든 가을산행에는 빠지지 마소서. 긴 산행 끝의 식사는 보약보다

몸에 좋고 꿀보다 달다.

남기지 않으려고 많이 먹는데도 남는다. 하여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에 시를 잊었다.

뒷풀이 때 읊자는 의견에도 전작 산우는 지금 읊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시 낭송의 몫은 당연히 그의 몫이다. 그의 맑고 또렸한 목소리에

시의 맛은 더 좋다. 마등령에서 '마등령에서'라는 제목의 시를 읊으니 그날은 두 번

마등령을오른 셈이다. 감탄을 곁들인 박수소리도 또렸하다. 이런 낭만은 시산회 말고

누가 어디서 이렇게 누리겠는가!!! 시산회 만세다!!!

 

하산길이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저항령과 비선대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등령보다는 그곳이 설악의 전경을

배경으로한 사진촬영의 최적지이다. 설악의 전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컷을

빼놓을 수 없다. 다시 봉우리들을 설명하는데 천불동계곡 비선대 쪽에서 갑자기

연기 같은 구름이 피어 오른다. 신 이사가 놀라며 산불이 아니냐고 묻는다.

자연보존 담당 이사다운, 존경스러울 만큼 철저한 책임의식이다. 선경이다.

참으로 기막힌 선경이다. 어떻게 낮은 곳인 천불동계곡에서 구름이 계곡을 타고

1,300미터가 넘는 나한봉까지 피어 오를까. 신선은 구름을 타고 다닌다지 않는가.

오늘은 우리가 신선이다. 세상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지 않는가.

 

왼쪽으로 세존봉을 끼고 부지런히 하산한다. 한 번 지나면 10년을 더 산다는

금강문을 지나치는데 저항령계곡 윗쪽의 황철령능선 뒤로 울산바위가 오후의

금빛 햇살을 받으며 갑자기 나타난다. 배경으로 한 컷. 대청을 배경으로 여러 컷.

그날 60회의 산행 중 사진을 가장 많이 찍었다. 시간이 늦어 금강굴을 지나쳤는데

나 원장이 아쉬워한다. 나 원장, 또 올 기회가 있으니 그때 보게나. 6시. 높이 솟은

비선대 아래의 계곡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얼굴을 씻는다. 힘든 산행의 끝이다.

설악동까지는 평지이니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신흥사 대불상 앞에서

기념사진. 쉬고 있는 아가씨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도움쇠의 디카사진기에 대한

무지가 탄로났다.ㅎㅎㅎ

 

신원우 이사의 탄식에 가까운 코멘트에 의하면 설악동에서 사방을 둘러 볼 때 보이는

모든 곳이 조계종 산하 신흥사 소유의 땅이란다. 하여 설악동으로 오르는 모든 산객들은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한다니..... 정부에서 국립공원관람료 징수를 폐지하니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화재 관람료를 올렸다.

하니 무소유와 자비행을 몸소 실천해야할 승려들의 끝없는 욕심이 어디까지 갈런지.ㅉㅉㅉ

 

멀고 힘든 산행을 무사히 마쳤으니 예정대로 속초 중앙시장에서

히라시(방어의 일종) 회에 시원한 소주 한 잔. 도움쇠가 사려 했으나 결혼식을 치른

한 총장이 흔쾌히 먼저 맛있게 쏘았기에 내 기회는 순연되었다. 조개구이, 도다리세꼬시,

히라시, 참복회를 안주로 맛있게 먹고 마시고 수제비를 곁들인 매운탕으로 마지막 입가심.

눈과 입이 유난히 즐거운 날이었다. 한 총장, 덕분에 홍어회무침까지 잘 먹고 잘 마셨소.

베품의 즐거움은 우리를 항상 행복하게 한다.

시산회의 60회 회갑연은 그리도 성대하게 치뤘다. 그리하여 부자집 회갑연 같은

설악산행이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 한다.

다음은 12선녀탕 계곡,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의 끝인 양폭,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

토왕성폭포와 권금산성, 오색에서 대청봉 코스 등 당일산행이 있으니 모두 가보자.

 

참석 : 기세환, 이재웅, 나창수, 남기인, 한양기, 이창우, 이원무, 전작,

조문형, 김종화, 신원우, 김정남(12인의 산사나이들)

 

 

* 남자들이여! 오래살려면 여자를 챙겨라

 

우리나라 40대 가장은 아내가 가장 큰 갈등 상대라고 하였다.

또한 아내에게 가장 섭섭할 때가 남편을 무시하거나 구박할 때,무관심하거나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을 때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아내에게 미리 남기고 싶은 유언으로는 '미안하다'와 '사랑한다'가 으뜸이었다.

그러나 30,40대 아내들이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을 때 잘해'가 제일 많았다.

죽을 때나 돼서 하지 말고 평상시에 듣고 싶다는 얘기다.

남성은 눈을 마주보며 '사랑한다'는 말이 여성의 뇌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말을 하기가 그렇게 힘들다면 가벼운 포옹으로도 대치할 수 있다.

사랑받는 여성은 공격성이 없어지고 사랑스럽게 변한다는 게 키 포인트.

갱년기 아내가 왜 쇼핑 중독에 빠졌을까? 한마디로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 달라는 거다.

아내는 사랑을 먹고 산다.

바로 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만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픈 만큼 남편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면 그나마 남은 사랑의 흔적마저 사라지고 만다.

소원한 부부관계는 사랑의 행위를 함으로써만이 교정될 수 있다.

그 행위는 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행동이 아니라 '사랑해''고마워' 같은 간단한 말일 수 있다.

우리나라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30분~1시간이 33%로 가장 많았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대화 시간이 짧으니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사소한 부부싸움이 이혼으로 치닫기도 한다.

이 또한 말로 하는 대화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과감한 보디 랭귀지부터 시도해 보는 게 부부 사이를 붙여주는 아교가 될 수 있다.

전혀 다른 별나라에서 온 두 사람이 만나 살면서,갈등 없이 애정만 흘러 넘치며 지낼 수 있으리란 기대는 애초부터 무리다.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과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하나 남편은 자기 본위로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고 해 아내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70대 남성 노인들의 혼인 상태를 조사한 결과 유배우자가 무배우자보다 4.6배나 많았으나 여성 노인은 무배우자가 유배우자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존재는 보호적 환경을 제공해 사망 위험을 줄여주는데,배우자와 헤어질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사망한다.

결혼에서 누가 더 많은 이익을 보는지 굳이 따지자면 남성 쪽이라는 것이다.

오래 살고 싶은 남자들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내에게 잘해 주는 게 좋다.

올해 처음으로 나라에서 부부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했다.

여기에도 깊고 깊은 뜻이 있으리라.난생 처음으로 맞는 부부의 날을 구실삼아 덤덤한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탈바꿈해 보는 것도 국가 시책을 따르는 1등 시민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결혼생활 중 있었던 좋은 추억,아쉬운 기억 등을 되새기며 삶의 무거운 짐을 나눠 진 서로를 치하하면 좋을 것이다.

안 해 버릇하다 갑자기 하려면 서툴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정 입이 안 떨어진다면 연필로 쓰는 편지는 어떨까? 배우자가 곁에 있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속내를 드러내 보는 거다.

둘이는 결국 사랑을 확인하면서 내친 김에 부부관계 다지는 첫단추 끼우는 날로 밤일까지 진도를 나가보는 거다.

"여보,사랑해.우리 오래간만에 막내 하나 만들어 볼까? 오늘은 둘이 하나 되는 기념일이니까 그냥 보내면 나랏님이 서운해하실 거 아냐? 애국가나 국기에 대한 경례는 생략하기로 하고 이리 오라고.내가 머리털 나고 첨으로 여자 팬티랑 브래지어를 사 봤지.맘에 들어?"

"옴마나 옴마나 당신두 참… 살맛만 나면 되지 그런 거가 뭔 소용이래?… ㅎㅎㅎ"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6월 3일. 누리달-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 첫째 일요일. 가까운 도봉에 오른다.

이경식 총장이 오랜만에 온단다. 그의 사정에 따라 코스를 정한다. 가능하면 오봉으로 하산하고

싶으나 집에 일찍 귀가해야 하는 그의 사정에 따르자. 그때쯤에는 도봉의 정상에는 푸르름이 짙어

온 누리에, 산 전체에 생명의소리가 가득찰 것이다. 가난한 사랑의 노래라도 부르면 답답한

우리의 가슴이 조금이나마 터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경식 산우가 읊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다.
양 손에 더 많은 것을 움켜쥐는 것도 좋지만,
한 손 쯤은 남을 위해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나누고 난 빈손엔 더 큰 행복이 채워진다.
움켜진 손은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지만
빈손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이다.

하여 사랑할 때 손을 비우듯이 마음도 비워보라.

비운 만큼 손과 가슴이 행복한 사랑으로 가득 차리라.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 경 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007년 5월 29일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金 定 南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