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지리산 천왕봉 먹구름

지리산 천왕봉 먹구름

 

 

 

바람이 시작하는 곳에 높은 산봉우리 있어

찬바람 이고 지고

빨치산 남부군 사령부 터 법계사

 

바람이 만들어 낸 법계사 범종 소리에

구름이 죽어가면서

사리舍利 같은 찬비 내릴 때

 

천왕봉 일출의 희망을 안고

쫓기다

삼 대의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절망에

짧은 손 길게 뻗어

제치는 먹구름 뒤에 나타난 태양은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해방의 직선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

구름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모님의 숨은 그림 찾기  (0) 2020.06.11
정암靜庵 조광조의 귀양길  (0) 2020.06.10
진도 맹골수도孟骨水道의 봄  (0) 2020.06.08
천축사 범종각梵鍾閣  (0) 2020.06.07
피고 지는 것들에 대한 회상回想  (0)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