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산행기/이경식
-일시 : 2019. 1. 27.(일) 10 : 30-16 : 00
-장소 : 청계산 매봉(대공원역 - 청계산 매봉- 인덕원- 사당역뒤풀이)
-참석 : 12명(나양주,한양기,김진오,정해왕,정 한,전 작,위윤환, 이경식,김삼모, 김재일/사진순) 고갑무,김종화(뒷풀이)
-동반시 : 페르소나(가면)/장이지
-뒤풀이 : 대유 샤브샤브(대표 추병연, 02-598-5672/사당역 10번 출구)
오늘, 태양이 솟아오르는 저쪽 너머로 하늘이 유난히 파란날.
우리 시산회 352회 산행날이다.
산행 352회라...감동스럽다. 장하다 .보람차다. 즐겁다.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 하겠는가?
격주마다 건강하게 만나서 희희낙낙하며 산길을 걷는 그맛,
맘것 떠들면서 마시는 한잔 술맛, 그맛을 시산회 아니면 어디가서 찾으리오??
10시경, 과천대공역원에 도착했다.
우리 시산회에서는 내가 제일 먼저 온것 같았다.
여기 저기 삼삼오오 등산복을 차려 입은 중년의 남녀들로 북적 거렸다.
악수와 함께 낄길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어디 등산만큼 편하고 부담없는 취미생활이 있겠는가?
10시35분 전원 도착, 가자 청계산으로~
고 총장이 오늘 불참해서 "총장직무대행"이라는 감투까지 받았다.
원터골로 해서 348회 청계산행 때 뒤풀이집 "한소반"을 가자는 종화의 애기가 있었지만
모두들 너무 멀다고 고개를 돌린다. 하긴 과천에서 원터골까지 5시간 정도는 걸리지..
이동네 사는 삼모가 오랫만에 나오더니 여긴 자긴 나와바리(?) 은근슬쩍 자랑을 곁들인다
이래서 웃고 저래서 웃으면서 "매봉"을 목표로 삼았다.
매봉은 582.5미터 청계산 정상이다.
오르는 길도 좋고 등산로도 평탄하고 계단도 많아서
별 부담없이 오를수 있는 산이다.
매봉 전망대에서 단체 인증샷을 찍고 바로 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최근 들어 제일 간단하게 서서 김밤과 떡을 먹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4KM 쯤 더가면 인덕원역이다.
오랜 가뭄 중이라서 흙먼지를 날리면서 인덕원역에 도착하니 고총장과 종화도
뒤풀이에 참석한단다.
2시 10분쯤 사당역 10번 출구에 도착하여 바로 뒤풀이 장소로 들어갔다.
우리 이외에도 다른 등산팀들이 여럿 있었다. 일행 12명이 꽉차게 둘러 앉았다.
특별히 야관문술을 서비스 받았다.
야관문의 잎들은 밤에 서로 달라 붙어 있다가 낮에 다시 떨어지는데 남성정력에 좋다고 한다.
오늘의 시 페르소나를 본인이 식당에서 읊었다.
페르소나
(장이지/고흥, 1976~)
동생은 오늘도 일이 없다
열심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동생 몰래 정리 해본
동생의 통장 잔고는 십오만원
서른세살의 무명배우는 고단하겠구나
학교에서 맞고 들어온
이십여년 전의 너처럼
너는 얼굴에 무슨 볼룩한것을 달고 있는데
슬픔이 인간의 얼굴을 얼마나 무섭게 바꾸는지
너는 네 가면의 무서움을 알고 있느냐, 아우야.
시를 낭송하긴 했지만 시에 대한 느낌은 밋밋하다.
감성적으로 빠져 든것도 아니고 독특한 시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별로 맛이 없다.
12명이 떠들고 웃고 또 웃으면서 뒤풀이를 마감했다
즐거웠네 친구들,
건강하게 353회 산행때 보세~~(끝)
3.오르는 산
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이 불암산이고 눈을 아래로 깔면 중랑천, 오른쪽으로 돌리면 삼각산 세 봉우리가 보인다. 내친 김에 뒤 발코니로 가면 도봉산 정상 부근의 암봉과 수락산 태극기가 보인다. 정들고 정경이 좋은 곳을 1년 후면 떠나야 한다. 외할아버지가 되니 손녀를 돌봐줄 외할머니 따라 봉천동으로 가야 한다. 팔자에 없으려니 생각하고 도봉산이 좋아 북쪽에서만 살았는데 학교와 직장까지 한강의 남쪽인 때가 없었다. 그게 어언 48년 간이다. 강남도 강남 나름이라고 봉천역과 신림역은 한 역 떨어져 있는데 신림동은 중국동포가 많이 살아 불안하여 집값이 뚝 덜여진다고 하니 설명하기 민망하다. 당분간은 재활에 부지런해야 하니 동서남북 어디나 관계없다. 어차피 1년의 반은 명상센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이 산이니 아침 후와 점심 뒤는 산행이나 가벼운 산보는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 주에는 장흥 천관산과 목포 유달산에 올라 내려와 산낙지를 먹고 와야겠다. 잘들 다녀오시라. 좋아하는 삼겹살도 많이 드시고.
4.동반시
봄꽃의 첫사랑/도봉별곡
먼 나라나무에 물오르고
첫사랑 꽃이 피었다가
봄꽃 떨어지며
한때 불우했던 노시인의 사랑은 가고
우리는 첫사랑의 불우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네
봄비는 울면서 내리고 벚나무는 꽃을 내린다
첫사랑의 기억은 사라지고
나의 잎은 파랗게 빛난다
사랑은 빛나는 것
그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
첫사랑에 미안한 까닭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담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꽃이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인가
봄이 와서 꽃이 필까
궁금해지는 봄날의 첫사랑 꿈
2019. 2. 7.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