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도봉산 5 – 바람의 놀이터 / 도봉별곡

도봉산 5 바람의 놀이터 / 도봉별곡

 

 

 

옛 시인의 시를 노래 부르며

도봉산에 오르면

오뉴월 마파람이 사당패처럼 너울거리고

 

철 이른 가지에 남아

떨고 있는 깃털에 마음도 따라 흔들려

한 마리 솔개가 하늘로 치솟는 한낮

 

산은 모두를 품으니

어머니 품 같은 놀이터

다람쥐 똥에서 나는 산의 향기

 

바람이 산을 만나면

지난 가을

쓸쓸히 떠나간 쇠백로의 소리 들릴까

 

해가 지고 별을 쏟을 때

바람과 함께

달빛을 지고 내려온다

 

*1시집 <바람의 그림자>에 수록

*제1시집 마지막 수록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