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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방태산과 개인약수(詩山會 제68회 산행)

방태산과 개인약수(詩山會 제68회 산행)

방태산에 오릅니다

산 : 방태산 주억봉(1,443m. 홍천. 인제)

코스 : 차건일 씨 집-개인약수-주억봉-방태산 휴양림(하산은 식사 후 결정)

소요시간 : 오름 2시간 30분 내려옴 2시간

날짜 : 2007년 9월 16일 7시(비가 와도 간다. 홍천의 매운탕이나 양평의 쏘가리찜도 좋다)

모이는 곳 : 전철2호선 잠실역 3번 출구

준비물 : 중식, 시원한 막걸리, 안주거리, 약수를 넣을 병, 아침식사는 휴게소에서 먹을 예정

연락 : 이경식(011-222-1028)

블로그 : 사진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blog.daum.net/yc012175

 

 

보다 자유

스러워지기 위하여

꽃이 피고

보다 더 자유

스러워지기 위하여

밥을 먹는다

함께 살아갈 사람들

세상 가득한데

또 다른 사랑 무슨 필요 있으리

문득 별 하나 뽑아 하늘에 던지면

쨍 하고 가을이 운다

 

-또 다른 사랑 (곽재구)전문

 

 

가을 하늘 한 장 쨍그랑 깨지는, 곽재구의 젊은 날의 시. 짧지만 귓전에 울림을 남겼다.

그러나 기실 하늘은 쨍그랑 깨지지 않았다. 여름이 잠을 깬 것. 쨍, 가을이 운다는

이 한 구절로 이 시는 한 권의 시집이다. 이 시심을 읽을 수 있다면 벌써 가을이 와 있음을

알게 된다. 제목이 ‘사랑’이 아닌가. 그 쨍 하는 소리 밑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맑은 얼굴들이

보인다.

-시평(고형렬·시인)

 

'쨍'하고 가을이 울려면 하늘은 높고 푸르러야 한다. 아름답지 않은 가을산이 없으며

찡하지 않은 가을사랑도 없다. 이미 여름은 가고 겨울이 얼마 남지 않으니 마음도

바빠진다. 생일상도 생일주도 한잔 마시지 못한 지난 여름에 나는 지난 23년을 미워하고

한탄하며 지내야 했다. 여름이 지치면 가을이 온단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며, 태양이 떠오른다.

길고 긴 가을이 기다린다. 새로 시작한다. 어디 내게 철 지난 생일주 한잔 살 친구 없소.

가을비 내리는 날에 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충분하오.

샐러드 안주에 적포도주 한 병도 좋소.

 

 

시산회 제67회 청계산 매봉 등산기

 

(참석자) : 16명 (기세환, 김정남, 김종화, 나창수, 박형채, 염재홍, 위윤환, 이경식, 이원무, 이재웅, 이창우, 임춘기, 전작, 최근호, 한양기, 한천옥)

 

나이가 들어감에 떠라 기억력이 점점 감퇴된다. 어제 저녁에 행복씬 내일 아침에 가능하면 일찍 일어나 7시 예배를 같이 보고 등산을 가시라고 하였었다. 안 된다고 하면 말끝이 길어질까 봐 하나님이 보호하사 ‘家和萬事成’이라 “그렇게 하지!” 하고서 지난주에 제주도에 출장, 어제는 조카 결혼식 등등 피곤한 일정에 지쳐 TV사극 ‘대조영’을 시청 하면서 잠이 들었다. 행복씬 결혼하고 나서부터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남편이 교회에 안 나가면 권사까지 된 자기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 다음에 죽으면 함께 천당으로 가잔다. 낭군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황송해서 가정의 평화와 죽어서 천당 가기 위해 금년부터 한 달에 한두 번씩 교회에 나가기로 약속하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천당과 지옥은 있을까?

 

며칠 전 김천수(3학년 때 5반)를 만난 적이 있었다. 작년 10월중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뇌경색으로 반신불구가 되어 병원(인천)에 재활치료차 입원해 있으면서 답답한 마음에 전화가 왔었다. 내가 보령, 태안에 근무할 적에 추국성이와 부평에 가까이 살다보니 연락이 되어 몇 번 만나 술을 좋아하는 친구이기에 술도 한잔씩 했었다. 국성이와 난 술을 같이 할 때마다 몇 번이고 혈압약을 꼭 챙겨 먹는 등 몸 관리를 하라고 했었는데 형수님이 상을 당하여 상가에 가서 술을 먹고 쓰러졌던 모양이다. 정말로 불행한 일이다. 시간을 내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 같이 점심을 하였었는데, 천수 말을 손쉽게 알아듣기가 힘들었지만 쓰러져서 깨어날 때까지의 경과를 실감나게 이야기 하면서 저승사자 앞에 서게 되었는데 저승사자가 이름을 확인하면서 “네 이름은 여기에 없다”고 하여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믿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저세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부디 혈압이 높은 친구들은 몸 관리를 잘 하시게나. 사는 동안에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말일세. 이 자리를 빌려 천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7시가 지나버렸다. 행복씨도 제주도에 가 한라산을 등반하여 너무 피곤한 탓인지(?), 늦잠을 잤던 것이다. 어제 조카결혼식 뒤풀이에서 마신 숙취로 정신을 차리려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서 배낭을 챙겨서 나오니 8시가 넘었다. 사당역 5번 출구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못 되었다. 기다리기로 되어 있는 산우들이 한명도 보이질 않고 다른 등산객들만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다 요상하기도하고 청계산 같으면 여기가 아닌 것 같기에 이 총무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 다시 기 회장님께 전화를 하였더니 지금 어디냐(?)고 하기에 사당역이라고 하니 “그럼 양재까지 약 10분이면 오겠네“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까.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 지난번에도 그랬었지만 기억력도 그렇게 썩 좋질 않으면서도 습관상 난 메시지가 오면 보는 즉시 지워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다. 한 교장에게 반창회 연락처 관련으로 메일을 보냈었는데 만나기로 되어있는 장소를 잘못 안 것 같다고 메일을 보냈었다는데, 난 지난 수요일 이후 출장으로 사무실에 없었기에 확인을 못 했던 것이다.

 

약속된 시간보다 약 25분 늦게 양제역에 도착하니 기 회장님을 비롯한 산우들 네 명이 반갑게 맞이하며 오늘은 날씨가 좋지를 않아 나까지 다섯 명밖에 참석하질 않았단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말을 그대로 믿었었는데, 버스정류소에 다른 산우(12명)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서야 내가 아직 순진하다는 깨달았다. 늦게 도착한 나 원장과 내가 오자마자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원터골’로 이동하였다. 부슬비도 오고 운무(雲霧)도 끼어 등반하기엔 썩 좋은 날이 아니었지만 버스 안이 온통 등산객들로 만원사례이다. 궂은 날씨 임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등산이 건강을 위하여 좋은 취미생활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끔 하였다. 중간쯤 서 있다 빈 좌석을 운 좋게 차지하고 앉아있던 이창우 산우가 갑자기 일이 있다고 하면서 황급히 내리겠다고 한다. ‘무슨 큰일이냐?’ 싶어 김 전회장이 걱정되어 따라서 내린다. 어제 밤이나 오늘 아침에 뭘 잘못 자신 것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제 밤에 마나님께 너무나 열심히 봉사하여 그런지(?) 차멀미를 한 모양이다. 창우!!! 차멀미 할 땐 “귀밑에”가 좋으니 앞으로 꼭 준비하여 붙이고 차를 타시게나.

청계산(높이 618 m)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과 경기도 과천, 의왕, 성남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서울 주변에서 숲과 계곡, 절, 공원 등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산이다. 청룡이 승천했던 곳이라 하여 과거에는 ‘청룡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남북으로 흐르는 능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세가 수려하며 숲 또한 울창하고 계곡이 깊고 아늑하다. 과천의 서울대공원에서 바라보면 대공원 뒤에 병풍처럼 둘러있으며 바위로 되어 있는 정상인 망경대가 우뚝 솟아 보인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펼쳐진 계곡 아래 과천시와 동물원, 식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 각종 놀이기구가 있는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 및 과천 경마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정상인 망경대, 이수봉은 예전에는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지금은 해제되어 등산이 가능하다. 망경대는 고려 말에 조견이 올라 개성을 바라보며 슬퍼하였다는 곳이며, 이수봉(二壽峯)은 연산군 때 유학자인 정여창이 4대사화의 하나인 ‘무오사화’(연산군 4년 성종실록을 편찬할 때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이 말썽이 되어 이극돈 등이 들고 일어나 김종직은 부관 참시되고 그의 제자들인 김일손 등은 참수 당하거나 유배 됨)에 연루되어 이 산에 은거하면서 생명의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는 데서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정상을 밟아 볼 수 있는 곳은 “매봉” 뿐이고 망경대와 이수봉은 시설물로 인하여 우회를 하여야 한다.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등산로에 바위가 많이 솟아 있지 않고, 황토흙이 덮여 있어 쉽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지만 날씨가 맑은 날엔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많이 날린다. 산행시간이 짧고, 코스가 길지 않으며 산행로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산행이 쉬운 산 중의 하나이다. 난 집사람과 아들녀석, 때로는 분당에 살고 있으면서 산을 무척 좋아하는 대학친구와 가볍게 등산을 할 땐 옛골로 올라 헬기장에 옆에서 막걸리를 한 잔 하고, 다시 옛골로 내려 오곤 하였었다. 토, 일요일 등 연휴 땐 가볍게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많이 붐비고 서울 근교에 있기 때문에 등산로는 아주 많으나 대부분이 “원터골”이나 “옛골”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산을 좋아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트럭터미날, 양곡도매시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옥녀봉, 매봉을 거쳐 망경대에 오른 후 이수봉,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까지 연계산행을 한 후 경기대학교로 하산하는 종주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김 전회장은 청계산은 너무나 단조롭다고 하니 행여 다시 이곳을 등반할 땐 언제 우리도 상기 코스로 종주를 하여 봄이 어떨까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운무가 끼여 있어 썩 기분 좋은 산행은 아니었지만 2~4주 만에 한번씩 볼 수 있는 산우들이 곁에 있어서 좋았고, 들머리에서 부터 만난 아짐씨 세 분이 같이 동행하게 되어 모두가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다. 붙임성이 좋은 산우들이 앞서서 같이 걸으며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저 여자들만 곁에 있으면 다들 사족을 못 쓰니 미묘한 감정이 앞서나 짝이 맞질 않아 안타까운 일이다. 나 원장이 뒤로 처져 낑낑대며 따라온다. 어제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했다고 한다. 배낭이 빵빵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야생화를 찍으려고 큼직한 사진기를 넣어온 것 같았다. 자꾸만 뒤로 처지자 김 전회장은 사진기나 배낭을 아예 자기에게 맡기라고 한다. 등반 전날엔 가능한 술도 자제하고 숙면을 취하는 게 좋은데,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 것인지. 자꾸만 좀 쉬었다가 가잔다. 앞서서 간 기 회장님을 비롯한 산우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잠시 쉬면서 막걸리를 한잔씩 걸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새롭다.

 

매봉에 오르니 벌써 여기, 저기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매봉은 십수 명이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었다. 등반대장 위 산우가 이 곳 저 곳을 살피더니 비도오고 하여 편히 앉아서 먹기는 그렇고 너른 바위 위에다 안주거리를 펼쳐 놓고 한잔씩 하잔다. 동행한 아짐씨들께 같이 하기를 권했지만 남정네들의 수가 많아서 그런지 그냥 망경대 쪽으로 가버리고 만다. 우산을 받쳐 들고 위 산우가 제공 한 낙지와 내가 가져 간 훈제송어 안주에다 막걸리와 복분자를 한잔씩 하고나니 우중에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장시간을 요하는 산행이 아니었기에 계곡을 타고 옛골로 내려와 뒤풀이는 점심을 겸하여 오리 훈제고기를 지난 61회(도봉산) 처음 참석한 임춘기 산우가 지난번엔 구자빈 이사가 선수 치는 바람에 늦게나마 오늘 신고식을 하겠다고 한다. 당초 예정되어 있었으나 오리고기는 항상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서 좋다. 다른 육고기와 달라서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도 좋다는 건강식품으로 누구나가 다 즐기는 음식이다. 오리고기 요리는 식성에 따라 조리 방법이 다양하다. 특히 훈제품은 장작불에 적당한 열을 가하여 훈연시키는 기술이 그 맛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쏘스의 맛에 따라 맛 또한 업그레이드 되기도 한다. 아무튼 소맥에다가 야들야들하고 쫄깃쫄깃한 오리 훈제고기를 맛있게 잘 먹고(임 산우! 고맙게 잘 먹었네!) 오늘의 동행시 “섬”은 뒤풀이를 즐겁게 쏜 임 산우가 마치 사랑하는 님을 수평선 너머로 파도에 실어 물결 따라 떠나보낸 뒤 외로운 심정을 달래기라도 하듯 조용하면서도 슬픈 마음으로 읊었다. 교직에 몸담고 학생들은 교육하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낭낭하고 애절한 그의 목소리가 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남인 갈대가 바람에 휘는 늦가을에 강화 석모도 보문사 뒷산 상봉산에 올라 빨간 저녁노을이 지는 서쪽 바다를 쳐다보며 읊으면 좋을 시라고 하였다. 서해안의 낙조는 중년에 있는 우리들의 찌든 생활을 푸근하게 하는 반면, 서글프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김 전회장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린 한 가정의 가장이고 어려운 세파를 이겨내고 왔지 않는가.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항상 자신을 가지고 임해야 하겠지. 김 전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시산회가 산행을 하면서 동반한 시 들을 한권의 시집으로 만들어 광고 20회 동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한다. 다들 김 전회장과 같은 마음이다. 먼 훗날 100회, 200회 기념 등 씨리즈로 만들어 보면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 김 전회장이 항상 심사숙고하여 시를 선정하였기에 그의 말마따나 주옥같은 시들임에는 분명하다. 다음 산행 장소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방태산으로 결정하고 다른 날과는 달리 날씨는 별로 였지만 그런대로 기분 좋은 하루였었다.

 

우리들의 인생은 끈이다. 사람은 끈을 따라 태어나고 끈을 따라 맺어지고, 끈이 다하면 끊어진다. 끈은 길이요, 연결망이다. 좋은 끈이 좋은 인맥, 좋은 사람을 만든다.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5가지의 끈을 소개하며 산행기를 맺는다.

 

첫째, 매사에 “매끈”하라!!!

까칠한 사람이 되지 마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고, 모난 돌은 정맞기 쉽다. 세련되게 입고, 밝게 웃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매너 있게 행동하라. 외모가 미끈하고 성품이 “매끈”한 사람이 되라!!!

 

둘째, 때로는 “발끈”하라!!!

오기 있는 사람이 되라. 실패란 넘어 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니 어려운 순간일수록 오히려 “발끈”하라!!!

 

셋째, 항상 “화끈”하라!!!

미적지근한 사람이 되지 마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어차피 할 일이라면 “화끈”하게 하라.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는 사람, 내숭떨지 말고 “화끈”한 사람이 되라!!!

 

넷째, “질끈” 참아라!!!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실수나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을 쓸데없이 비난하지 말고 “질끈” 눈을 감아라.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입이 간지러워도 참고, 보고도 못 본 척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다른 사람이 나를 비난해도 “질끈” 눈을 감아라!!!

 

다섯째, “따끈”하게 대하라!!!

따뜻한 사람이 되라. 계산적인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라. 털털한 사람, 인정 많은 사람, 메마르지 않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따끈”한 사람이 되라!!!

[ 2007년 9월 5일 김 종 화 ]

 

 

행복한 性. 우리들의 비밀의 몸... 성감대

 

우리나라의 중년부부는 삽입 성행위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과정은 무시하고 욕심만 채우려는 속셈인 것 같은데,사실은 애무도 목적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전희는 상대방에게 주는 자극이 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숙제는 상대의 몸을 아는 것,바로 너와 나의 성감대를 찾아 하는 정성 어린 애무에 있다.

 

배우자의 성감대가 어디이며 그 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은 방에 있는 스위치를 아는 것과 같다.

 

우리 몸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많은 성감대가 숨겨져 있는데 이를 평생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온 몸이 성감대로 가득 찬 악기라서 연주가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명곡이 나올 수도 있고 시끄러운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성감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대체로 신체의 말단 부위로 손·발가락,귀,턱선,어깨선 등이 있고 관절이나 그 반대의 접히는 부위로 목,팔꿈치와 그 반대편,무릎이나 그 안쪽,사타구니,척추 등이 있으며 신체의 구멍이나 오목 파인 곳으로 귀,겨드랑이,쇄골 안쪽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성감대는 옆구리,허벅지,종아리 등 수없이 많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니 다른 사람의 성감대를 외워봤자 다 쓸데없는 짓이다.

 

오직 내 배우자만의 특별한 성감대를 찾아내 연주기법을 마스터하면 더 만족스러운 섹스를 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입으로 애무를 받을 때 특별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흥분이 되면 그것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애무하는 사람은 그곳을 머리 속에 기억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남성들은 여성들이 신음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틀면 더 흥분하는데 여성도 자신의 애무에 만족감을 표현해주면 더 흥분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것은 아마도 상대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섹스를 할 때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애무를 해야 할까? 너무 많은 시간을 전희에 소모해야 한다면 부담이 된다.

 

서로의 성감대를 찾아서 알아 두었다가 몇 개씩만 조합해 자극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요기와 조기,내일은 여기와 저기로 하면 된다.

 

이런 변화를 준다면 성생활은 매번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솔직히 저는 봉사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저는 하나도 못 받고 아내에게 애무를 해줘야 하잖아요.

 

물론 아내가 즐거워하면 저도 좋기는 하지만….좀 귀찮기도 하고,또 빨리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요."

 

"어떤 때는 아프기만 한데도 아무 말 못하고 참아요.

 

'아이 좋아,그렇게 해줘,그건 싫은데'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차마 그 말이 안 나와요.

 

키스할 때나 성기를 손이나 입으로 애무해주면 거의 미칠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데를 건드릴 때는 그저 그래요.

 

열심히 애무해주고 있는데 그만 하라고 그럴 수도 없고,진짜 난감할 때가 있어요."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감대가 있지만 남성의 성감대는 여성보다 관심을 덜 끌고 있어 딱하다.

 

여자에게 애무를 해줘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이 되어 버렸으나 남성의 성감대에 대해서는 강조하는 이가 없다.

 

남성도 애무받고 싶은 심정은 마찬가지일 텐데 애무는 언제나 남성이 여성에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여성은 주로 받으려는 편이고 해주려는 마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줄까봐 조심하는 것도 있고,남성의 성감대를 오로지 페니스 중에서도 귀두 부분만을 인정하려 드는 데 있다.

 

남편이 부드러운 애무로 온 몸의 세포를 깨워주길 바라듯이,남편의 몸도 아내의 비밀스럽고 은밀한 자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아시는지?

 

 

오늘 밤에는 20년 동안 버림받아 곰팡이 슬고 있는 남편의 요기 조기를 침 발라 가면서 진저리치며 좋아하는 곳을 찾아내든지,거시기할 때 콧소리 내 가면서 남편의 보물창고를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구석 저 구석 보물찾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어디를 어떻게 해줄 때 까무러치는지….

 

"아! 여기네…. 그치? 여기였어? 어머머 이런 데가,그렇게 좋아?"

 

"아으…."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대표

 

 

이번 산행은 명산 방태산이다. 백두대간상의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지맥에서 웅장하게 솟구친 거산이다. 1,300m를 넘는 봉우리만도 8개에 이르고 동서 1,400m급 초원의 능선을 걸으면서 동해의 창파와 설악의 위용 등 태백준령을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이고, 울창한 수림 속에서 발달한 하니동 계곡, 개인동 계곡, 대골, 적가리 계곡 등은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별유천지를 이루고 있다. 주능선의 남쪽에는 유명한 개인약수가 있고, 북쪽 방동리에는 방동약수와 오류동 송림, 용각석이 유명하고 4월 중순이면 두릅을 비롯한 산채, 여름은 버섯의 보고이며 새와 짐승의 왕국으로도 지칭되는 보배로운 산이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가리봉(1,518m)과 점봉산(1,424m)이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 설악산(1,708m)의 연봉들이 아련하다. 들머리의 해발고도가 높아 높지만 어렵지 않은 산이다. 아름답지 않은 가을산이 없단다. 빠지지 말고 모두 가보자. 특히 도움쇠가 추천하는 산이다.

 

도움쇠는 2003년 11월 4일. 136회 산행 때 오른 적이 있으며, 산이 좋아 인상에 남기에 뒤쪽 휴양림 쪽으로 2004년 3월 30일 166회 산행 때 오른 적이 있다. 다음은 136회 때 산행노트에 쓰여진 내용이다.

 

서울 출발 7 :00

차건일 집 도착 9 :50

개인약수 10 :20

약수터 출발 10 :30

1,365봉 옆 능선 우측 3거리 능선 11:30

정상 12 :15

식사 1:15

하산길 3거리 1:30

방태산 휴양림 휴양관 3 :00

방태산 휴양림 매표소 3 :30

 

'2003.11.4. 산에 오르기 좋은 맑은 날이다. 전에 먹었던 화양강 휴게소의 식사가 맛이 없어 아침을 집에서 먹고 출발. 화양강 휴게소 지나서 철정리 검문소에서 우회전. 상남에서 미산계곡(내린천)으로 우회전. 내린천은 래프팅과 플라이낚시로 유명한 곳. 8-10km정도 가면 개인약수 이정표가 있고 좌측 다리 건너 1-2km 포장길을 가다 비포장길이 나타나는데 길이 좋다. 차건일 씨 집에 도착. 도중에 길을 몰라 걸어가고 있는 동네사람에게 물어 보니 자세히 알려준다. 이 동네 와서 11년째 사는 사람인데 나이는 51세. 당뇨병으로 고생하다 약수가 좋다는 말을 듣고 들어 왔는데 이제는 병도 낫고 다시는 저자거리로 돌아가지 못 한다고 한다. 마을 맨 위의 팬션 같이 예쁜 하얀 주택의 주인이다. 매일 2리터 페트병으로 한병 씩 약수를 뜨러 온단다. 약수터 옆에 천막이 있고 안에 야영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수염이 덥수룩한 것을 보면 병이 있든지 세상을 피해온 사람 같았다. 개인약수까지는 나무가 울창한 계곡길이고 표지가 수없이 많아 길 잃을 염려는 없으며, 개인약수 좌측길은 배달은산과 푯대봉으로 가는 넓은 길이 나있고 우측은 주억봉으로 가는 계단길인데 30분만에 능선이 나오고 15분을 더 올라가면 주억봉과 푯대봉을 잇는 주능선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몇 개의 봉우리가 나오는데 봉우리에 오르면 뒤쪽에 더 높은 봉우리가 나오고 이를 몇 번 반복하면서 45분을 가면 비교적 우뚝 솟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오늘의 목적지인 방태산의 주봉 주억봉이다. 점심 후 급경사길을 15분 가면 안부가 나타나고 여기서 부터는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어 휴양림 쪽으로 하산길을 잡고 내려간다. 가을에는 단풍이 멋있을 것 같았다. 심산유곡이라 휴대폰이 안 돼 기사가 있는 매표소까지 걸어 내려왔다. 긴 여정이었기에 집까지 푹 자고 왔다.'

 

청계산행 때 하산하여 뒤풀이 때 뒤풀이의 스폰서 임춘기 산우가 참으로 맛깔스럽게 읊었는데 앞에 앉은 위윤환 대장이 도움쇠가 고른 시는 사랑의 시로 슬프거나 뜻이 깊어 심각한 내용이 많으니 이번에는 힘차고 희망적인 시를 선택해 보라고 권유를 하였기에 찾아 헤매다 약간은 적합한 시를 찾았으나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여 더 찾아볼 생각에 다음 기회로 미룬다. 인사동이 나오고 가을과 산, 술이 나오니 동반시로 선정한다. 시평을 찾기가 쉽지 않으나 내 나름대로 해석해볼까 한다. 지금은 바빠서 못하고 며칠 후 블로그에 보면 있을 것이다. 인사동을 즐겨 찾는 임 수석이 참석하여 읊으면 좋겠다.

 

솔봉아 가지 않는 산이다 / 고 형 렬

 

이 가을

당신들과 인사동에서나 머물 사람이 아니다

질끈 끈을 죄어 아기만한 짐을 차고 저 산으로 가지

이 불타는 가을은

인사동 골목에서

눈곱만한 가을에 기대 울 사나이가 아니다 나도

눈에 아이 새도우를 하고 남자나 기다릴 여자가 아니다.

못난 척하면서 속으로 다 영글고

잘난 척하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이 가을

소주나 한잔 놓고 짜증내고, 상을 치고 소리치는 위인이 아니다

혼자 먼 산 너머 산속으로 내보내지

그림자를 따라 뛰어가는 상수리나무 찬바람에

수십 개 부채를 다 부쳐주어도 아니될

이 가을은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산이다 청자빛 벽공 하늘 아래

낙옆처럼 불과 함께 호올, 타버리고 싶은

짠한, 짠한 가을

연대를 표기하지 못한 국토에 넘쳐 너울대는 불길

내 몸 속에 표지기 하나로 팔락이는

대간길 어느 비알길에서는

불갈비처럼 타고 있는 저 산가을

고작 플라스틱 잠자리의 두 날개 위에서 말라 눈감는

이 석석한 가을

솔봉아 우리는 가지 않는 산이다

 

2007년 9월 13일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도움쇠 金 定 南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