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참회의 글 참회의 글 은퇴 후 달리 할 일이 없어 갈 곳이 없으니 매일 이른 아침에 막연하게 도서관에 나가 그 동안 채우지 못했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마음으로 역사, 철학, 문학, 우주물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읽은 책은 사마천의 ‘사기’였으며, 불편하거나 싫증이 나지 않았으나 매일 접하는 문학잡지를 읽으면서 시에 마음을 두고 문인협회에 방문하여 시 공부를 해보려고 문을 두드리고 기웃거렸으나 큰 실망을 안고 돌아왔다. 거기에 고향 선배가 연결해 준 시문학지에 관하여 좋지 않은 기억을 담고서 시를 포기하고 위의 공부를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가 내게로 왔다. 도서관에서 시 쓰기 무료강좌를 열었으며 시 선생님이 당시 절정의 작품 ‘샛강’의 작가 이정환 선생의 따님이었다. 무척 반가웠다. 절에서 고시공부를 하면서.. 더보기 오늘의 명상 오늘의 명상 ‘내가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가면 다시 돌아오는가, 그대로 소멸하는가?’를 젊은 날, 잠시 명상의 주제로 삼고 결론을 찾으려고 탐구를 했지만 역시 정상으로 가는 길은커녕 온 산에 가득 찬 안개 속에서 한 모퉁이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내려온 경험을 통해 아무리 참구해도 알 수 없는 것은 옆으로 제치고, 짧은 생에서 구한 조그만 지혜의 힘으로 세상을 온통 바꾸려는 망상도 버리고, 나의 힘으로 무엇을 하다 갈 것인가를 노년 명상의 명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것을 다짐했습니다. 넓은 의미의 현대문명이 발생한 3만 년 전부터 흘러온 지식은 여기까지는 알 수 있으나 그것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물론 거시물리학에서 과학자의 능력에 따.. 더보기 우리는 하나다 - 에너지보존/불변법칙 우리는 하나다 - 에너지보존법칙 우리 모두가 겪는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해체이다. 에너지보존법칙이라 일컫는 법칙에 따라 육신은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잠시 해체하여 가상의 공간을 떠돌다가 다시 합쳐서 완전체를 이루어 존재의 상태를 유지하다가 때가 되면 다시 해체하는 과정을 영원히 반복한다. 그러므로 죽음을 무서워할 일은 아니다. 모든 것은 순간순간 변한다. 몸도 마음도 어제의 것이 오늘의 것과 다르다. 에너지보존법칙에 따라 모든 존재는, 에너지는 계속 유지하되 분열과 소멸을 통하여 계속 변한다. 세포가 분열하여 소멸하면서 다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는데 1초도 걸리지 않는 세포가 있는가 하면, 세포는 7년 이상을 버티는 경우의 것이 없으므로 우리의 몸은 7년 안에 새것이 된다. 불가의 화두 중 하나인 만.. 더보기 박티/맹신 박티/맹신 티베트불교에서 스승을 구하고 정하는 기간이 길다. 그러나 나는 스승을 맹신하지 않는다. 나의 길을 간다. 길지도 않은 길을 남이 가는 길로 가는가, 산은 발 따라 오르고 글은 손 따라 쓰고 생각은 머리 따라 하고 사랑은 가슴 따라 하고 삶은 사는 대로 사는 거라고. 역시 놓친 열차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69살이 되면 종심이 되기 직전 세상을 믿지 않는 나이가 되고, 그 고비를 잘 넘기면 종심 따라 사는 군자가 되는 거고, 고비 옆으로 빠지거나 고비 넘기를 포기하면 그냥 범부로 살면 되는 거여. 뭐가 좋은 지는 칠성판에 등 먼저 닿는 사람이 형님이라 하듯 골프판에서는 장갑 벗어 봐야 안다고 한다네. 신춘문예로 등단하면 기준을 수년을 선생과 고생하여 만든 시 한 편에 맞추니 실력이 늘지 않아 더 .. 더보기 濟度衆生 濟度衆生 여래는 연기법, 곧 因緣生起法을 발견하여 넓게는 삼라만상의 이치를 터득하고, 작게는 개인이 무상·고·무아 삼법인의 근본이념에 대한 이해를 돕고 一切皆苦의 세상에서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四聖諦를 설명했다. 고통의 정신적 · 육체적 원인을 알고 그 종류를 나열하여 해소하면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되므로, 해탈열반이 오고 그 목적을 위해 행동지침인 팔정도 계정혜 삼학 오온 중도의 길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수많은 절대신을 가진 베다사상, 즉 바라문교의 폐해인 불평등과 소극적 삶,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논쟁하는 한편, 모든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구제를 목적으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오는 사람은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문턱을 없애 그들이 원하는 소통을 했다, 무려 45년간을. 눈물겹도록 그립다. 현대의.. 더보기 행복론 2 행복의 조건 중에 사랑, 청춘, 기약 등이 있음을 젊은 시절에 알았으랴. 그러나 이것들은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이순의 나이에 들어와 보니 건강, 가족, 자족은 꼭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초봄의 이슬비처럼 옷이 젓는 줄도 모르게 내리기도 하지만, 무더운 여름 한철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오고 가기도 한다. 청춘은 오지만 가면은 다시 오지 않는다. 기약이야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수리산을 오를 때는 4월이다. 산에는 노란 산수유, 샛노란 개나리, 한을 품었다는 진달래꽃이 필 것이다. 서양에서는 시인 T. S. Eliot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하였고 동양에서는 '春來不似春(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은 봄)'이라는 말로써 4월은 항상 불안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4월이 잔인한 달이 되지.. 더보기 행복론 사랑은 오지만 가기도 한다. 사랑뿐이랴,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세상의 걱정 중 95%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내 주변의 걱정 중 90%는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걱정을 하고 사는 것은 현재가 행복하다는 움직일 수 없는 명백한 증거다.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삶의 가장 어려운 시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고통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고통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고통은 아무 때나 무차별적으로, 그리고 무의미하게 일어나는 듯이 보인다. 특별하고 긍적적인 의미는커녕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더 많다. 우리가 고통의 의미를 찾으면서 보낸 시간과 기울인 노력은 실제로 나쁜 일이 닥칠 때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답할 것이다. 하.. 더보기 축의 시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가장 포근한 이름, 가장 행복하면서도 위대한 이름. 어 머 니.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행복할 때 같이 하고 싶은 이름. 슬플 때 가장 위안이 되는 이름. 평생 폄범한 삶을 살지 못하고 유난하게 살아 오지랖이 넓어져 여러 인생을 안다. 세상에는 별난 인생도 많더라. 올 겨울이 길고 추워선지 어렵고 궁박한 사람들이 자주 떠오른다. 그 중에 한 사람,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상사 주재원으로 나갔다가 20년만에 돌아왔는데 그간 모아달라고 어머니에게 보낸 돈을 그의 어머니는 주식에 투자했다가 오히려 어머니 자신의 돈까지 말아먹고는 샛방으로 내려앉았다. 이 대목에서는 이런 표현이 적합하다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결국은 이혼까지 당하고 다시 외국으로 나갔다가 돌아와서 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