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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아차산으로 봄맞이 갑시다(詩山會제428회 산행) 아차산으로 봄맞이 갑시다(詩山會제428회 산행) 때 : 2022. 2. 12.(토) 10 : 30 곳 : 전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준비물 : 마음 가는 대로. 단 기존 산우는 그대로, 별도로 깔개 있는 산우는 두어 개 필요. 1.시가 있는 산행 들소와 하이에나 / 이시경 들소 떼가 초원에 몰려든다 우기가 되면 늘 시작하는 짓거리 들소들이 적색 황색 녹색으로 들떠 있다 발정난 들소 떼가 들소 떼를 좇는다 하이에나도 부실한 다리를 찾아 뒤를 좇는다 허기로 자욱한 신천지 길 입구에서 바르르 떨던 무리들 초원에서 하나가 된다 저마다 고유의 빛알갱이를 토해낸다 한 떼의 무리가 사라지면 또 한 떼 무리가 몰려온다 쉬지 않고 지속되는 죽음과 환생 반복 흘레질로 죽어 환생하는 적색 황색 녹색의 행렬 거리마다 휘.. 더보기
대모 · 구룡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27회 산행) 혹은 수서역~양재시민의 숲 사이의 둘레길을 걷습니다 대모 · 구룡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27회 산행) 혹은 수서역~양재시민의 숲 사이의 둘레길을 걷습니다 때 : 2022. 1. 23.(일) 10 : 30 곳 : 3호선 · 수인분당선 수서역 6번 출구 안내자 : 전작 준비물 : 마음대로 1.시가 있는 산행 두 개의 특이점, 그리고 시시한 / 도봉 김정남 우주는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무한반복한다고 가정해보면 죽음 따위는 공空 사상조차 극복한 스님들만 두러워하지 않는다는 것 공을 죽음이 허무가 아니듯 허무주의로 오해하지 마시라 진공묘유는 따뜻한 사기의 술수 주었다 빼앗는데 돌아서면 손에 남아 있더라 하나의 특이점은 신을 포함한 시간과 공간이 모여서 블랙홀을 땔감으로 삼아 서서히 팽창해서 한 순간에 급격한 팽창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원자가 만들어지고 원자핵과.. 더보기
청계산입구역에서 기다립니다(詩山會 제426회 산행) 청계산입구역에서 기다립니다(詩山會 제426회 산행) 때 : 2022. 1. 8.(토) 10 : 30 만나는 곳 :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준비물 : 평소와 같이 1.시가 있는 산행 시선-굴절의 법칙 / 이시경 세계 각지를 달리다가 빛은 숱한 시선을 세상에 풀어 놓았다 수원에서 ‘강남으로 이사하면서 시선들이 렌즈로부터 내게로 꺾이는 것을 느꼈다 수원에서 과천을 건너 강남으로 직행했다는 것이다 수년간 빛들이 나를 들락거리며 다시 샅샅이 내 재산 내역을 조사하더니 강남에서 과천을 걸러 다시 수원으로 내려오자 신기루처럼 한줄기 시선이 이번에는 내게서 반대 방향으로 크게 꺾이는 것을 알았다 일찍이 이것을 경배하며 자라난 소년들은 목울대가 변해도 이것의 든든한 신봉자가 되었다 무명 과학자보다는 빌 게이츠에.. 더보기
종각에서 만나 인사동과 북촌, 삼청동을 걷고 회정식을 먹습니다(詩山會 제425회 산행) 종각에서 만나 인사동과 북촌, 삼청동을 걷고 회정식을 먹습니다(詩山會 제425회 산행) 만나는 때 : 2021. 12. 26.(일) 10 : 30 만나는 곳 : 종각 앞(종각역 4, 5번 출구) 코스 : 인사동, 북촌, 삼청동 일원 걷기 안내자 : 김정남 준비물 : 없음. 추울 예정이니 따뜻하게 입고 오시길. 1.시가 있는 산행 결핍이 재능이다 / 이시경 고흐는 세상을 앞서가다 귀를 잘랐다 그의 절규는 지구 반 바퀴를 돌다 하늘을 물들였는데 어디서 본 듯한 핏빛 노을에 절망하여 어느 젊은 천재 예술가가 선택한 것은 자신을 한 쪽 눈을 뽑는 거였다 그의 작품은 뭔가 좀 비틀어져 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외눈박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원조다 소년들아 꼽추로 태어났는가, 기뻐하라 너는 행위 예술가 될 것이다 소경으로 .. 더보기
남산 산책에 초대합니다(詩山會 제424회 산행) 남산 산책에 초대합니다(詩山會 제424회 산행) 때 : 2021. 12. 11.(토) 10 : 30 곳 : 전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안내자 : 김종화 1.시가 있는 산행 시간의 상자에서 꺼내어 시간의 가장 귀한 보석을 감춰둘 곳은 어디인가? / 최정례 지금 흐르는 이 시간은 한때 어떤 시간의 꿈이었을 거야. 지금 나는 그 흐르는 꿈에 실려가면서 엎드려 뭔가를 쓰고 있어. 곤죽이 돼가고 있어. 시간의 원천, 그 시간의 처음이 샘솟으며 꾸었던 꿈이 흐르고 있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달덩이가 자기 꿈을 달빛으로 살살 풀어놓는 것처럼. 시간의 꿈은 온 세상이 공평해지는 거였어. 장대하고 아름답고 폭력적인 꿈.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무너뜨리며 모든 아픈 것들을 녹여 재우며 시간은 흐르자고 꿈꾸었어... 더보기
양재천과 여의천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23회 산행) 양재천과 여의천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23회 산행) 때 : 2021. 11. 28.(일) 10 : 30 곳 : 전철 4호선 선바위역 4번 출구 안내자 : 남기인 뒤풀이 : 석운가든(청계산역) 1.시로 시작하는 산행 빛과 성경의 상과관계 / 도봉 ‘빛이 있으라’ 해서 빛이 생겼다 우주와 신의 선후 경쟁은 달걀과 닭의 비유만큼 찬란하다 빅뱅 때 신이 숨을 만한 공간과 시간이 없었다는 호킹 박사의 익살은 힘찬 위트다 힘찬 위트를 증거하여 계산하면 1+1=2다 유일신교가 빅뱅을 인정한 것은 예상을 지구만큼 비껴갔지만 직업 종교인의 입장과 셈법이 맞아떨어진 증거다 빛이 있어도 빠져나갈 틈이 없어 혼돈의 세월을 흐느적거리다 전자와 양성자 중성자가 모여 모든 것의 근본인 원자를 만드니 그 사이 틈이 생겨 세상으로 .. 더보기
동문 산악 모임, 관악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22회 산행) 동문 산악 모임, 관악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22회 산행) 때 : 2021. 11. 20.(토) 10 : 10(평소보다 20분 빠름) 곳 : 4호선 정부청사역 3번 출구 1.시가 시작하는 산행 블랙홀의 지평선 / 도봉별곡 요즘 많은 것이 뜬다 나를 닮은 물건이 다른 우주에 있다는 다중우주 평행우주 머리 좋기로 70억 중에서 1. 2. 3위를 다투는 사람들이 신은 주사위놀이를 즐기지 않는다니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무신론자들의 논쟁치고는 유치하다며 천문학자나 양자역학자 류의 물리학자 생물과학의 뇌과학자 중 유신론자는 없다면서 동양의 한 성자는 웃는다 미세조정 우주론자나 홀로그램 우주론자는 세상이 공空하나 유有하다며 진공묘유*의 옷자락을 펼친다 지적 설계론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벌 받으며 .. 더보기
용마로 오르고 아차산으로 내려와 세꼬시 먹으러 갑니다(詩山會 제421회 산행) 용마로 오르고 아차산으로 내려와 세꼬시 먹으러 갑니다(詩山會 제421회 산행) 때 : 2021. 11. 13.(토) 10 : 30 곳 : 용마산역 2번 출구 안내자 : 정동준 준비물 : 전과 동 1.시가 있는 산행 마음과 마음도 / 나희덕 돌과 돌이 붙습니다 나무와 나무가 붙습니다 쇠와 쇠가 붙습니다 유리와 유리가 붙습니다 지하철에서 잠들었다가 이 목소리에 잠이 깼다 떨어진 문고리 깨진 접시나 화분 부러진 상다리 물이 새는 신발창 부서진 장난감.... 모든 게 딱 붙습니다 보십시요 떼려야 뗄 수가 없습니다 이 접착제 두 개를 단돈 천 원에 드립니다 무엇이든 붙일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사람들은 지갑을 열었다 갑자기 깨진 것들의 목록이 생각난 것처럼 간절하게 붙이고 싶은 게 있는 것처럼 저녁 햇빛이 낡은 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