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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인왕산 둘레길을 돕니다(詩山會 제451회 산행) 인왕산 둘레길을 돕니다(詩山會 제451회 산행) 때 : 2023. 1. 14. 10시 30분 곳 : 전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준비 : 간편식 뒤풀이 : 활짝 핀 메밀집(02 720 7766) 뒤풀이 참석자 환영 길라잡이 : 이승렬 1.시로 맞는 산행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박행채 추천 배급)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 더보기
안산자락길 송년 산행(詩山會 제450회 산행) 안산자락길 송년 산행(詩山會 제450회 산행) 때 : 2022. 12. 25.(일) 오후 3시와 오후 5시 곳 : 전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 길라잡이 : 염재홍 송년회 : 오후 5시. 종로회타운. 동대문역 10번 출구. 직진 100미터. 횡단보도 지나 우측 1.시가 있는 산행 보리밭을 지나다 / 천양희 보리밭을 지나다 언 땅 뚫고 나온 보리를 본다 冬安居 끝낸 수행자 같아 나는 지금 菩提를 생각하고 있다 보리밭을 갈아엎어, 보리수를 심을까 궁리하는 동안 마음이 보리밭처럼 울퉁불퉁해져 아직 새파란 보리가 나를 흔들어 놓는다 보리밭을 지나다 눈 속에 든 보리를 본다 설산고행하는 老僧같아 나는 지금 보리행을 생각하고 있다. 보리밭에 엎뎌 삼천배 몇배쯤 절하고 나면 나도 감히 菩提三昧에 빠질 수 있을까 .. 더보기
남산둘레길을 돕니다(詩山會 제449회 산행) 남산둘레길을 돕니다(詩山會 제449회 산행) 때 : 2022. 12. 10.(일) 10 : 30 곳 :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코스 : 리움삼성미술관-그랜드힐튼호텔-남산둘레길 동편으로 돌아 유스호스텔-남산입구 뒤풀이 : 남대문시장 대도식당(02-779-9350) 갈치조림, 제육볶음 길라잡이 : 박형채 1.시로 여는 산행 떠도는 환유 5 / 김승희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까 사랑도, 눈물도, 진짜가 아닌 것 같애, 사랑 비슷한 눈물 비슷한 흔적 비슷한 분노 비슷한 그런 비슷한 것들이 나 비슷한 것들을 감싸고 한 줄기 햇빛의 선 속에 우우우우 갇혀 떠도는 먼지처럼 생(生) 비슷한 것들을 이루고 있어 나 비슷한 것들아 시대 비슷한 나라 비슷한 지식인 비슷한 고뇌 비슷한 외침 비슷한 절망도 낙천도 아닌 어스름 .. 더보기
관악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48회 산행) 관악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48회 산행) 때 : 2022. 11. 27.(일) 10시 30분 곳 : 사당역 4번 출구 길라잡이 : 정동준 뒤풀이 장소 : 속초어시장방배점 사당역 13번 출구 1.시로 시작하는 산행 슬픔을 보는 눈, 죽음을 만지는 손 / 기형도 아아, 그때의 빛이여. 빛 주위로 뭉치는 어둠이여. 서편 하늘 가득 실신한 청동의 구름떼여. 목책 안으로 툭툭 떨어져 내리던 무엄한 새들이여. 쓴 물 밖으로 소스라치며 튀어나오던 미친 꽃들이여. 나는 끝을 알 수 없는 질투심에 휩싸여 너희들을 기다리라. 내 속의 모든 움직임이 그치고 탐욕을 향한 덩굴손에서 방황의 물기가 빠질 때까지. 밤은 그렇게 왔다. 포도 압착실 앞 커다란 등받이 의자에 붙어 한 잎 식물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둠은 화염처럼 고요해.. 더보기
光州高 총동문회 가을산행 수리산(詩山會 제446회 산행) 光州高 총동문회 가을산행 수리산(詩山會 제446회 산행) 때 : 2022. 10. 22.(토) 10시 곳 : 전철 4호선 수리산역 3번 출구 300m 직진 철쭉공원 복장 : SISAN 유니폼 집행부 준비물 : 생수, 떡, 편육 준비 : 막걸리 외 간단한 먹을거리 길라잡이 : 한양기 1.시가 있는 산행 많이 들어도 좋은 말 / 오은 많이 들어도 좋은 말에 대해 생각한다 들을수록 깊어지는 말에 대해 ​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잘했다는 말이 반복되니 다음에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어떤 고마움은 반복되면 기계적으로 느껴진다 ​ 행복해, 행복해, 행복해······ 매일 행복하다는 주문을 걸다 정작 커다란 행복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곤 한다 ​ 그리고 딱 한.. 더보기
영장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45회 산행) 영장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45회 산행) 코스 : 들머리 이매역 출발 ~ 날머리 야탑역 하산 때 : 2022. 10. 15.(토) 10 : 30 곳 ; 이매역 1번 출구 길라잡이 : 기세환 뒤풀이 : 군산아구찜 본점(야탑역 1번 출구에서 398미터) 1.시가 있는 산행 눈풀꽃 / 루이즈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더보기
청계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44회 산행) 청계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444회 산행) 때 : 2022. 10. 8(토) 곳 : 전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 길라잡이 : 김삼모 1.시가 있는 산행 억새풀이 되어 / 김해화 우리 억새풀이 되어야 써 칼날처럼 뜻 세운 이파리로 바람까지도 비겁한 하늘이라면 하늘까지도 목 베어 거꾸러뜨리고 서 있어야 써, 우리 억새풀이 되어 사랑과 미움을 가릴 줄 알아 사랑이라면 뿌리째 뽑혀 죽어도 좋은 복종으로 미움이라면 그런 사랑까지도 사정없이 썸벅썸벅 베어버리는 반란으로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넷 넷보다는 더 많이 더 많이 모일 줄 아는 억새풀 바람 사나울수록 어둠이 깊을수록 또렷이 깨어나 소리지르며 눈 부릅뜨는 풀 여리디 여린 풀이 아니고 뼈 있는 풀 우리 억새풀이 되어야 써 -형채가 올려준 시다. 그는 내 .. 더보기
詩山會 제444회 청계산 동반시 詩山會 제444회 청계산 동반시 선암사 은목서 향기를 노래함 / 곽재구 내 마음이 가는 그곳은 당신에게도 절대 비밀이에요 아름다움을 찾아 먼 여행 떠나겠다는 첫 고백만을 생각하고 당신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때 나는 조용히 웃을 거예요 알지 못해요 당신은 아직 내가 첫 여름의 개울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물방울과 함께 웃고 있을 때에도 감물 먹인 가을옷 한 벌뿐으로 눈 쌓인 산언덕 넘어갈 때도 당신은 내 마음의 갈 곳을 알지 못해요 그래요 당신에게 내 마음은 끝내 비밀이에요 흘러가버린 물살만큼이나 금세 눈 속에 묻힌 발자국만큼이나 흔적 없이 지나가는 내 마음은 그냥 당신은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 더보기