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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도봉산 4 – 봄이 오는 소리 / 도봉별곡

도봉산 4 봄이 오는 소리 / 도봉별곡

 

 

 

겨울이 넘치면 봄이 오듯

쇠백로 돌아오면

겨우내 야위었던 삶 버리고 도봉에 오른다

 

봄눈 녹으면

깨는 물들, 나무들

 

오색딱따구리 쪼아대는 소리에

마른 나뭇잎 흔들리는

적막한 오후

 

서산에 아픈 달 뜨고

나의 해는 동녘으로 진다

 

샛바람 불면

산에서 살고 싶어라

 

*샛바람 : 동풍을 가리키는 말로 비슷한 말인 동부새, 아랫바람, 강쇠바람은 상황에 따라 맞춰 부른다.

 

*제1시집 <바람의 그림자>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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