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먹구름
바람이 시작하는 곳에 높은 산봉우리 있어
찬바람 이고 지고
빨치산 남부군 사령부 터 법계사
바람이 만들어 낸 법계사 범종 소리에
구름이 죽어가면서
사리舍利 같은 찬비 내릴 때
천왕봉 일출의 희망을 안고
쫓기다
삼 대의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절망에
짧은 손 길게 뻗어
제치는 먹구름 뒤에 나타난 태양은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해방의 직선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
구름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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