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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무제 / 도봉별곡

무제 / 도봉별곡

 

 

 

간화선은 골치 아파 재미있다

진공묘유의 즐거움, 시처럼

동문서답은 기본이고 수수께끼, 퀴즈, 우화 같고

은유와 과장, 축약, 반어, 상징 등이 압축되어 있어

긁고 파고 찌르며 세 바퀴를 돌아야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반듯이 직선으로 곧게 그었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주가 둥글기 때문이다, 선도 둥글다

머리 혼란해

한겨울 계곡물에 빨래하듯 머리 감으니 춥다 못해 아프다던

큰딸 작은딸 생각난다

 

*제2시집 <시인의 농담>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